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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공신’의 비상 혹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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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이엘
댓글 0건 조회 1,687회 작성일 11-05-0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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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개국공신들에 비해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들은 부침이 심했다. 대운하 최초 입안자 류우익 전 교수와 박승환 전 의원은 승승장구하고, 추부길·장석효 씨 등은 MB의 신임을 못 받고 있다.
newsdaybox_top.gif [189호] 2011년 04월 25일 (월) 10:36:57 정희상 기자 btn_sendmail.gif minju518@sisain.co.kr newsdaybox_dn.gif
이명박 정권 출범에 기여한 공신으로 ‘대운하 전도사’ 그룹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대운하 공신’은 상대적으로 부침이 심했다. 무엇보다 MB 집권 직후부터 대운하가 거센 국민적 반대 여론에 부닥친 것이 큰 원인이었다. 대운하 건설을 앞장서 주창했던 한나라당 후보들은 2008년 16대 총선에서 대개 낙마했다.

그런데도 대운하 지지 핵심 인사들은 MB 정권에서 잘나간 편이다. 먼저 한반도 대운하 최초 입안자로 불리는 류우익 서울대 교수(지리학과)는 초대 대통령실장을 거쳐 주중 대사를 지냈다. 정권이 임기 후반부로 접어든 지금도 차기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될 만큼 MB의 신임이 깊다. 2008년 부국환경포럼을 발족시켜 대운하 불씨를 4대강 사업으로 되살리는 데 앞장섰던 박승환 전 한나라당 의원은 공기업인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으로 진출했다. 수질 개선 사업이 공단의 핵심 역할이라는 점에서 대운하론자인 그가 환경공단 이사장을 맡은 것은 주먹구구식 보은 인사의 전형으로 꼽힌다. 학계에 있던 MB의 ‘운하 참모’들은 국민적 반대로 추진 동력을 상실한 대운하를 4대강 사업으로 둔갑시켜 활로를 찾았다.


   
류우익 전 서울대 교수와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맨 왼쪽부터)은 여전히 MB의 신임이 깊다. 그러나 추부길 전 비서관과 장석효 전 서울시 부시장은 ‘토사구팽’ 신세이다.


운하 지지 교수들, 4대강 사업 자문 활동

대선 당시 운하 지지 학자들은 이후 주로 대통령 소속 위원회로 들어갔다. 박석순(이화여대) 황기연(홍익대) 박태주(부산대) 교수 등은 녹색성장위원회에서 4대강 사업 등과 관련한 조언 활동을 하고 있다. 국책방송인 K-TV 등에 출연해 4대강 사업 홍보 방송을 맡은 박석순 교수는 <시사IN>과의 통화에서 여전히 대운하 소신론을 굽히지 않았다. “나는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4대강 사업에 찬성했지만, 지금이라도 4대강보다 대운하를 해야 맞다고 본다. 4대강은 도랑 치고 가재 열 마리 잡을 것을 다섯 마리도 못 잡게 만드는 정책이다. 대운하와 비용 차이도 별로 안 나는데 효과는 줄어드니 닭이라는 거다.”

학계의 대표적 대운하 주창자였던 안경수 교수(인천대)는 현 정부 출범 후 인천대 총장이 되어 경인운하 추진에 적극 앞장섰다. 안 총장은 또 한국습지학회장을 맡아 4대강 관련 단체들과 연대해 각종 홍보 활동을 펴고 있다. 역시 4대강 사업에 조언을 하는 김계현 교수(인하대)는 대통령 소속 지역발전위원회 민간위원과 한국수자원공사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잘나간 이들과 달리 일이 꼬인 대운하 공신들도 있다. 대선 당시 한반도대운하추진본부장을 맡았던 추부길씨는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들어갔지만, 박연차 리스트에 연루되어 1년6개월을 복역했다. 또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을 뒷받침하고 대운하 공약 마련을 진두지휘함으로써 ‘대운하 총사령관’으로 불린 장석효 전 서울시 부시장도 이례적으로 ‘토사구팽’되었다. 장석효 전 부시장은 2009년 한전 사외이사를 지낸 것을 빼고는 MB 정권 들어 철저히 야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한 지인은 “MB 당선의 일등공신이나 다름없는데, 3년 반 동안 외면하는 MB에 대해 서운함이 큰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출처: 시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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