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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632] 8자리 숫자 앞에 쓰인 지읒과 두 줄의 파란색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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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86회 작성일 25-05-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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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8자리 숫자 앞에 쓰인 지읒과 두 줄의 파란색 띠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정치학 박사)

<차례>

1. 2025년 5월 15일 순천비행장

2. 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3. 추격기에서 발사된 미사일, 표적 순항미사일 명중

4. 실시간 정보연계망의 엄청난 위력

5. 8자리 숫자 앞에 쓰인 지읒과 두 줄의 파란색 띠

........................................................................................................................

1. 2025년 5월 15일 순천비행장

2025년 5월 15일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군 근위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들의 반항공전투훈련과 공습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였다. 근위 칭호를 받은 제1공군사단은 조선인민군 공군 정예부대다.

근위 제1공군사단 사령부는 평안남도 개천시 북동쪽에 있는 개천비행장에 주둔한다. 근위 제1공군사단 관하 제35비행연대는 개천비행장에 주둔하고, 제55비행연대는 평안남도 순천군 순천비행장에 주둔하고, 제57비행연대는 평안남도 온천군 온천비행장에 주둔하고, 제60비행연대는 평안남도 북창군 북창비행장에 주둔한다.




▲ 로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5월15일 조선인민군 근위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들의 반항공전투훈련과 공습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2025년 5월 15일 반항공전투훈련과 공습훈련은 순천비행장에서 진행되었다. 순천비행장은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약 45km 떨어진 평안남도 순천시 서남쪽에 있다. 2021년 4월 순천비행장에서 대대적인 현대화 공사가 시작되었다. 현대화 공사는 2022년 8월에 완료되었다. 현대화 공사로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이 말끔하게 개건, 확장되었고, 격납고와 지하 활주로도 든든하게 개건, 확장되었다. 2022년 8월 31일 미제국의 온라인 매체 ‘38노스(North)’는 위성영상정보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순천비행장 위성사진을 분석한 기사에서 이 비행장이 조선에서 가장 현대적인 군용 비행장들 가운데 하나로 전변되었다고 평했다.

조선인민군은 추격기, 직승기, 비행사, 비행지휘성원이라는 용어를 쓴다. 조선인민군 공군에 관해 서술하는 이 글에서는 현지 실정에 맞게 추격기, 직승기, 비행사, 비행지휘성원이라는 용어를 쓴다.

2025년 5월 17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근위 제1공군사단의 반항공전투훈련과 공습훈련에 관한 소식을 전했는데, 이 글에서는 반항공전투훈련에 관해서만 서술한다.

반항공전투훈련에 관한 조선의 언론보도사진들 중에는 순천비행장 유도로에 미사일과 폭탄이 전시된 모습을 보여주는 보도사진들 있다. 조선인민군 전투훈련장에 무기가 전시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미사일과 폭탄은 순천비행장 유도로에 있는 사적비행기 미그(MiG)-29 추격기 553호와 사적비행기 쑤호이(Suhkoi)-25 공격기 앞에 놓였다. 사적비행기는 김일성 총비서와 김정일 총비서와 김정은 총비서가 그 비행기를 직접 시찰한 비행기다. 사적비행기는 언제든지 출격명령을 받은 즉시 이륙해 비행편대 앞장에 설 수 있도록 특별한 관리를 받는다. 이번 반항공전투훈련에서 순천비행장의 사적비행기들이 앞장에 섰다.

김정은 총비서는 순천비행장 비행지휘소 옥상에 설치된 감시대에 오르기 전에 유도로에 전시된 미사일과 폭탄을 살펴보면서 수행간부들과 담화하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담화에서 “항공무장장비 개발과 관련한 수요자, 생산자 간 합의결과와 전망계획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였고, “높은 급의 새 세대 항공공격 및 반항공무기체계 개발과 관련한 당중앙의 견해에 대해 밝혔”으며, “그 실현을 위한 중요한 과업들을 제시”하였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가 전투훈련장에 전시된 미사일 및 폭탄 개발과 관련된 수요자와 생산자의 합의결과와 전망계획을 청취한 것은, 조선에서 최신형 미사일과 최신형 폭탄이 다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하였음을 말해준다. 전투훈련장에 전시된 미사일은 최신형 공대공 미사일이다. 그 미사일은 300km 정도 날아가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사거리가 100km 미만이면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분류되고, 사거리가 200km 미만이면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분류되고, 사거리가 300km 이상이면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분류된다.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초시계 공대공미사일(beyond-visual-range air-to-air missile)이라고 부른다. 전투비행사가 관측할 수 있는 거리를 넘어 먼 거리에서 날아오는 표적 비행체를 격추하는 미사일이므로, 그런 명칭으로 불린다.

2. 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최첨단 기술로 만드는 무기다. 전 세계에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독자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나라는 미제국, 로씨야, 중국밖에 없다. 영국, 도이췰란드, 프랑스, 이딸리아, 에스빠냐(스페인), 스웨리예(스웨덴)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만들지 못하는 일본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만들었다. 일본은 미제국산 공대공 미사일을 참고해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만들기는 했는데, 미사일 개발 기술력이 낮아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크고 무겁게 만들었다. 그런데 일본이 운용하는 미제국산 F-35A 스텔스 전투기에는 크고 무거운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지 못한다. 하는 수 없이 일본은 미제국에서 공대공 미사일을 수입해야 했다.

2024년 4월 한국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을 결정했다. 미사일 제작기술이 앞선 유럽 6개국이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17년이나 걸렸으므로, 미사일 제작기술이 뒤떨어진 한국이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언제 개발할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2025년 5월 15일 조선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추격기에서 발사하는 반항공전투훈련을 실시했다. 그로써 조선은 미사일 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300km 밖에서 초음속으로 날아가는 표적 비행체를 격추하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만들려면, 정밀유도장치와 강력한 로켓엔진을 개발해야 한다. 최신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는 정밀유도장치가 여러 개 설치되었다. 정밀유도장치들은 관성항법장치, 위성항법장치, 능동 레이더(active radar homing), 전파추적장치, 실시간 정보공유장치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초기비행은 관성항법장치와 위성항법장치로 유도되고, 중간비행은 능동 레이더와 실시간 정보공유장치로 유도되고, 종말비행은 실시간 정보연계공유장치와 전파추적장치로 유도된다.

정밀유도장치들 중에서 중요한 것은 실시간 정보공유장치다. 이 장치는 표적정보(target data)를 실시간으로 서로 주고받는 방대한 정보연계망의 일부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방대한 실시간 정보연계망에 인입된 말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방대한 실시간 정보연계망을 가진 나라가 그 체계에 연결되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순천비행장 유도로에 전시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조선이 위에 열거한 정밀유도장치 5개를 자체로 개발해 미사일 안에 들여놓았음을 말해준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이 방대한 실시간 정보연계망을 개발했고, 거기에 연결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도 개발했다는 사실이다.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6월 ‘조선중앙텔레비죤방송’이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대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기록영화에는 김정은 총비서가 근위 제1공군사단 사령부를 시찰하면서 유리관 안에 전시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옆을 지나가는 장면이 있다. 유리관 안에 전시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머리 부분은 날카로운 첨두형이다.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이 유리관 안에 전시된 것은 그 미사일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것이 아니라 조선이 자체로 만든 미사일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외국산 공대공 미사일은 유리관 안에 전시하지 않는다.

유리관 안에 전시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동체는 삼각형 날개가 달려있지 않은 긴 원통형이다. 삼각형 날개가 달리지 않은 것은 고도화된 정밀유도기능이 없다는 뜻이다. 고도화된 정밀유도기능을 가진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동체에는 반드시 삼각형 날개가 4개씩 총 8개 달렸다. 12년 전, 유리관 안에 전시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관성항법장치와 능동 레이더만 설치된 1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었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공군이 2013년에 1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유리관 안에 전시된 1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로씨야 공군이 운용하는 노바또르(Novator) KS-172 공대공 미사일과 비슷하게 생겼다. 노바또르 KS-172 공대공 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300km인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그로부터 8년 세월이 흘렀다. 2021년 10월 11일부터 12일까지 평양에 있는 3대혁명전시관에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 진행되었다. 전람회에 출품된 각종 첨단 무장장비들 중에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도 있었다. 어마어마한 무장장비들이 전람회에 많이 출품되었기 때문에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시선을 끌지 못했다.

전람회에 출품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동체가 흰색으로 도색되었다. 동체 중간에 삼각형 중간날개 4개가 달렸고, 동체 끝에 긴 삼각형 꼬리날개 4개가 달렸다. 이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머리 부분은 날카로운 첨두형이 아니라, 둥근 반구형이다. 이 미사일이 바로 조선이 개발한 2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그런데 2021년 당시 조선은 실시간 정보연계망을 아직 갖지 못했다. 그래서 조선의 2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는 실시간 정보공유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 조선이 마지막 기술적 관문을 통과해 실시간 정보연계망을 개발하기까지 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3. 추격기에서 발사된 미사일, 표적 순항미사일 명중

조선이 2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전람회에 출품한 때부터 3년 7개월이 지난 2025년 5월 15일 순천비행장 유도로에 또 다른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미사일이 바로 조선이 개발한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동체는 연한 회청색으로 도색되었다. 동체 중간에 삼각형 중간날개 4개가 달렸고, 동체 끝에 삼각형 꼬리날개 4개가 달렸다. 3세대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은 2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 비해 동체 길이가 약간 더 길고, 동체 굵기가 약간 더 가늘어 보인다.

2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동체에 띠를 두르지 않았는데,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파란색 띠 2개를 동체 앞부분에 둘렀고, 파란색 띠 1개를 동체 끝부분에 둘렀다. 3세대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의 머리 부분은 날카로운 첨두형이다.

조선인민군 공군은 이번에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전시해놓은 것만이 아니라, 미그-29 추격기에서 그 미사일을 발사하는 반항공전투훈련도 실시했다. 미그-29 추격기에서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장면은 이번에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되었다. 미그-29 추격기 편대가 참가한 반항공전투훈련을 보여주는 조선의 언론보도사진들은 다음과 같다.

1) 전투비행사들이 미그-29 추격기에 탑승하기 위해 순천비행장 유도로를 걸어가는 장면

2) 미그-29 추격기 2대가 순천비행장 활주로에서 동시에 이륙하는 장면

3) 미그-29 추격기가 하층운 위로 날아가는 순항미사일을 추격하는 장면

4) 미그-29 추격기 570호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다른 미그-29 추격기에서 발사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남긴 비행운이 미그-29 추격기 570호 위쪽에 보인다.

5) 미그-29 추격기에서 발사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표적 순항미사일을 향해 날아가는 장면

6) 미그-29 추격기 비행사가 표적 순항미사일을 향해 날아가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주시하는 장면

7)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맞은 표적 순항미사일이 화염에 휩싸인 장면

8)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맞은 표적 순항미사일에서 튀어져 나온 파편 2개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는 장면

9)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맞은 표적 순항미사일에서 튀어져 나온 파편 2개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고, 미그-29 추격기 2대가 파편 뒤쪽에서 비행하는 장면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5월 15일에 진행된 반항공전투훈련은 “각이한 방향으로 래습하는 적의 순항미싸일들을 탐색, 추적, 소멸”하는 훈련이라고 한다. 위에 열거한 9개 장면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그 훈련은 미그-29 추격기 편대가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표적 순항미사일을 요격한 반항공전투훈련이었다.

미그-29 추격기에 설치된 레이더는 순항미사일 같은 작은 표적 비행체를 탐색, 포착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번 반항공전투훈련에서 미그-29 추격기들은 크기가 작은 표적 순항미사일을 어떻게 포착할 수 있었을까?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미그-29 추격기들은 “반항공미싸일 구분대들과 탐지전자전 구분대들”로부터 표적정보를 전송받았다고 한다. 표적정보는 표적 비행체를 탐색, 추적한 실시간 정보다. 표적정보에는 표적 비행체의 비행고도, 비행속도, 비행궤도, 비행방향 등을 알려주는 위치정보, 그리고 표적 비행체가 아군 비행체가 아니라 적군 비행체라는 것을 알려주는 피아식별정보가 포함된다.

표적정보를 획득한 미그-29 추격기들은 전속력으로 날아가 표적 순항미사일을 추격하기 시작했고, 최적화된 요격거리에서 사격통제장치를 가동했고, 실시간 표적정보(real-time target data)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정밀유도장치에 보냈고,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표적 순항미사일을 명중했고, 표적 순항미사일은 소멸되었다.

그런데 반항공전투훈련에 참가한 미그-29 추격기는 여러 대였고, 그 추격기들이 요격하려던 표적 순항미사일도 여러 발이었다. 이처럼 복잡한 전투훈련정황은 신속한 판단과 결정을 요구했다. 어느 추격기가 언제, 어느 표적 순항미사일을 어느 방향에서 요격할 것인지를 판단, 결정해야 했다.

주목되는 것은, 미그-29 추격기들이 지상에 있는 반항공미사일 부대들과 탐지전자전 부대들로부터 실시간 표적정보를 전송받았고, 표적정보에 의거해 표적 순항미사일의 비행위치를 찾아냈고, 표적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어느 추격기가 언제, 어느 표적 순항미사일을 어느 방향에서 요격할 것인지를 신속하게 판단, 결정했다는 사실이다. 미그-29 추격기들에 실시간 정보공유장치가 없으면, 신속한 정보처리는 불가능하다. 미그-29 추격기들에 실시간 정보공유장치가 없으면, 미그-29 추격기들은 관측시야 밖에 있는 멀리 떨어진 공역에서 여러 방향으로 날아가는 표적 순항미사일들을 발견할 수도 없고, 추적할 수도 없고, 요격할 수도 없다.

4. 실시간 정보연계망의 엄청난 위력

로씨야 공군은 사거리가 300km 이상인 R-37M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미그-31 추격기에 장착했다. 그리고 미그-31 추격기와 베리에브(Beriev)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Airborne Warning and Control System)를 실시간 정보연계망으로 연결시켰다.

베리에브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80~100km 밖에서 저고도로 날아가는 순항미사일을 탐색, 추적할 수 있고, 550~600km 밖에서 날아가는 미제국산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탐색, 추적할 수 있고, 230km 밖에서 날아가는 전투기를 탐색, 추적할 수 있고, 230km 밖에서 날아가는 각종 표적 비행체 150개를 동시에 탐색, 추적할 수 있다.

베리에브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자기가 획득한 실시간 표적정보를 미그-31 추격기들에 전송해준다. 그러면 미그-31 추격기들은 230km 밖에서 날아가는 적기를 향해 R-37M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한다. R-37M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마하(Mach) 6의 극초음속으로 번개처럼 날아가 적기를 요격, 소멸한다. 바로 이것이 실시간 정보연계망의 위력이다.

실시간 정보연계망의 위력은 실전에서 입증되었다. 로씨야 공군은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서 베리에브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미그-31 추격기, R-37M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실시간 정보연계망으로 서로 연결시킨 엄청난 위력으로 제공권을 장악했다. 우크라이나군 전투기들은 실시간 정보공유장치가 설치된 로씨야군 전투기들의 기습공격을 받고 공중에서 격추되거나 지상에서 파괴되었다. 다급해진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넘겨주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로씨야군의 R-37M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두려워 전투기들을 출격시키지 못했다.

놀랍게도, 조선은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서 위력을 입증한 실시간 정보연계망을 개발했다. 2025년 3월 26일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에서 자체로 개발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시험비행을 현지에서 지도하였다. 조선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로씨야의 베리에브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마찬가지로 일류신-76 전략수송기를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개조한 것이다.

2025년 3월 26일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시험비행한 조선은 2025년 5월 15일 미그-29 추격기에 설치된 실시간 정보공유장치를 작동시켜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표적 순항미사일을 요격했다. 이것은 조선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미그-29 추격기,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실시간 정보연계망으로 연결되었음을 말해준다.

조선인민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미그-29 추격기는 한미연합군의 반항공미사일 사거리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한미연합군은 반항공미사일로 조선인민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미그-29 추격기를 요격하지 못한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공군은 한미연합군 반항공미사일의 사거리 밖에서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한미연합군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 공군이 운용하는 비행장들 중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비행장은 황해북도 황주군에 있는 황주비행장이다. 황주비행장에서 경기도 평택에 있는 오산공군기지까지 거리는 205km이고,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에 있는 데시데리오 육군 비행장(Desiderio Army Airfield)까지 거리는 218km다.

이런 지리공간적 조건에서 만일 전쟁이 일어나면, 오산공군기지와 데시데리오 육군 비행장에서 이륙한 전투기나 헬기는 미그-29 추격기에서 발사된 3세대 공대공미사일에 전부 격추될 것이다. 또한 전쟁이 일어나면, 서울공항, 수원공항, 강릉공항에서 각각 이륙한 한국 공군 전투기나 헬기도 미그-29 추격기에서 발사된 3세대 공대공미사일에 전부 격추될 것이다. 이런 예상은 조선인민군 공군이 제공권을 장악하게 되었고, 한미연합군 공군이 제공권을 상실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반도 군사상황에서 전대미문의 전략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5. 8자리 숫자 앞에 쓰인 지읒과 두 줄의 파란색 띠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근위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들의 반항공전투훈련을 보여주는 여러 사진들 중에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형체가 가장 선명하게 나타난 사진은 미그-29 추격기에서 발사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표적 순항미사일을 향해 날아가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다. 그런데 사진에 나타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꼬리날개 모양은 순천비행장 유도로에 전시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꼬리날개 모양과 다르다. 공중에서 날아가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꼬리날개 4개는 뒤쪽으로 비낀 삼각형이고, 유도로에 전시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꼬리날개 4개는 앞쪽으로 비낀 삼각형이다.

동종의 미사일인데, 꼬리날개 모양은 왜 서로 다르게 생겼을까? 그것은 순천비행장 유도로에 전시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모형(mock-up)이기 때문이다. 열병식이나 전시회에 미사일 실물을 내놓는 경우도 있지만, 미사일 모형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왜 미사일 실물을 전시하지 않고 미사일 모형을 전시했을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유도로에 전시된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동체에 적힌 글씨에서 찾을 수 있다.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동체에 달린 삼각형 중간날개 아래쪽에 ‘ㅈ11009001’이라는 식별번호가 적혀있다. 8자리 숫자 앞에 쓰인 지읒(ㅈ)에 시선이 멎는다. 지읒은 ‘전략’이라는 글자에서 따온 자음이다. 전략무기는 곧 핵무기다. 조선인민군이 운용하는 미사일들 가운데 식별번호 앞에 지읒을 써넣은 미사일은 예외 없이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다.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에는 지읒을 써넣지 않는다. 예컨대, 유도로에 전시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옆에 두 종의 정밀유도활공폭탄이 나란히 전시되었는데, 그 폭탄의 동체에는 지읒을 써넣지 않고, 숫자들만 써넣었다. 이것은 그 폭탄들이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폭탄들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핵탄두를 장착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옥외에 전시할 수 없다. 그래서 모형을 전시한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조선이 개발한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동체에 3줄의 파란색 띠를 둘렀다. 미사일 동체에 띠를 두른 것은 멋을 내는 장식이 아니라, 어떤 중요한 장치의 위치를 표시한 것이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머리 부분에 적외선추적장치(infrared imaging system)가 들어있고, 동체 중간에서 약간 앞쪽에 탄두안전장치(warhead safe and arm device)가 들어있다. 조선이 최근에 개발한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동체에서 중간에서 약간 앞쪽에 두른 두 줄의 파란색 띠는 탄두안전장치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다.

조선이 이전에 개발한 2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도 탄두안전장치가 들어있었는데, 그 미사일은 탄두안전장치의 위치를 표시한 두 줄의 파란색 띠를 두르지 않았다. 그런데 조선이 최근에 개발한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는 탄두안전장치의 위치를 표시한 두 줄의 파란색 띠를 둘렀다. 이것은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탄두안전장치에 매우 특별한 탄두가 들어간다는 것을 말해준다.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탄두안전장치에 들어가는 매우 특별한 탄두는 다름 아닌 전술핵탄두다. 그것은 화산-31 전술핵탄두보다 더 작고 가볍게 만든 전술핵탄두다. 조선의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전략무기다.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모형이 순천비행장 유도로에 전시되기 나흘 전인 2025년 5월 11일 미제국 워싱턴에서 전 세계 군사전문가들의 관심을 끄는 일이 있었다. 미제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efense Intelligence Agency)이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산하 정보 및 특수작전 소위원회에 정보보고서를 제출한 것이다. 그 정보보고서의 제목은 ‘2025년도 전세계 위협 평가(Worldwide Threat Assessment)’이다. 정보보고서에 의하면, 2018년에 실전배치된 로씨야의 R-37M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 전술핵탄두가 장착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 재래식 탄두만이 아니라 전술핵탄두도 장착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로씨야가 R-37M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것처럼, 조선도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것이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도 전투기나 순항미사일을 얼마든지 요격할 수 있는데, 조선과 로씨야는 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했을까? 전투기나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려고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것은 물론 아니다.

조선과 로씨야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것은 이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현대전의 변화양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행동이다. 전략적 대응행동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미제국은 자폭공격형 무인기를 100대 이상 동시에 날려 보내 적진을 교란하고 적의 무장장비를 파괴하는 군집전술(swarming tactics)을 개발했다. 그에 대응해 조선, 중국, 로씨야도 자폭공격형 무인기를 100대 이상 동시에 날려 보내는 군집전술을 개발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동아시아전쟁이 일어나면, 조선과 중국이 자폭공격형 무인기 100만대를 날려 보내 한미연합군, 미일동맹군, 대만군을 교란하고 무장장비를 파괴할 것으로 예상한다.

거기에 더하여, 지금 미제국은 유무인기 복합체계(manned-unmanned teaming system)를 개발하고 있다. 유무인기 복합체계는 공군 조종사가 조종하는 전투기 편대와 자율적으로 비행하는 자폭공격형 무인기들이 실시간 정보연계망으로 연결되어 적진을 공격하는 협력공습체계를 말한다.

무인기가 100대 이상 내습하는 군집 공습이나 유무인기 복합체계 공습을 막아내려고 반항공 미사일을 마구 쏘아대다가 반항공 미사일 재고가 바닥나면, 그때는 속수무책으로 공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컨대,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서 로씨야군은 무인기 군집전술로 우크라이나군 반항공 미사일을 소진시켜 공습 공간을 대폭 확장할 수 있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한미연합군은 무인기 군집 공습이나 유무인기 복합체계 공습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공습을 막아낼 유일한 방도는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공중핵폭발을 일으키는 것밖에 없다. 공중핵폭발로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기파는 무인기 군집 공습이나 유무인기 복합체계 공습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조선이 개발한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탄두안전장치의 위치를 표시하는 두 줄의 파란색 띠를 동체에 두른 것은 한미연합군의 무인기 군집 공습을 막아낼 전략적 의미를 암시한 것이다.

조선인민군 공군은 3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실전배치해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한미연합군의 무인기 군집 공습을 막아낼 강력한 방어수단도 가졌다. 한반도 군사상황에서 일어난 전략적 변화는 복잡한 정세를 조선에 유리하게 전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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