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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을 영원히 갈라놓겠다는 데도 영광하며 손벽을 치는 국회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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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로스께
댓글 0건 조회 4,208회 작성일 17-11-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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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방한 중에 가장 신경을 쓴 게 38선 시찰과 국회연설이라고 여겨진다. 애초에 계획했던 38선 시찰은 자칫 반미를 조장할 수 있고, 북측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는 참모들의 판단에 따라 트럼프의 38선 시찰은 제외됐다. 그런데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의를 해서 동반시찰에 합의를 본 것이다. 아므튼 하늘이 도왔는지, 아니면 재수가 없어선지 날씨가 고약해서 시찰은 그만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미리 비무장지대에 도착해서 전쟁광 트럼프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끝내 동반시찰이 무산되자 청와대는 당시 실망한 모습을 "팽팽한 고무줄이 딱 끊어지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것은 단순히 전선시찰이라고 그냥 넘길 성질의 것이 아니다. 문제시 돼야 하고 반드시 시시비비를 가려내야 옳다.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면 으례히 전선을 시찰하는 게 관례다. 그래서 트럼프도 당연히 시찰하리라 예상했으나 현 시국을 감안해서 백악관이 취소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백악관이 청와대 보다 더 영리하고 앞을 좀 내다볼 줄 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38선>은 우리에겐 어떤 곳인가? 원한, 저주, 비극의 상징이 아닌가. <38선>은 동시에 <분단>을 의미하고 <정전체제>를 떠올리게 한다.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로, 세계사에 가장 긴 휴전체제를 고수하면서 무엇이 그리 자랑스러워 남의 나라 대통령에게 <38선>을 보여주지 못해 안달하는 것일까?

아니, 나라를 갈라놓고 전쟁마저 종식시키지 않는 게 누군데 말이다. 적어도 민족의 자주, 긍지, 존엄을 손끝만큼이라도 가졌다면 어찌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 할 수 있을까? 촛불 대통령이라면 촛불의 뜻을 받들어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정착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것쯤은 알아야 할 게 아닌가. 트럼프의 전쟁소동에 대해 대통령이 오히려 전쟁소동에 부역하는 모습을 보고 큰 실망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 아닌가. 더욱 가관인 것은 우리 국회다. 이들은 민족을 여지없이 분열코저 대대적 이간질을 해도 환성을 지르며 박수갈체를 보냈다. 전쟁을 하겠다고 해도 민족 간 싸움을 부추켜도 마냥 좋다며 수 십번에 걸쳐 박수를 쳐댔다. 이걸 제정신이라고 볼 도리가 없다. 쓸개를 내던진 노예의 근성이라고 밖에 달리 말할 도리가 없다.

그래도 한가닥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다수가 트럼프의 민족 이간질에 넔을 잃고 아부성 박수를 쳤지만, 다행히 국회의 위신과 권위, 민족의 긍지와 존엄을 지킨 국회의원이 있었다. 이들은 김종훈, 윤종오 민중당 국회의원들이다. 트럼프가 국회에서 퇴장할 때까지 용감하게 "전쟁반대" 사인판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대다수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세월호 특별조사 활동을 훼방노는 데 동원됐던 인물들이다. 또, 통진당 해산을 앞장서서 적극 부역한 인사들이다. 세월도 변했고 정권도 촛불에 의해 교체된 마당에 이제는 사람구실, 국회의원구실을 좀 해야 할 게 아닌가. 전쟁을 한반도에서 벌리겠다는 데도 쥐죽은 듯이 조용하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심기 위해 국회의원 전원이 절단기를 들고 라면상자와 자리떼기를 어깨에 메고 당장 38선으로 달려가야 정상이 아니겠는가.

"상여가 재너머 갔다"는 말과 같이 이미 북핵폐기는 물건너 간 것이다. 이미 북미 간 힘의 균형이 이뤄졌기 때문에 평화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북핵은 북미 간 문제니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남의 짐을 머리에 이고 끙끙거릴 이유가 없다. 공연히 북핵이라는 짐더어리를 지고 동네방네 찾아다니며 북의 목을 더 조여달라고 애걸복걸 하는 짓은 무기장사꾼의 못된 악독한 상술에 부역하는 짓이라는 걸 몰라선 안된다.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만 하면 정말 남들이 부려워 할 부강한 나라가 되는 건 식은 죽먹기다. 멋떠러지게 보란 듯이 살 방도와 길이 있다. 그게 <6.15>다. 그 나침판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북핵은 민족의 핵이요 민족을 지키는 보검이 되는 것이다. 북핵 때문에 못살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민족 공조, 민족 상생, 더불어 잘사는 통일에 관심이 없거나 혼자 잘살겠다는 이기주의자요 반통일 신봉자라고 봐도 무리한 표현이 아닐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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