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북부조국 방문기 28 평양방직공장 합숙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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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작성일 14-12-01 21:34 조회 13,348 댓글 4본문
25 년만에 다시 찾은 북부조국 방문기 28
평양방직공장 여직원 합숙소를 찾아서
평양방직공장의 노동자들의 생활과 복지에 관하여 대화를 나눈 후 공장 내부를 보기 위하여 다시 차에 올라 공장으로 향했다. 길가엔 여기저기 구호들이 그려져 있는데 대체적으로 열심히 일해서 생산을 높이자는 구호들이다. 돌아가신 북의 두 지도자 동지는 영원히 인민들과 함께 하신다는 구호의 ‘영생탑’이 여기에도 세워져 있다. 이것은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북의 인민들이 일상에서 두 지도자의 뜻을 받들어 이웃과 나라를 위하여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임으로 실제로 그 일을 이뤄나가고 있는 것이다.
인견공장으로 가는 길에 여러 구호들이 있고 저 앞쪽에 영생탑이 보인다.
북부조국은 90년대에 무너진 소련과 동구의 공산주의 체제로서는 결코 이뤄내지 못했던, 지도자와 인민이 일체가 되어 열심을 다하여 나라를 일으킨 곳이다. 자신이 속한 기업소나 농장에서 인민은 각자의 배당되는 몫을 위해서 일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지도자의 뜻을 받들어 인민들과 온 나라를 위해서 내가 열심히 일하여 생산을 높이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회라는 것을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
인조견 공장 입구
우리가 찾은 공장은 인견천직장이라고 되어 있다. 인조견사로 천을 짜는 곳이다. 여기도 북의 지도자들이 직접 찾아 현지지도를 한 곳이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제직기들이 돌아가는 소리로 무척 요란하다. 방직공장이란 원래 이런 곳이고 공장의 노동자들이 대우를 받는 것은 이런 환경 가운데서 일하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지시로 주변을 깨끗이 하고 먼지를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깨끗한 환경을 갖추어도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를 없애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곳은 자동화가 많이 이뤄진 곳인지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요란한 기계소리에 귀를 보호하기 위해서 노동자들은 귀마개라도 착용하면서 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해설원의 안내를 받으려 해도 목소리를 알아듣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다. 실을 꼬는 연사기쪽은 거의 사람이 없이 자동화되어 있는 것 같다.
노동환경이 어려운 곳일수록 자동으로 생산이 이뤄지도록 하여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잘 지켜주는 일은 우리가 사는 세상 어디든지 이뤄져야 한다. 이번에 북에서 머무는 동안 정책적으로 기계화를 확장시키는 등 이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은 한동안 인민의 육체적인 노동에 의존해야 할 것 같다. 적당한 노동은 건강에도 좋지만 노동자들이 너무 고된 노동을 하게 되면 젊어서야 별 일 없다해도 나이가 들어서 육체적으로 고생하게 된다. 북부조국에서 힘든 노동을 하는 인민들은 모두 이웃과 나라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귀한 사람들이다. 그걸 잘 알고 있는 사회인 만큼 나라에서 노동자들을 우대하는 것이다.
공장 내부를 둘러본 후 이제 새로 지어진 방직공장의 합숙소로 향한다. 합숙소가 비교적 근래에 완공되어서인지 아직도 전경도가 세워져있다. 합숙소 안에서 우리를 안내해줄 해설원이 맞아준다. 신발에 덧신을 신고는 내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미혼여성노동자들을 위하여 새로 건설한 평양방직공장 합숙소
이곳 평양방직공장 합숙소는 미혼의 여직원들이 사는 곳으로 김정은 원수의 지시로 군부대가 동원되어 짓기 시작했고 6개월 만인 2014년 5월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모두 2,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건물이다. 여직원들이 생활하는 곳이라 진달래색을 많이 사용하였고 아늑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천정을 높게 하지 않고 2.4M 높이로 하였다고 설명해준다. 이곳에 각 방마다 7명이 쉴 수 있는 침대가 놓여져있고 옷장과 사물함이 있으며 따로 화장실과 세면대를 갖추고 있다 . 이런 방이 모두 330개가 있는 대형 건물이다.
합숙소에는 치료소가 있고 의사가 9명이 있어 종합적으로 진료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7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목욕탕이 2개 있고, 세탁소, 옷 수리점, 미용실, 안마실이 있다. 우리가 살펴본 엄청난 규모의 식당은 800석 규모라고 했다. 친지가 방문할 때 맞이하는 접견실도 있고, 독서실이 있어 마음껏 책을 읽을 수도 있는데다 상점도 있어 필요한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노동자들의 복지에 관심을 많이 쏟았던 선대 지도자의 유지를 이어받아 이곳에 합숙소를 새로 짓도록 지시했던 김정은 원수가 완공 며칠 전에 다시 방문하여 현지지도를 하였다고 설명한다. 서거한 두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인민들의 생활향상을 위해 왕성하게 현지지도를 하는 것은 북부조국 지도자들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오는 것인데, 우리가 목격한 것만으로도 수많은 건물들을 새로 짓거나 재단장을 하도록 지시하였다고 하였고, 이 합숙소도 그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내가 근래에 접한 자료를 통하여 알게 된 사실로, 건강이 악화되어 의사들이 만류하는데도 현지지도를 위해 기차로 여행하는 도중에 서거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평생 1만 4,290여개 단위들을 현지지도하였다고 한다. 무려 70만 킬로의 험하고 먼길을 마다않고 전국 곳곳의 인민이 사는 곳이라면 다 찾으셨다는데 그 거리는 지구를 17바퀴 도는 거리다. 김일성 주석의 경우라면 그보다 훨씬 오랜 기간 동안 지도자로 있었으니 그동안 전국을 누비며 현지지도한 것이 그 몇 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북부조국의 지도자들은 나라를 튼튼히 하고 인민들의 생활향상을 위하여 현지지도를 하는 시간이 사무실에서 집무하는 시간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인민을 위하여 직접 가서 현장을 보고 판단하고 인민을 격려하고 지도하는 지도자를 북부조국 인민들이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가 그동안 듣고 배운 북의 지도자의 모습과는 천지 차이가 아닌가? 과연 누가 거짓을 말한 것인가? 북의 지도자들에 대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이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국가보안법이라는 악법을 없애지 못한 이유로 지금까지 북의 지도자들에 대하여 진실을 말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는 참으로 요상한 시대를 우리는 살아온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북을 바로 알도록 배우지 못하였다면 그 지도자에 대하여서도 마찬가지로 왜곡된 모습으로 매스컴을 통하여 듣고 보고 배워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북의 지도자들을 북부조국 인민들이 그만큼 존경하고 사랑한다면 거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이유들 이 많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위에서 거론한대로 직접 인민들이 사는 곳이라면 어떤 기업소나 두메산골 동네라도 찾아가 인민으로부터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격려해주고 필요한 것을 해결해주도록 해온 지도자의 모습때문일 것이다. 인민을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건강을 상해가면서까지 현지지도를 통하여 인민과 함께 하는 지도자를 어떻게 존경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남한의 지도자도 생산공장도 방문하고 재벌들에게 수출에 기여한 상도 준다. 그렇지만 남의 지도자가 공장의 노동자들을 위해 공장을 찾아가는 일은 없지 않는가? 공장의 주인인 자본가를 위하여 방문하는 것이지 그것이 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하여 찾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노동자의 복지를 위해서 신경을 쓰고, 노동조합이 잘 되어지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우리 사회는 그렇게 하지를 못했고, 특히 이명박 정권 이후 정부는 노동자들과 더 멀어졌다. 이제 임시직 노동자들의 권리가 무참하게 유린당해도 수수방관하고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이 넘쳐나도 아무런 대책이 없지 않은가? 이런 상황에서 남의 지도자가 어떻게 민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남한의 지도자가 민중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권력자로서의 지도자와 다스림을 받는 존재로서의 민중을 분리하는 일에 우리는 너무 익숙해 있지만, 북부조국에선 그 반대의 상황이다. 지도자가 인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끊임없는 현지지도를 해왔고, 인민들은 그 지도자의 뜻을 이루겠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열심을 다하여 살아가는 곳이니 서거한 두 지도자 동지 또한 인민의 삶과 늘 함께 한다는 ‘영생탑’의 글귀가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북부조국 인민들의 실제 생활 가운데 매일처럼 이뤄지고 있다고 쓴 이 글의 서두가 이제 이해되지 않는가?
아래 링크에서 북부조국 방문기 27회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hanseattle.com/main/bbs/board.php?bo_table=freeboard&wr_id=11590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12-05 18:48:26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4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갯가용 님, 정말 아주 중요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만일 남한의 지도자가 어촌에 가서 이리저리 해라하고 농촌에 가서 그리 해라고 지시한다면 그건 그 지시가 바른 판단을 내려서 지시하는 것이 되지 못할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 그렇게 지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북에서 만일 지도자가 지시를 한다면 위에 언급한 것처럼 수천, 수만 곳을 다니면 보고 듣고 겪으면서 아주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지식이 쌓이고 지혜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가능성이 더 클 것입니다. 그래 농촌이나 산촌, 어촌 등등엔 그런 현지지도에서 좋은 결정이 나올 수 있으리라 봅니다.
한편 어떤 전문 분야, 즉 위의 방직공장에서 어떤 기계라든가 제철소에서 용광로에 대한 것이라든가 그런 경우엔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게 되겠지요. 제가 근래에 본 영화 가운데 강선제철소에서 설계사가 필요한데 고급인원이 적어서 애를 먹는데 김주석이 그 제철소 안에다 공장대학을 아예 만들도록 지시를 한 것을 보았습니다. 공장 안에 대학이 생긴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고 하더군요. 일단 지도자가 그렇게 지시를 한다면 잘못되는 경우가 드물겠지요.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두번째 질문으로 방문한 일을 액자를 걸어두고 기억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정확하게 북의 인민들에게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어보지를 못했기에 그분들의 답변이 아니고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만일 우리가 존경하던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집을 방문했다면 그건 제게 큰 영광이 될 것입니다. 그래 액자도 걸고 사진도 걸어두고 싶겠지요. 그런데 그냥 식사를 위해서 방문한 것이 아니라 와서는 동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중요한 독도발언을 하였다고 한다면 그걸 듣고 그냥 잊어버리거나 기록해놓지 않는다면 그건 우리들이 너무 성의가 없는 것으로 되지 않을까요? 그 귀한 분이 살아서 행한 것은 돌아가신 후 묘소를 돌보는 것보다 더 기억해야 할 일이니까요.
북의 인민들이 지도자를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는 것의 천배 만배가 될 것입니다. 우리도 사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후에 얼마나 마음 아파했고 슬퍼했습니까? 추모제를 지내고 49재를 지내고, 해마다 다시 추모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시애틀 모임을 만들고 이렇게 한시애틀 사이트도 만들면서 우리가 그분이 못다이룬 사람사는 세상을 이루자고 결심하고 행동하고 있잖습니까?
한데 우리들이야 노무현 대통령에게 무슨 득을 본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당시에 이룬 얼마간의 민주화와 약간의 나라위상이 높아진 것, 통일지향적이었다는 것 때문에 그분을 사랑하는 것이지요.
그에 반해서 북의 인민은 지도자가 바로 직장도 주고 집도 주고 쌀도 주고 사회보장도 제공하는 근원이잖습니까? 우리보다 지도자로부터 받은 것이 천배 만배 더 되겠지요. 그런데 그들이 아까운 시간을 내어서 그들의 일터로 방문해준 지도자를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면 완전히 내놓은 자식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기억하고 기록하고 본받으면서 더 좋은 직장을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만ㅁ들자는 각오가 거기 있을 것이니 그것이 인민들에게 뭐가 나쁠 것이 있느냐는 것이지요.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지도자가 정말 지도자답지 못한 경우에 그렇게 기억하고 섬긴다면 문제가 있을 것이라 저도 여깁니다.아마 세뇌된 우리 민중은 북의 지도자를 나쁜 지도자로 여길 것이기에 지도자를 섬기는 것을 우상숭배라거나 우러나지 않는 것을 강제로 한다고 여길 수 있겠지요.
한데 북의 지도자가 인민들에게 진정 존경받는 지도자라면 그걸 무작정 비판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이 지금 살아 있다면 우리도 참 존경하겠지요. 그런 지도자를 가진 사회는 참 행복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못가진 우리가 부러워하고 질투날만큼.
갯가용님의 댓글
갯가용 작성일보통의 사람들은 국가의 수반이 각처를 순방하며 직접적으로 이런저런 지시와
격려 그리고 지도를 일일이 한다는 자체를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암만 우수한 지도자라 해도 상식적으로 어느 한 사람이 군사와 교육
경영 등에 모두 뛰어날 수는 없는 일이라 그러한 현지지도 체계 자체를
일종의 우수꽝스런 허구로 여기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런 방문 자체를 무슨 신격시하여 액자를 만들어 걸어두는 것도
일종의 극심한 독재정체를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류의 질의에 강산님은 어떤 대답과 설명을 해주어 그런 분들의
멸시적 언급을 가히 거두어 들일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