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예감 614] 별찌는 하늘 높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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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별찌는 하늘 높이 날아간다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차례>
1. 전선에는 F-16 전투기, 후방에는 F-35 스텔스 전투기
2. 뛰르끼예가 해답을 알고 있다
3. S-400 반항공미사일 2,080발 실전배치한 로씨야
4. 제3축 씨나리오에 등장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
5. 2021년 9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시험발사 네 차례
6. 조선의 반항공미사일 체계와 로씨야의 반항공미사일 체계
7. 전쟁의 승패 가름할 판세전환자를 또 하나 가진 조선
1. 전선에는 F-16 전투기, 후방에는 F-35 스텔스 전투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중우세(air superiority)의 패권을 틀어쥔 미 제국은 자국에서 생산된 신형 전투기의 작전 능력을 실전에서 검증하는 관습을 시행해왔다. 그런 관습을 따른다면, 미 제국은 실전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신형 전투기를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서 사용해야 한다. 미 제국이 실전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신형 전투기는 F-35 스텔스 전투기다. 미 제국은 F-35A 스텔스 전투기를 공군기지에 배치했고, F-35B 스텔스 전투기를 강습상륙함에 실어놓았고, F-35C 스텔스 전투기를 핵추진 항공모함에 실어놓았다.
미 제국은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일본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 영국 레이큰히스(Lakenheath) 공군기지, 도이췰란드 슈팡달렘(Spangdahlem) 공군기지, 아랍추장국연합(UAE) 알다프라(Al Dhafra) 공군기지에 각각 전진 배치해놓고 조선, 중국, 로씨야, 이란을 상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2024년 1월 현재 F-35 스텔스 전투기 누적 생산량은 1,000대에 이르렀다. 미 제국은 F-35 스텔스 전투기가 적국의 반항공망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는 판매 광고를 늘어놓고 해외 판촉사업을 추진했다. 그런 과장광고에 현혹된 종미우익 국가들은 엄청난 예산을 지출하면서 너도나도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사들였다.
오스트레일리아 72대
한국 40대
노르웨이 40대
이스라엘 39대
네덜란드 39대
영국 34대
일본 27대
이딸리아 20대
단마르크(덴마크) 10대
총 321대
그런데 지금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서는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사용되지 않고, F-16 전투기가 사용된다. F-16 전투기는 1978년 이후 실전배치된 낡은 기종이고, F-35A 스텔스 전투기는 2016년 이후 실전배치된 새로운 기종이다. F-16 전투기는 1990년 걸프전쟁, 1998년 보스니아전쟁, 1999년 꼬소보전쟁, 2011년 수리아내전, 2020년 나고르노-카라박 분쟁에서 작전성능을 이미 검증했으므로 그 전투기의 작전성능을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서 또다시 검증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미 제국은 로씨야와 대결하는 유럽의 종미우익 국가들을 사촉해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주게 했다. 우크라이나는 2024년 말까지 F-16 전투기 20대를 넘겨받았고, 2024년 8월 4일 그 전투기를 실전에 처음 투입했다.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넘겨주겠다고 공약한 종미우익 국가들은 다음과 같다.
네덜란드 - 42대
그리스 - 32대
벨지끄(벨기에) - 30대
단마르크 - 19대
노르웨이 – 6대
총 129대
미 제국은 F-35 스텔스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하지 않고, 그 나라의 인접국인 뽈스까(폴란드)에 판매하기로 했다. 2020년 1월 미 제국과 뽈스까는 F-35A 스텔스 전투기 32대를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뽈스까는 미 제국으로부터 우선 인도받은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를 미 제국 알칸소주 에빙(Ebbing) 공군기지에 두고, 2025년 1월 공군 조종사들을 그 공군기지에 파견해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용법을 습득하는 훈련을 시작했다.
2024년 4월 1일 미 제국 유럽사령부는 영국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미 제국 공군 제48전투비행단에 배속된 F-35A 스텔스 전투기 4대를 뽈스까 중부에 있는 라스끄(Lask) 공군기지로 이동 배치했다. 라스끄 공군기지는 로씨야-우크라이나 국경선에서 약 320km 떨어졌다. 라스끄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35A 스텔스 전투기는 10분 만에 로씨야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다. 로씨야군이 반항공미사일 체계를 가동하려면 준비시간이 약 20분 걸리는데, 미 제국군은 10분 만에 로씨야 상공에 도달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들이민 것이다. 이것은 로씨야의 턱밑에 비수를 들이대는 도발 망동이 아닐 수 없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더욱 광란적인 도발 망동이 자행되었다. 미 제국 유럽사령부는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주축으로 하고 각종 공중 타격수단 50대로 편성된 대규모 공중 무력을 동원해 2024년 5월 6일부터 21일까지 뽈스까 상공과 발트해 상공을 돌아치는 공중전투훈련을 감행했다. 종미우익 국가들인 영국, 뽈스까,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가 거기에 가담했다. 전시에 F-35A 스텔스 전투기에는 B61-12 전술핵폭탄이 탑재되므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중전투훈련은 전술핵 공격훈련이라고 볼 수 있다.
2025년 1월 15일 나토 공군사령부는 뽈스까에 배치된 노르웨이 공군 소속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를 뽈스까 상공에 출동시켜 로씨야를 또다시 위협했다.
2. 뛰르끼예가 해답을 알고 있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을 보면, 미 제국은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출동시켜 로씨야를 위협하면서도 그 전투기를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 투입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 제국이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실전 능력을 검증하지 못하는 까닭은 로씨야군이 강력한 반항공미사일 체계를 운용하기 때문이다. 그 반항공미사일 체계가 바로 S-400이다.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는 요격거리가 400킬로미터이고, 요격고도는 30킬로미터이다. 또한 최고 비행 속도가 마하 14(초속 4.8킬로미터)인 반항공미사일을 발사한다. 그와 대비해보면, F-35A 스텔스 전투기는 타격 거리가 28킬로미터인 합동직격탄(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이나 타격 거리가 116킬로미터인 합동원거리무기(JSOW=Joint Standoff Weapon)를 발사한다. 다시 말해서, 합동직격탄이나 합동원거리무기를 탑재한 F-35A 스텔스 전투기는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 요격거리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그 무기들을 발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로씨야의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는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을까?이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뛰르끼예가 알고 있다. 그렇게 된 사정은 다음과 같다.
2007년 1월 26일 F-35A 스텔스 전투기를 구입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뛰르끼예는 공군 조종사들을 미 제국에 파견해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용법을 습득하는 예비훈련을 받게 했고, 그 전투기의 일부 부품을 뛰르끼예 공장들에서 생산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7년 뛰르끼예와 로씨야는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 매매계약을 로씨야와 체결했다. 이에 놀란 미 제국은 뛰르끼예가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를 구입하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 매매계약을 파기하라고 압박했다. 양자택일 상황에서 고심하던 뛰르끼예는 결국 F-35A 스텔스 전투기를 포기하고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를 택했다.
뛰르끼예는 미 제국과 로씨야를 각각 상대로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예비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작전성능과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의 작전성능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어 뛰르끼예는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가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다는 ‘비밀’을 알아냈고, 결국 F-35A 스텔스 전투기 100대를 구입하려던 계획을 폐기하고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 4개 포대를 구입했다.
3. S-400 반항공미사일 2,080발 실전배치한 로씨야
로씨야항공우주군은 미 제국을 우두머리로 하는 나토 제국주의의 공중공격에 맞서기 위해 S-400을 운용하는 반항공미사일 대대를 다음과 같이 배치했다
서부전선 – 28개 대대
동부전선 – 11개 대대
남부전선 – 8개 대대
중부전선 – 9개 대대
북부전선 – 9개 대대
총 65개 대대
S-400을 운용하는 1개 대대마다 반항공미사일이 32발씩 배치되었으므로, 로씨야는 S-400 반항공미사일 2,080발을 실전배치한 것이다.
이런 판국에 만일 미 제국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 섣불리 투입했다가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에 의해 요격당하면, 미 제국이 80년 동안 쌓아 올린 ‘공중우세 신화’가 산산조각 부서질 것이다. 그래서 미 제국은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실전 능력을 검증하지 못하는 것이다.
로씨야는 S-400보다 더 우월한 작전 능력을 가진 S-500을 개발했다. S-500 반항공미사일 체계는 2021년 10월 13일 모스크바 상공을 방어하는 반항공망에 배치되었다. S-500 반항공미사일 체계는 스텔스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고,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또한 S-500 반항공미사일 체계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중거리 탄도미사일 10발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고, 대륙간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S-500 반항공미사일 체계가 그런 놀라운 작전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4종의 레이더를 가동하기 때문이다. S-500 반항공미사일 체계에 도입된 4종의 레이더는 91N6A 표적획득 및 교전레이더, 96L6-TsP 표적획득레이더, 76T6 다유형 교전레이더, 77T6 교전레이더다.
4. 제3축 씨나리오에 등장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
미 제국에서 생산된 F-35A 스텔스 전투기 4대가 2022년 1월 25일 충청북도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한국 공군은 2018년 3월부터 미 제국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2022년 1월 25일에 마지막으로 F-35A 스텔스 전투기 4대를 인도받음으로써 총 40대를 도입하는 계획을 완료했다. 한국은 7조7,7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F-35A 스텔스 전투기 40대를 구입하기 위해 지출했다.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 40대 중에서 한 대는 2022년 1월 4일에 발생한 조류 충돌 사고로 폐기되었고, 현재 39대를 운용하고 있다. F-35A 스텔스 전투기 39대는 충청북도 청주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17전투비행단에 배속되었다.
주목되는 것은, 한국군이 ‘한국형 3축체계’ 중에서 제3축을 가동할 때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제3축은 한국군이 조선인민군의 전술핵공격을 받은 직후 그에 대한 보복으로 조선을 공격하는 작전을 의미하는데, 이것을 ‘대량응징보복’이라고 부른다.
한국 공군기지들이 조선인민군의 전술핵공격을 받으면 복구할 수 없을 만큼 완전히 초토화되는데, 한국군은 그런 괴멸적인 전술핵공격을 받고서도 살아남아 보복공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비현실적인 상상은 전략적 오판을 불러오고, 전략적 오판은 패전의 지름길로 직통한다.
어쨌든 ‘한국형 3축체계’의 제3축인 ‘대량응징보복’ 씨나리오에 등장하는 타격 수단들 가운데 하나가 F-35A 스텔스 전투기라는 점은 분명하다. ‘대량응징보복’ 씨나리오에 의하면, 한국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들은 미 제국에서 구입한 합동직격탄(JDAM)이라고 부르는 정밀유도폭탄을 내부폭탄창에 2발씩 탑재하고 출격해 조선인민군 반항공망을 뚫고 들어간 다음 조선인민군 지하전쟁지휘소를 타격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군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출격시켜 조선인민군 반항공망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예상하는 것은, F-35A 스텔스 전투기가 레이더 반사면적(radar cross-section)을 극소화하는 특수 설계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조선인민군 반항공레이더가 방출하는 레이더파가 F-35A 스텔스 전투기 기체에 맞아도, 레이더파 반사량이 극소화되면 조선인민군 반항공레이더는 그 기체를 포착할 수 없다. 예컨대, X-밴드(band) 레이더파를 맞은 F-35A 스텔스 전투기의 레이더 반사면적은 0.01제곱미터밖에 되지 않고, S-밴드 레이더파를 맞은 F-35A 스텔스 전투기의 레이더 반사면적은 0.02제곱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사정은 조선인민군 반항공레이더가 F-35A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반항공레이더가 비행체를 탐지하지 못하면, 반항공미사일로 그 비행체를 요격할 수 없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은 한국군의 ‘대량응징보복’을 막아내기 위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 강력한 반항공미사일 체계를 보유해야 한다.
5. 2021년 9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시험발사 네 차례
조선인민군 반항공미사일 체계는 과연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는 2020년 10월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찾을 수 있다. 처음 보는 군사 장비가 열병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신형 군사 장비는 원통형 발사관 4문을 탑재한 5축10륜 발사대차와 2종의 레이더를 탑재한 5축10륜 차량으로 구성되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5축10륜 레이더차량 앞쪽에는 표적탐지-획득레이더(target search/acquisition radar)가 탑재되었고, 뒤쪽에 교전레이더(engagement radar)가 탑재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군사전문가들은 그 군사 장비가 신형 반항공미사일 체계가 아닐까 하고 추측했을 뿐, 구체적인 것은 알지 못했다.
2021년 9월 30일 조선 국방과학원은 새로 개발한 익명의 반항공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 신형 반항공미사일이 2020년 10월 10일 열병식에 등장했던, 5축10륜 발사대차에 탑재된 원통형 발사관 4문에 들어있는 반항공미사일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2017년 5월 27일에 진행된 “신형 반항공요격무기체계 시험사격”에서 번개-5 반항공미사일이 발사된 사례를 상기하면, 2021년 9월 30일에 시험발사된 익명의 반항공미사일은 아마도 번개-6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추측은 빗나갔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1년 9월 30일 제1차 신형 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신형 반항공미사일의 성능과 함께 발사대, 탐지기(레이더), 전투종합지휘차의 성능을 검증했다고 한다. 이 시험발사는 조선이 신형 반항공미사일 체계를 개발했음을 말해주었다. 다시 말해서, 조선은 번개-5 반항공미사일 체계와 다른 신형 반항공미사일 체계를 개발한 것이다.
당시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1년 9월 30일 시험발사된 신형 반항공미사일은 “쌍타조종기술과 2중 임풀스 비행발동기”를 새로 도입해, “속응성, 유도정확도, 공중목표 소멸 거리를 대폭 늘인 놀라운 전투적 성능”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쌍타조종기술은 반항공미사일의 상단과 하단에 각각 부착된 2종의 조종날개를 사용하는 쌍익조향기술을 뜻하고, 2중 임풀스 비행발동기는 2중 임펄스 엔진(impulse engine)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신형 반항공미사일은 2단 추진체인 것이다. 번개-5 반항공미사일은 1단 추진체다.
2단 추진체인 신형 반항공미사일의 모습은 2021년 10월 11일 평양에서 진행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공개되었다. 국방발전전람회 현장을 촬영한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신형 반항공미사일 2종이 전시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하나는 탄체 길이가 약간 짧은 반항공미사일이고, 다른 하나는 탄체 길이가 약간 긴 반항공미사일이다. 또한 국방발전전람회에는 이 2종의 신형 반항공미사일을 탑재한 5축10륜 발사대차도 함께 전시되었는데, 거기에는 원통형 발사관 4문이 탑재되어 있었다.
조선은 2022년 11월 2일 제2차 신형 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그날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10분까지 함경남도 선덕과 신포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반항공미사일을 발사했고, 황해남도 과일군과 평안남도 온천군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반항공미사일을 발사했다. 동해와 서해로 반항공미사일 6발을 연속 발사한 것이다. 이런 정황은, 탄체 길이가 약간 짧은 신형 반항공미사일과 탄체 길이가 약간 긴 신형 반항공미사일을 연속 발사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 미싸일총국은 2024년 2월 2일 제3차 신형 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고, 2024년 4월 19일 제4차 신형 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이 시험발사들은 조선 서부지역에 있는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각각 진행되었다.
조선 미싸일총국은 2024년 4월 19일에 진행한 제4차 시험발사를 외부에 공개하면서, 제4차 시험발사에서 사용한 신형 반항공미사일이 ‘별찌-1-2’형이라고 밝혔다. 그로써 ‘별찌’ 계열 반항공미사일이 2021년 9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네 차례 시험발사를 거쳐 개발, 완성되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별찌는 유성을 뜻하는 순우리말인데, 한국에서는 별똥별이라고 부른다.
별찌-1-2형이라는 명칭을 보면, 별찌-1-1형과 별찌-1-2형이 동시에 개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별찌-1-1형은 탄체 길이가 약간 짧고, 별찌-1-2형은 탄체 길이가 약간 길다.
6. 조선의 반항공미사일 체계와 로씨야의 반항공미사일 체계
2024년 4월 19일 제4차 시험발사에서 별찌-1-2형 반항공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장면을 촬영한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살펴보자. 그 사진은 5축10륜 발사대차 1대와 레이더차량 2대가 시험발사장에 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시험발사장에 나온 레이더차량 2대는 2020년 10월 10일 열병식에 참가한 레이더차량이 아니었다. 제4차 시험발사 장면을 촬영한 보도사진을 보면, 5축10륜 발사대차 왼쪽에 있는 4축8륜 레이더차량에는 큰 사각형 레이더 1개가 장착되었고, 5축10륜 발사대차 오른쪽에 있는 4축8륜 레이더차량에는 긴 장대처럼 생긴 물체와 큰 사각형 레이더가 함께 장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정을 보면, 2024년 4월 19일 별찌-1-2형 시험발사에서 사용된 신형 반항공미사일 체계가 로씨야군이 운용하는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신형 반항공미사일 체계와 마찬가지로,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에 도입된 레이더차량도 2종이다. 또한 조선의 신형 반항공미사일 체계와 마찬가지로,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에도 긴 장대처럼 생긴 물체와 큰 사각형 레이더(92N6E 교전레이더)를 장착한 4륜8축 레이더차량이 있고, 큰 사각형 레이더(96L6E 표적획득레이더)를 장착한 4축8륜 차량이 있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조선 반항공미사일 체계의 요격 구도를 보면, 번개-5는 가까운 거리에서 날아오는 표적을 저고도에서 요격하고, 별찌-1-1형은 중간 거리에서 날아오는 표적을 중고도에서 요격하고, 별찌-1-2형은 먼 거리에서 날아오는 표적을 고고도에서 요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정은 조선인민군이 3중 반항공미사일 체계를 운용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조선의 반항공미사일 체계와 마찬가지로,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도 3중 체계로 운용되는데, 40킬로미터 밖에서 날아오는 단거리 표적을 10킬로미터 고도에서 요격하고, 120~240킬로미터 밖에서 날아오는 중거리 표적을 30킬로미터 고도에서 요격하고, 400킬로미터 밖에서 날아오는 장거리 표적을 60킬로미터 고도에서 요격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조선의 반항공미사일 체계는 로씨야의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와 같은 수준의 작전성능을 가진 반항공미사일 체계다.
S-400 반항공미사일 체계와 마찬가지로 조선의 반항공미사일 체계도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을 전부 요격할 수 있고, 전투기, 폭격기, 수송기, 헬기를 비롯한 각종 비행체를 전부 요격할 수 있다. 요격거리를 기준으로 공중표적을 열거하면, 조선의 반항공미사일 체계는 근거리 미사일, 단거리 미사일, 준중거리 미사일, 중거리 미사일, 장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전부 요격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문제는, 스텔스 전투기와 스텔스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반스텔스 레이더(anti-stealth radar)가 조선의 반항공미사일 체계에 도입되었을까 아니면 도입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반스텔스 레이더는 파장이 긴 레이더파와 전자기파(electromagnetic wave)를 동시에 방출해 스텔스 전투기와 스텔스 미사일을 탐지, 추적한다.
조선의 반항공미사일 체계가 막아내야 할 미 제국의 공중 공격에서 기본적인 것은 스텔스 공격이다. 미 제국의 스텔스 공격은 F-35A 스텔스 전투기, F-22 스텔스 전투기,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동원하는 공격, 강습상륙함에서 출격한 F-35B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하는 공격, 핵추진 함공모함에서 출격한 F-35C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하는 공격, B-1B 초음속 폭격기에서 스텔스 미사일을 발사하는 공격이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이 미 제국의 다양한 스텔스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 조선은 치명타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인민군이 반스텔스 레이더를 도입한 최첨단 반항공미사일 체계를 보유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심각한 문제로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 전쟁의 승패 가름할 판세전환자를 또 하나 가진 조선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반스텔스 레이더는 어떻게 생겼을까? 반스텔스 레이더를 개발하는 데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2021년 9월 28일 광둥성(廣東省) 주하이(珠海)에서 개막된 제13차 중국국제항공항천박람회에서 최첨단 반스텔스 레이더를 공개했다. 이 반스텔스 레이더는 중국전자기술집단이 개발한 SLC-7 L-밴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ultifunction Phased Array Radar)다. 이 반스텔스 레이더는 5축10륜 차량에 탑재되었는데, 거대한 직사각형 레이더를 유압장치로 직립시켜 사용하게 된다. 이 반스텔스 레이더를 개발한 중국 전자기술 집단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SLC-7 L-밴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는 스텔스 전투기, 스텔스 폭격기, 스텔스 미사일을 탐지, 추적할 수 있고, 저고도 위성도 탐지, 추적할 수 있고, 심지어 포탄과 로켓포탄도 탐지, 추적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조선 국방과학원도 그런 최첨단 반스텔스 레이더를 개발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놀랍게도 2024년 11월 21일 평양에서 진행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를 촬영한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에 들어있다. 사진에 나타난 전시장에는 조선이 개발, 완성한 각종 첨단 무기들과 군사 장비들이 가득 들어찼는데, 특히 전시장 중앙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어떤 군사 장비에 시선이 집중된다. 화성포-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바로 옆에 그 군사장비가 전시된 것을 보면, 그것의 전략적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전시장 중앙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신형 군사 장비는 중국이 제13차 중국국제항공항천박람회에서 공개한 SLC-7 L-밴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흡사하게 생긴 반스텔스 레이더다. 중국의 SLC-7 L-밴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가 5축10륜 차량에 탑재된 것처럼, 조선의 반스텔스 레이더도 5축10륜 차량에 탑재되었다. SLC-7 L-밴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의 외형이 거대한 직사각형으로 생겼고, 유압장치로 직립시켜 사용하는 것처럼, 조선의 반스텔스 레이더도 거대한 직사각형으로 생겼고, 유압장치에 의해 직립한 상태로 전시되었다. 조선은 중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최첨단 반스텔스 레이더를 3년 뒤에 자력으로 만들어냈다.
이제 조선의 신형 반항공미사일 체계가 어떤 것인지 그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조선의 신형 반항공미사일 체계는 번개-5, 별찌-1-1형, 별찌-1-2형으로 구성된 3중 요격체계와 교전레이더, 표적획득레이더, 반스텔스 레이더로 구성된 3중 레이더 체계를 통합한 반항공미사일 체계인 것이다.
조선인민군이 반스텔스 레이더를 도입한 반항공미사일 체계를 운용하고 있으므로, 미 제국의 스텔스 전투기, 스텔스 폭격기, 스텔스 미사일은 요격당할 위험에 빠지고 말았다. 또한 조선인민군이 반스텔스 레이더를 도입한 최첨단 반항공미사일 체계를 운용하고 있으므로,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 39대는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또한 조선인민군이 반스텔스 레이더를 도입한 최첨단 반항공미사일 체계를 운용하고 있으므로, 한국군의 ‘대량응징보복’ 씨나리오는 허접한 종잇장에 불과하다. 최근 조선은 전쟁의 승패를 가름할 판세전환자(game changer)를 또 하나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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