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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이산가족을 만들어 놓고 "이산가족 상봉"을 외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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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로스께
댓글 0건 조회 1,573회 작성일 18-02-1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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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향력 있는 정치인과 주무 정부 고위 인사가 이산가족 상봉이 절박하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2/13일에는 우원식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자신이 이산가족이라면서 이산가족의 한을 조속히 풀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2010년 북의 친혈육을 만났으나 자신의 누나를 만나지 못한 게 어머니로서는 천추의 한이라고 했다. 102세의 어머니는 평생의 소원이 둘째 누나를 만나는 것이라면서, 친혈육을 만나기 전에는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하기야 우원식 의원만의 비극이자 슬픔이 아니고 수 많은 이산가족들이 그토록 장구한 세월 겪고 있는 아픔이다. 이명박근혜는 국정농단으로 돈과 권력에 취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엔 관심이 있을 리가 전혀 없다. 그래도 양심과 도덕을 가진 국회의원이 있었다면 어찌 입을 다물고 여태까지 엎드려 있었는지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힘없는 백성들이야 휘둘러대는 '종북방망이' 때문에 입도 벙긋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국회의원은 입을 열 수 있었는 데 말이다. 종북소동에 말려들까봐 새누리의 뒤에 숨어서 동료국회의원을 빨갱이라고 잡아가는 데 부역했던 게 국회의원 나리들이 아니던가...

지난 2/16일, 설날을 기해 파주의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망향경모제"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이산가족의 상봉을 못하고 있는 "남북 모두 민족앞에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하면서 지체없이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이 호응하기만 하면 "시기, 장소, 형식에 구애없이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미 지난달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이산상봉 문제를 제기 한 바가 있다고 알려졌다. 당시 북측은 이산상봉 논의를 하려면 남측 스스로 만든 이산가족을 먼저 북측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게 도리라고 해서 결국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족재비도 낯짝이 있다고 무슨 염치로 강제 이산가족을 만든 주제에 이산가족 상봉 소리를 할 수 있을까? 인권, 도덕, 국제법을 무시하고 국정원이 강제 납치한 12명 여성종업원들의 행방조차 숨기고 있다는 건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라의 제면과 위신을 생각해서도 새정권의 출범과 동시에 사죄하고 그들을 북의 고향으로 돌려보냈어야 한다. 진정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12명 처녀들, 평양 시민 김련희 여성, 그리고 오랜 형기를 마치고 석방된 장기수들을 즉시 그들의 고향으로 북송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이들을 가둬놓고 이산가족 상봉 소리를 한다는 건 양심을 속이는 짓이다. 

이제 내달이면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춰 대북특사가 파견될 가능성이 높다고들 한다.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게 도리다. 기왕 특사기 평양에 파견되는 마당에 위에 열거한 강제 이산가족들을 대동하고 38선을 넘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남북 간에 잃었던 신뢰가 단번에 회복되고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 확실하다. 국가에 의해 강제 이산가족이 된 12명 처녀들의 부모들이 38선에 나와 딸자식의 이름을 부르며 땅을 치고 통곡하는 모습을 통일부장관은 보기라도 했을까. 악덕 부로커에 의해 입국한 김련희 여성은 7년째 고향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애걸복걸한다. 하기야 사기꾼 선교사의 꼬임에 넘어서 입국한 탈북자들이 김 여인 말고도 수도 없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석방된 장기수들은 다들 연노해서 한시가 시급한 이산가족이다. 이들을 붙잡아둔다는 건 인권사각지대라는 걸 스스로 시인하는 처사다. 

이흥노/벌티모아, 메릴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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