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영원한 넋 51 > 통일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통일게시판

장편소설 영원한 넋 51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6,458회 작성일 21-09-23 03:58

본문

20210802221218_b9761bde87b4f7d77c9da736d623be16_u392.jpg

51

 

《봉천호언제에 대한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김정일동지의 앞에는 군단정치위원 최홍훈중장이 서있었다.

월내산발전소가 완공되였다는 전재선군단장의 보고를 받고 전선동부로 가시던중 그이께서는 여기 야전숙소에서 전선중부군단의 수해과정에 있었던 일을 료해하고계시였다.

최홍훈은 말씀드렸다.

《급격히 불어난 수위로 하여 수문근처의 물면물매가 허용값을 넘어 안쪽으로 패이면서 언제가 주저앉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조사검열조의 보고에 의하면 그때 보조언제에 대한 폭파를 조금만 지연시켰더라면 기본언제의 붕괴는 피할수 없었을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음. …》

그이께서는 그 말을 음미해보시며 혼자소리처럼 말씀하시였다.

《공사를 진행하기 앞서 언제에 대한 기술자료를 넘겨받았겠는데…》

《군관개관리소 기술일군들이 수십년간 감시하여온 기술자료와 함께 언제보강에 관한 설계자료를 부참모장에게 제공하였습니다. 하지만 100년래에 처음 보는 장마는 그들이 정한 허용값을 초과하고 끝내 이번과 같은 피해를 입게 하였습니다.》

그이께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지금까지 있어보지 못한 장마인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인민경제 여러 부문뿐만아니라 인민군대에도 예보해주었던겁니다. 그렇다면 군단이 공사를 전적으로 맡아안은 조건에서 왜 설계자료에 대한 요구성을 높이지 못했습니까?》

《그러지 않아도 공사장에 나와있던 군단공병참모가 그것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참모장은 봉천호언제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군관개관리소 기술자들이 낫겠지 하면서 그 제기를 밀어버렸다는것입니다.》

그이께서는 리해되지 않는 점을 또다시 캐물으시였다.

《기본언제가 붕괴될 위험에 처했을 때는 왜 련대장의 주장을 한사코 반대해나섰다는것입니까?》

《아마 공사를 책임졌던 당사자로서 그것을 인정하기가 몹시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그이께서는 군단정치위원을 심각한 눈길로 바라보시였다.

《나쁘게 말하면 자기보신이고 좋게 말하면 주민지대와 경계지대를 다 살리자는 의도였다고 해야 할겁니다. 리유가 어떻든 심중한것은 위기일발의 순간에 련대장의 군사지휘권까지 무시해버린것입니다.

만약 그때 련대장이 자기가 내린 명령지시를 취소하고 군사지휘권을 부참모장에게 넘겨주었다면 어떻게 될번 하였습니까? 부참모장의 운명은 더 말할것도 없고 인명피해를 포함한 보상할수 없는 참사를 안아올번 하였습니다. 부참모장이 이것을 인정합니까?》

《인정했습니다. 자기에 대한 보신이였다고 솔직히 자기비판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부참모장에 대한 법적책임까지 상정되였습니다. 바로 그때 사회책임일군들이 조사검열조를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오늘과 같은 장마를 내다보지 못하고 설계자료를 넘겨준 자기들의 책임을 인정하면서 군인들한테는 잘못이 없다는것을 주장해나섰습니다.》

그이께서는 군대를 위하는 인민들의 진정이 뜨겁게 여겨지시였다.

《현재 부참모장에 대한 처리문제는 어떻게 하고있습니까?》

《제대문제가 제기될 때 본인은 선선히 그것을 접수했습니다. 하지만 제대가 결정될 때까지 봉천호언제복구건설장에 나가 성실하게 땀과 노력을 다 바칠것을 결심하였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부참모장은 처신을 바로하였습니다. 건설장을 찾아온 사회책임일군들앞에서 모든 책임이 전적으로 자기에게 있다는것을 반성하였고 또 언제공사장에서도 진심을 바쳐 일한다고 합니다. 군단당위원회는 이와 같은 모든 문제를 종합한 후 제대를 일시 보류하고 그를 군단발전소건설장에 내보내여 자신을 보다 혁명화할수 있게 기회를 주기로 하였습니다.》

사람을 아끼고 보호해주자는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가 자기 결함을 정확히 알고 고쳐나가도록 하는것이 보다 중요한것이다.

《그에게서 나타난 결함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았습니까? 자기에 대한 보신이 나오게 된 근본원인이라 할가…》

최홍훈은 신중한 어조로 말씀올렸다.

《오늘의 시련과 난관이 겹쳐질수록 군인대중속에 몸을 잠그면서 그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시켜야 하겠지만 그럴 의지가 결여되였기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부참모장은 전연군인들의 휴가문제를 중지할것을 제기해나선것으로 하여 이미 비판을 받은적 있었습니다. 그후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을 도와주러 418련대에 나가서도 전연경계근무에서 거둔 긍정적측면을 의문시함으로써 련대장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봉천호언제보강공사장에 나가서도 공병참모의 제기를 일축해버렸고 정황발생시에는 련대장의 정확한 판단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비교적 정확한 원인이라고 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교훈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일군들의 준비정도와 부정적인 진면모가 다 드러나기 시작하였다는것입니다. 정기휴가문제가 제기되였을 때 이미 그의 결함이 완전히 극복되였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에 대처한 옳은 방법론을 찾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사상투쟁회의나 열고 비판이나 주었기때문에 결함이 지금까지 연장되여왔습니다. 차라리 휴가를 갔다온 병사들의 고향소식발표모임에 그를 앉혀주었더라면 더 큰 효과를 보았을지도 모릅니다. 정치위원동무는 이에 대해 교훈을 찾고 부참모장의 혁명화과정에 관심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명심하겠습니다.》

최홍훈은 그이의 말씀을 가슴에 깊이 새기듯 눈빛을 번쩍였다.

《련대장이 잘하였습니다. …》

그이께서는 곧 화제를 련대장에게로 돌리시였다. 부참모장의 결함이 분석되고보니 련대장에 대한 믿음이 더욱 두터워지시였다. 평시에도 군사지휘권문제가 이처럼 중요하게 나서는데 전시라면 어떻게 되겠는가! 항일무장투쟁시기나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오늘의 현대전을 놓고보아도 련대는 작전전술단위로서 독립적인 임무를 수행할 때가 많다. 따라서 련대장에게는 그 어떤 급박한 정황속에서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배심과 배짱을 가지고 자기의 결심을 주도적으로 내밀줄 아는 기질이 필요하다. 아무리 사상이 좋고 전투지휘능력이 높다고 해도 삶과 죽음을 판가리하는 싸움마당에서 배짱이 없어가지고서는 자기의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수 없다. 한마디로 배짱이 없는 지휘관은 구새먹은 나무통이나 같다! …

《군사지휘관은 그래야 합니다. 인민의 군대답게 결심을 내린것도 그렇지만 당에서 쥐여준 군사지휘권은 그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배심과 배짱이 마음에 듭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렇게 하였기때문에 있을수 있는 큰 참사를 피할수 있었습니다.》

최홍훈은 그이의 평가에 성수가 나서 곁들여 설명해올렸다.

《사실 련대장이 그런 기질을 발휘하기까지는 련대정치위원의 남모르는 뒤받침이 컸습니다. 올해 봄에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그들을 만나 군정배합을 두고 일깨워주신 다음부터 서로 합심이 잘되고있습니다. 더우기 련대장동무가 최고사령관동지의 관심속에 로투사를 만나고온 다음부터는 인상문제를 포함하여 아예 딴사람이 되였습니다.》

《그렇다면 감사한 일입니다! … 》

그이께서는 못내 만족한 미소를 지으시였다.

《원래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과 관련하여 사람을 418련대로 내려보낸것부터가 잘못되였습니다.

우리가 무엇때문에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을 합니까. 오중흡동지야말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배심과 배짱을 가진 지휘관이였습니다. 그런 지휘관의 기질을 따라배우라면서 부참모장을 그들곁에 붙여주었으니 의견마찰이 생기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파괴된 경계시설을 복구하고 매몰류실된 지뢰를 증강하는 전투는 어떻게 하였습니까?》

최홍훈은 기다린듯 서류가방에서 여러장의 사진을 꺼내들었다.

《사단공병에서 지원을 주겠다고 하였지만 련대는 자체의 힘으로 해냈습니다.》

그이께서는 탁자우에 펼쳐놓은 사진들을 료해하기 시작하시였다. 경계시설물과 진지들, 지뢰구역 그리고 새롭게 보강보수된 봉천호의 기본언제와 보조언제! …

그이께서는 몇장의 사진에 주의를 돌리시였다. 원경으로 찍은것도 있다나니 부업지, 풀판, 병영들이 사진모서리에 조금씩 드러나있었던것이다. 한창 작황이 좋은 곡식들, 염소떼들, 규모있는 병영을 가늠해보며 그이께서는 최홍훈에게 물으시였다.

《부업지마다 다 이렇게 작황이 좋습니까?》

《그렇습니다.》

《병영마다 다 이렇게 꾸려지고…》

《그렇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

그이께서는 사진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시다가 다시 물으시였다.

《중대들의 염소마리수는 대체로 얼마나 됩니까?》

최홍훈은 사진들에 비껴진 그 전경이 그이의 관심을 끌고있다는것으로 하여 사뭇 활기있게 말씀드렸다.

《평균마리수는 25마리이지만 그 이상 보유하고있는 중대들이 많습니다.》

그이께서는 기쁨의 미소를 지으시고 다시 사진에 눈길을 주시다가 분계선을 가로질러흐르는 협곡천물길을 알아보시고 문뜩 생각난듯 물으시였다.

《이번 물사태로 적측 지역에 표류되였던 중대장이 어떻게 구원될수 있었습니까?》

최홍훈은 조심히 몸을 반쯤 일으켜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사진의 한곳을 가리켜드리고나서 말씀올렸다.

《협곡천은 분계선을 지나 적측 지역으로 흐르다가 다시 우리 지역과 200메터가량 기슭을 이룹니다. 중대장이 표류되였다는것을 알게 된 한 분대장이 다급한 정황속에서 단독결심으로 분대를 이끌고 그 지점에 도달하였습니다. 적들도 자기쪽기슭에 숱한 무장인원들을 끌어다놓고 추진장치가 되여있는 고무배까지 출동시켜 중대장을 사로잡으려고 하였습니다.

중대장은 이미 심한 타박상을 받은 몸이라 자폭까지 결심하고있던 상태였습니다. 바로 그때 분대장은 단호한 기관총사격으로 적들의 비렬한 기도를 제압하게 하고 남먼저 강물에 뛰여들어 자기의 중대장을 기어이 구출하였습니다.》

그이의 눈가에는 대견해하시는 미소가 어리였다.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을 하면서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것은 지금 중대들마다에서 발휘되고있는 고상한 관병관계입니다.

102련대에서는 중대정치지도원이 한 병사를 위하여 자기의 생명을 바쳤다면 418련대에서는 한 분대장이 중대장을 지켜 자기의 한몸을 서슴없이 내댔습니다. 분대장을 평가해주어야 하겠습니다. 다급한 정황속에서 결심도 제때에 내렸고 자기 지휘관을 놓고 벌어진 적들과의 대결에서도 림기응변하였습니다. 범람하는 강에 용약 뛰여들어 부상당한 중대장을 구출했다니 정신적준비와 함께 육체적준비도 좋은것 같습니다.

그쯤하면 그 분대장은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이 요구하는 판정기준에 얼마든지 합격될수 있는 동무입니다. 어떻습니까? 정치위원동무의 생각에는! …》

《최고사령관동지…》

최홍훈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달아올랐다.

《그 분대장이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김철만항일투사와 418련대장과의 상봉을 마련해주시면서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힘으로 바꿀것을 당부하신 강계에 고향을 둔 사관입니다.》

그이께서는 반가움을 금할수 없으시였다.

《그렇다면 매우 기쁜 일입니다. 중지될번 한 정기휴가가 우리 군인들을 신념의 강자로 만들었습니다. 분대장의 어머니가 아직 살아있어 그렇게 성장한 아들의 소식을 들었다면 얼마나 기뻐했겠습니까.》

《최고사령관동지, 그 분대장은 일생 총잡을 결심을 안고 군관학교를 지망하였습니다.》

《보시오, 벌써 생각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 사관을 군관으로 발전시키면 후날에 가서 세대를 이어 련대를 맡아안을수 있습니다.

우리는 분대장만이 아닌 그아래 분대원들까지 다 쇠소리나는 오늘의 오중흡7련대 대원으로 준비시켜야 합니다! …》

김정일동지께서는 마침내 담화를 결속하실듯 의자등받이에 몸을 젖히시였다.

《이번에 예상치 않았던 장마피해로 곡절은 좀 있었지만 이 기회를 통하여 나는 418련대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지게 되였습니다.

돌아가면 련대장, 련대정치위원한테 최고사령관이 418련대가 기어이 시범단위의 영예를 떨칠것을 기대한다는것을 전해주시오.》

《최고사령관동지, 알겠습니다!》

최홍훈중장은 들어설 때와 달리 희색이 만면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Copyright © 2010 - 2023 www.hanseattle1.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