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에게 뺨맞고 순진한 양에게 화풀이" 하는 코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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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작성일 18-08-25 10:28 조회 2,888 댓글 0본문
8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변덕이 발작해서 폼페이어 국무의 방북을 취소하고 말았다. 실은 어제 폼페이어가 새로 임명된 대북특별대표 스티브 비건과 같이 다음주에 평양을 방문한다고 발표한 바로 다음날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미국무의 방북 취소 구실은 *비핵화의 지연, *중국의 비협조라고 한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는 깍듯한 예의를 표하면서 미중 무역전재이 끝나는데로 다시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쉽게 말해서, 중국 때문에 북미 대화를 잠정적으로 접을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건 왕서방에게 뺨맞고 순진한 양에게 화풀이 하는 꼴이다. 우리민족의 운명이 미국의 흥정물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슬픈 사실이 우리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다. 너무도 아타깝다. 정녕 통탄할 노릇이다.
이렇게 처절한 비극이 오늘 처음으로 연출된 건 아니다. 그런데 70년이나 이런 비극이 줄곧 지속돼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한미동맹' 타령만 해왔다 는 데에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의 첫번째 변덕이 나타난 건 <6.12 조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돌연 정상회담을 취소했던 소동이다. 펜스 부통령과 볼턴 안보보좌관의 전승국 사령관 행세와 발언이 북측의 비판을 받자 전격적으로 트럼프가 정상회담 취소를 한 것이다. 당시에도 나는 미국의 우쭐대는 언행과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비판했지만, 서울에서는 두 미국 고위관리에 대한 북의 비판이 너무 과했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그럼 이번에는 서울에선 어떤 지적들이 나올까? 참 궁금하다. 미국이 하는 일이니 숙명이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쪽으로 흘러가는 조짐이 보인다. 도무지 자주의 정신이 보이질 않는다.
사실, 6월 싱가포르 대화이후, 선언 이행이 정체된 것은 폼페이어의 3차 방북에서 자기가 할 바는 하나도 제시하질 않고 일방적으로 비핵화 목록 시간표 요구만 했기때문이라는 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오죽했으면 북측이 "강도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까지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비난하고 나섰을까 말이다. 그런데도 어느 누구도 미국의 태도를 질타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걸 눈닦고도 볼 수가 없다. 이번에도 미국의 일방적 대화 중단 발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아직 들리질 얺는다. 그래야 문 대통령에게도 힘을 실어줘서 자주, 긍지, 힘을 가지고 미국과 대등한 협상 거래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남북 관계는 북미 관계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맹랑한 미국의 주장을 보라! "속도 조절" 소리는 미국의 전매특허다. 남북 관계는 바로 미국이 쳐놓은 "속도 조절" 족쇄에 걸려 한 발자욱도 전진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이번에 트럼프가 취한 일방적 무뢰한 조치를 보고 우리는 최소한 무엇을 터득하고 결의를 다져야 하나를 생각해 보자. '한미동맹'에 목을 매는 머저리 노릇을 작작해야 겠다는 각오를 가장 먼저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진정한 동맹이라면 이런 중차대한 결정을 당사자 중의 하나인 우리 정부와 상의를 했어야 마땅하지 않겠나 말이다. 대국 간에 벌리는 패권쟁탈전에 우리 민족의 운명, 한반도가 제물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분개해야 정상이 아니겠나. 드디어 침묵하고 있던 촛불의 불꽃이 타올을 준비를 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 늦기 전에 촛불의 함성이 터져나와야 한다. 촛불은 외칠 것이다. 우리 민족문제는 우리가 주인이고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고, '종전선언' 빨리해서 비핵화를 앞당기라고, 북의 선제 조치에 미국은 신뢰로 답하라, 등의함성이 곧 천지를 진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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