무슨 염치로 "천안함사건"을 들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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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키 위해 북측 대표단이 서쪽 출입사무소를 나섰다. 그러나 김영철 단장을 규탄하하는 한국당을 비롯한 구새누리 패잔병들과 반북단체 회원들이 서울로 들어가는 다리위에서 시위를 하는 바람에 진로를 바꿔 다른 길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들은 천안함 폭침의 총책이 김 단장이라며 "총살, 체포" 소리도 거리낌없이 내질러댔다. 다음날에는 시내 연좌시위에서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여러 한국당 의원들과 반북단체가 연신 성조기를 휘날리며 김 단장을 당장 돌려보내라는 구호를 외쳐댔다. 심지어 땅바닥에 들어누워서 시위를 벌렸다.
'천안함사건'에 대한 의혹을 갖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믿는 사람은 오로지 구새누리 사람이거나 동조자들이다. 국내외의 전문가들이 북의 폭침이 아니라 좌초라고 한결같이 주장하다가 당국에 의해 혼쭐이 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신상철 선박전문가는 지금도 박해를 받으며 재판에 임하는 중이다. 해외에서는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와 서재정 존스합킨스대 교수를 포함해 여러 전문가들이 결사적으로 정부 발표가 부당하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배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과학적 증거들에 시비할 형편이 못된다. 그러나 객관적 견지에서 한마디 하자면, 우선 해군에서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는 사실과 생존자의 면담을 불허하고 자유로운 접근을 교묘하게 막는다는 게 숨기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게 한다. 더구나 북의 소행이라면 북의 합동조사에 당연히 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부했다는 건 결정적으로 무엇을 숨기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현장 접근이 어렵다면 38선에 문제의 배를 옯겨놓고 합동조사를 하자고 해도 안된다고 했다.
가장 의심스런 것은 러시아 조사단으로 하여금 단독으로 조사케 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조사를 마치고 일제 함구하고 있다. 결국 그레그 전주한미국대사가 모스크바에 가서 조사결과에 대한 정보를 듣고 발표한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다. 북의 소행이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고 했다. 러시아가 사실을 밝힐 수 없었던 사연은 오바마와 이명박을 난처하게 할 소지가 있어서 발표를 보류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나를 가장 확실하게 정부발표가 가짜르는 걸 믿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천안함사건은 제2의 통킹만사건이라는 결론을 거의 내린 지가 벌써 18년이나 됐으나 아직도 변함이 없다.
2010/03/26, 이날은 미해군 이지스함 3척이 북의 잠수함을 격퇴하는 한미합동훈려을 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북의 잠수함을 잡으려다가 되래 천안함이 잡힌 꼴이 됐다.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에는 경계가 보통 심한게 아니다. 그런데도 북의 어뢰가 몰래 천안함을 두동강내고 쥐도새도 모르게 어디론가 달아났다니 사람을 머저리로 만드는 것도 분수가 있어야지...더 가관인 것은 달아나는 북의 어뢰를 대포로 쐈다고 했다가 나중에 물새를 보고 대포를 쏜 것으로 들어났다니 이건 너무 웃겨서 창자가 튀어나올 지경이다. 차라리 눈감고 아웅하지. 이런 희대의 특대형 사기극을 꾸민 장본인이 새누리인데, 이제와서 천안함 폭침의 주모자를 "총살 체포" 해야 하다니...정작 체포돼야 할 자들이.
이 사건을 통해 밝혀진 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북측 인민군은 귀신도 잡아내는 귀신 중에 귀신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한미 해군은 머저리 중에 상머저리라는 것이다. 68년 미국간첩선 '뿌에불로호'가 북의 일개분대에 의해 84명의 해군과 간천선이 나포된 것이 미해군사에 가장 양심을 찌르는 괴로운 기록이었다. 정부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건 미국의 두번째 부끄러운 패배의 기록을 미해군사에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만 망신을 당한 게 아니라 한국해군도 마찬가지다. 이걸 떠들면 떠들 수록 자신이 못난 머저리라는 걸 세상에 자꾸 폭로하는 꼴이 된다는 걸 알아야지, 원... 아닌게 아니라 이 사건을 감추려고 할 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은 출범과 동시에 조사에 들어갔어야 마땅하다. 결국 자신이 뒤집어쓰는 꼴을 보지 않나 말이다. 물론 12명 북여성종업원에 대한 조사도 임기초에 했어야 하나 이를 지금도 숨기고 있으니 무슨 염치로 이산상봉 소리를 하겠나 말이다.
이흥노/벌티모아, 메릴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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