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예감 570] 72시간 만에 핵습격으로 결속될 ‘남반부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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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72시간 만에 핵습격으로 결속될 ‘남반부 평정’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김정은 총비서가 새해 벽두에 진행한 군사 부문 현지지도
2. 초토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3. 김정은 총비서의 주적관이 바뀐 까닭
4. 한국군의 3군 합동훈련은 북침 공격 징후로 간주될 수 있다
5. 남반부 평정 군사훈련의 중핵은 핵습격 훈련
6. 72시간 만에 핵습격으로 결속될 ‘남반부 평정’
1. 김정은 총비서가 새해 벽두에 진행한 군사 부문 현지지도
미 제국에서 저명한 조선 문제 분석가로 알려진 로벗 칼린(Robert L. Carlin)과 씩프릿 헥커(Siegfried S. Hecker)가 2024년 1월 11일 조선 문제 전문 웹싸이트 ‘38 노스(North)’에 공동집필한 글을 실었다. 제목은 “김정은이 전쟁 준비를 하고 있는가?(Is Kim Jong Un Preparing for War?)”이다. 자료분석력이 부족한 결함과 몇 군데 오류가 눈에 띄지만, 그 글은 미 제국 학계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남반부 평정 정책에 관한 최초의 서술이라는 의의를 갖는다. 그 두 필자는 글에서 “우리는 김정은이 그의 할아버지가 1950년에 그러했던 것처럼, 전쟁을 하려는 전략적 결정(strategic decision)을 내렸다고 믿는다”라고 하면서, 최근 김정은 총비서의 언행은 “핵무기를 사용하는 군사적 해결(military solution)의 전망을 지향하고 있다”고 썼다.
김정은 총비서가 2023년 12월 27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제2일 회의에서 남반부 평정을 천명하였다는 사실은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는 당과 국가의 정책을 의결하는 기구이다. 그러므로 조선로동당 총비서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남반부 평정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당중앙위원회 위원들이 남반부 평정 정책을 채택한 것은, 조선로동당,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조선인민군이 2024년 1월 1일 이후 남반부 평정 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새로운 투쟁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금 김정은 총비서는 남반부 평정 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전당, 전국, 전군의 새로운 투쟁을 진두에서 지휘하고 있다. 남반부 평정은, 로벗 칼린과 씩프릿 헥커의 표현을 빌리면, ‘군사적 해결’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김정은 총비서의 진두지휘 중에서도 특히 군사 부문 현지지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1월 4일 전략핵미사일 발사대차를 생산하는 공장을 현지지도하였고, 2024년 1월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전술핵미사일 발사대차를 생산하는 두 개의 공장을 각각 현지지도하였다.
김정은 총비서가 2024년 1월 4일 현지지도한, 전략핵미사일 발사대차를 생산하는 공장 내부를 촬영한 보도 사진들이 조선의 언론매체에 실렸다. 보도사진을 보면, 그 공장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들인 화성포-17형과 화성포-18형을 탑재하는 발사대차를 다량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조선이 아직 세상에 공개하지 않은 신형 중거리 미사일이 탑재될 발사대차도 다량으로 생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도 사진을 보면, 화성포-17형을 탑재하는 11축22륜 발사대차는 원통형 발사관을 싣지 않고, 미사일 탄체를 붙잡아주는 유압장치들만 설치되었다. 또한 화성포-18형을 탑재하는 9축18륜 발사대차에는 거대한 원통형 발사관이 실려 있다. 또한 신형 중거리 미사일을 탑재할 8축16륜 발사대차에는 크기가 약간 작은 원통형 발사관이 실려 있다.
그런데 김정은 총비서가 2024년 1월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현지지도한 두 개의 공장은 화성-11형 근거리 전술핵미사일을 탑재하는 3축6륜 발사대차를 조립하는 공장들이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그 두 개의 공장에서는 화성-11형 근거리 전술핵미사일을 탑재하는 발사대차가 다량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은 화성-11형 근거리 전술핵미사일을 2022년 4월 16일 처음으로 시험발사했다. 또한 조선은 2022년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화성-11형 근거리 전술핵미사일을 탑재한 3축6륜 발사대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화성-11형 근거리 전술핵미사일은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각종 전술핵미사일들 가운데서 크기가 가장 작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250km다. 3축6륜 발사대차에는 화성-11형 근거리 전술핵미사일이 들어간 사각형 발사관이 4문 실렸는데, 이것은 그 미사일이 한 번에 4발을 연속 발사하는 4련장 미사일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김정은 총비서가 새해 벽두에 전략핵미사일 발사대차와 전술핵미사일 발사대차를 생산하는 군수 공장들을 각각 현지지도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현지지도 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를 읽어보면, 김정은 총비서가 2024년 1월 4일 전략핵미사일 발사대차를 생산하는 공장을 현지지도할 때 남반부 평정에 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나, 2024년 1월 8일과 9일 전술핵미사일 발사대차를 생산하는 공장들을 현지지도할 때는 남반부 평정에 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조선의 남반부 평정에 전술핵무기가 사용될 것임을 예고해주는 것이다.
화성-11형 근거리 전술핵미사일은 김정은 총비서가 2023년 12월 27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언급한 “남반부 전 령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이 일어났을 때,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무장장비다. 화성-11형 근거리 전술핵미사일의 작전적 가치에 대한 평가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2. 초토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1월 8일과 9일 화성-11형 근거리 전술핵미사일 발사대차를 조립하는 공장을 돌아보면서 다음과 같이 언명하였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감히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그러한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력량을 총동원하여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버릴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런 의지와 력량과 능력이 있으며 앞으로도 드팀없이 계속 확대 강화해나갈 것이다.”
위의 인용문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초토화’라는 말에서 초(焦)라는 글자는 불에 타서 그을린 것을 뜻하고, 토(土)라는 글자는 땅을 뜻한다. 그러므로 초토화의 사전적 의미는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땅으로 만들어버린다는 뜻이다. 초토화라는 말을 군사용어로 전환하면, 섬멸전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버릴 것”이라는 김정은 총비서의 말은 조선인민군이 섬멸전을 벌여 대한민국을 해체해버린다는 뜻이다. 어떻게 해체한다는 말인가?
일반적으로, 국가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그리고 3부를 보위하는 군대와 경찰로 구성된 국가기구(state apparatus)의 총체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버릴 것”이라는 김정은 총비서의 말은 대한민국 국민을 소멸한다는 뜻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기구를 해체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대한민국의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군대, 경찰을 해체한다는 뜻이다. 김정은 총비서가 언급한 남반부 평정은 대한민국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군대, 경찰을 전면적으로 해체한다는 뜻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12월 31일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인민군 주요 지휘관들을 만난 회합에서 “만약 놈들이 반공화국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고 불집을 일으킨다면 순간의 주저도 없이 초강력적인 모든 수단과 잠재력을 총동원하여 섬멸적 타격을 가하고 철저히 괴멸시켜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3. 김정은 총비서의 주적관이 바뀐 까닭
이전에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로동당,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조선인민군의 주적을 ‘미제침략자들’로 규정했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7년 12월 23일 조선로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에서 연설하면서 “지금 미제와 적대 세력들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침략 책동과 제재 압살 책동을 전례 없이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2022년 1월 19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는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인 대결에 보다 철저히 준비되여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그런데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1월 8일과 9일 3축6륜 발사대차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주적으로 단정”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로동당,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조선인민군의 주적이 ‘미제침략자들’이 아니라 ‘대한민국 족속들’이라고 명백히 밝힌 것이다. 이것은 최근 김정은 총비서의 주적관이 변화되었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김정은 총비서의 주적관이 ‘미제침략자들’에서 ‘대한민국 족속들’로 바뀌었다고 해서, 조선의 반미정책이 폐기된 것은 결코 아니다. 김정은 총비서의 주적관 변화는 남반부 평정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이므로, 남반부 평정에서 한국군은 조선인민군의 주적으로 되는 것이다. 최근 김정은 총비서는 반미대결전은 언급하지 않고 남반부 평정만 언급하였다. 이것은 조선인민군이 남반부 평정에서 격돌하게 될 주적이 ‘미제침략자들’이 아니라 ‘대한민국 족속들’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인민군이 남반부 평정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주적으로 삼고 싸우게 되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군사전문가들은 조선의 남반부 평정과 중국의 대만 평정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미 제국은 조선과 중국, 두 핵강국을 동시에 상대할 전쟁 능력을 갖지 못했다. 이것은 통계자료로 입증될 수 있는 객관적 사실이다. 그러므로 조선의 남반부 평정과 중국의 대만 평정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면, 미 제국은 대한민국 방어를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대만 방어에 총력을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미 제국 국방부 대변인 패트릭 라이더(Patrick S. Ryder)는 2022년 10월 25일 정례 언론설명회에서 중국, 로씨야, 조선에서 동시에 위협이 발생하는 경우 “국가안보전략과 국방전략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우리는 중국의 도전에 집중할 것인데, 로씨야, 조선, 이란도 우리의 안보 및 방위태세에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조선의 남반부 평정과 중국의 대만 평정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면, 미 제국은 중국과의 전쟁에 힘을 집중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유사시 미 제국의 증원 무력은 한반도가 아니라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로 집결될 것이며, 따라서 주한 미국군은 고립무원 상태에 빠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2023년 8월 9일 평양에 있는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에서 중대한 군사전략문제가 결정되었다. 그것은 “유사시 군사전략전술적 및 군사력의 확고한 우세로써 적을 압도적으로 제압, 소멸할 강화된 전선작전집단”을 편성하고, 그 집단에 전술핵타격 임무를 하달한 것이다.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로부터 전술핵타격 임무를 하달받은 전선작전집단이 바로 전술핵전투단이다. 전술핵전투단은 조선에서 사용되는 공식 명칭은 아니고, 내가 집필 과정에서 편의상 붙인 비공식 명칭이다.
유사시 최전방에 배치된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은 600mm 전술핵방사포를 탑재한 4련장 발사대차를 서로 다른 갱도 진지들에서 일제히 출동시켜 연발사격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미 제국군 제51전투비행단이 주둔하는 오산공군기지, 주한 미국군 사령부와 제2보병사단이 주둔하는 평택기지, 제8전투비행단이 주둔하는 군산 공군기지, 미 제국군 제210화력여단이 주둔하는 동두천기지는 몇 초간의 시차를 두고 거의 동시에 전부 파괴될 것이다.
그렇게 예상하는 근거는, 서부전선에 주둔하는 조선인민군 방사포 부대가 2023년 2월 20일에 진행한 방사포 위력 시위 사격에 관한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찾을 수 있다. 보도에 의하면, 2022년 12월 31일 600mm 전술핵방사포 증정식에서 조선국방과학원과 조선핵무기연구소는 그 방사포를 4발만 쏘면 “적의 작전비행장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게 초토화할 수 있다는 확고한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라고 한다. 조선국방과학원과 조선핵무기연구소는 컴퓨터 모의시험에서 600mm 전술핵방사포의 파괴력을 정확하게 계산하여 그런 견해에 도달한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유사시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이 600mm 전술핵방사포 4발을 탑재한 3축6륜 발사대차를 4대만 동원하면 오산공군기지, 평택기지, 군산 공군기지, 동두천기지에 주둔하는 주한 미국군을 괴멸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한 미국군은 조선인민군을 상대하는 주적으로 될 수 없다.
4. 한국군의 3군 합동 훈련은 북침 공격 징후로 간주될 수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1월 8일과 9일 3축6륜 발사대차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남반부 평정을 “주저 없이” 결행하게 될 결정적 시기에 대해 언급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로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는 사태가 일어났을 때, 또는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태가 일어났을 때, “주저 없이” 남반부 평정을 결행하겠다고 단언하였다. 다시 말해서, 한국군의 북침공격 징후가 나타났을 때 조선인민군은 “주저 없이” 남반부 평정작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뜻이다.
한국군의 북침 공격 징후는 육해공군을 동원하여 북침 공격 훈련을 감행하는 사태를 의미한다. 한국군이 군사훈련으로 위장하고 북침 공격을 전격적으로 도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선인민군은 한국군의 북침 공격 훈련을 북침 공격 징후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군은 조선인민군이 북침 공격 징후로 간주할 수 있는 대규모 북침 공격 훈련을 감행하는 위험천만한 사태를 불러왔다. 이를테면, 2024년 1월 2일 한국 육군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제2신속대응사단, 제6보병사단, 제7보병사단, 제12보병사단, 제15보병사단, 제22보병사단, 8.11기동사단, 제2기갑여단, 제2포병여단, 제3포병여단, 제7포병여단, 제12항공단, 제17항공단을 총동원하여 동부, 중부, 서부 전역에서 대규모 실탄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튿날인 1월 3일에는 한국 해군이 동해, 서해, 남해 전 해역에서 함포사격 훈련과 해상기동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 공군은 이번에 군사훈련을 하지 않았다. 한국 공군은 2023년 5월 12일부터 19일까지 대규모 공중종합 훈련을 진행했었다.
▲ 지난 2일 한국 육군 2포병여단의 강원도 화천에서 K9 자주포 사격 훈련 모습. ©육군 |
만일 한국 공군이 육군의 대규모 실탄사격 훈련, 해군의 대규모 함포사격 훈련과 연동되는 대규모 공중종합훈련을 동반적으로 진행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조선인민군은 한국군이 감행한 3군 합동 훈련을 북침공격 징후로 간주하였을 것이다. 그러면 조선인민군은 한국군의 북침 공격 징후에 선제적으로 대처하여 남반부 평정작전에 돌입하였을지 모른다.
이처럼 극도로 위험천만한 대결상태로 시작된 2024년에 한국군 3군 합동 훈련이 감행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것은 조선의 남반부 평정을 유발시킬 수 있는 사태가 2024년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해준다.
5. 남반부 평정 군사훈련의 중핵은 핵습격 훈련
2023년 8월 16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2023년 8월 9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에서 새로 배치된 전술핵미사일과 전술핵방사포와 이전에 배치된 재래식 무기를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군사 훈련계획을 수립하기로 의결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났으므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은 전술핵미사일, 전술핵방사포, 재래식 무기를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남반부 평정 훈련계획을 이미 완성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 글을 집필한 2024년 1월 현재 조선인민군은 남반부 평정 훈련계획에 따른 군사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1월 8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은 새해 들어 처음으로 하달받은 최고사령부 전신 명령을 관철하기 위해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로 임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최고사령부 전신명령은 남반부 평정 군사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하라는 명령이다.
남반부 평정 군사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술핵미사일, 전술핵방사포, 재래식 무기를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핵습격 훈련이다. 2023년 3월 27일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은 중부 전선에서 동해의 목표 섬을 향해 전술핵미사일 2발을 발사하여 정밀하게 타격하는 핵습격 훈련을 진행하였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핵습격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핵습격이라는 신조어는 전술핵전투단이 공격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불시에 전술핵미사일, 전술핵방사포, 재래식 무기를 통합한 엄청난 화력으로 적진을 습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날 핵습격 훈련은 다음과 같은 행동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
미싸일총국이 김정은 총비서의 핵타격 명령을 인증하는 절차
미싸일총국이 전술핵미사일과 전술핵방사포 발사를 승인하는 절차
전술핵전투단이 핵타격 명령을 접수하는 절차
전술핵전투단이 핵습격 표준전투행동에 따라 핵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절차
2023년 8월 9일 평양에 있는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와 조선인민군 수뇌부는 “적의 군사력 사용을 사전에 제압하며 전쟁 발생 시 적의 각이한 형태의 공격행동을 일제히 소멸”하는 작전전술방안을 토의, 결정하였고, “유사시 적들의 공격을 압도적인 전략적 억제력으로 일거에 무력화시키고 동시다발적인 군사적 공세”를 가하는 작전전술방안도 토의, 결정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적의 각이한 형태의 공격행동을 일제히 소멸”하는 작전, 그리고 “압도적인 전략적 억제력으로 (적을) 일거에 무력화”시키는 작전이 바로 핵습격이다.
2023년 8월 16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2023년 8월 9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는 “전략무기의 실전화를 논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라고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전략무기는 화성-11형 계열의 전술핵미사일을 뜻하고, 전략무기의 실전화는 핵습격을 뜻한다.
6. 72시간 만에 핵습격으로 결속될 ‘남반부 평정’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에는 핵습격에 필요한 화성-11형 계열의 전술핵미사일이 4종 배치되었다. 조선은 그 4종의 전술핵미사일의 공식 명칭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세간에서 사용되는 비공식 명칭은 이스깐제르형 전술핵미사일, 에이태킴스형 전술핵미사일, 근거리 전술핵미사일, 철도기동 전술핵미사일이다. 이 전술핵미사일들에는 화산-31 전술핵탄두가 각각 장착된다.
화성-11형 계열의 전술핵미사일 4종은 다섯 가지 특징을 가졌다. 그 특징은 고도 억제 수평비행, 변칙 궤도비행, 미사일 방어망 첨입, 정밀타격, 초강력 폭발이다. 이런 다섯 가지 특징을 완벽하게 갖춘 화성-11형 계열의 전술핵미사일 4종이야말로 핵습격에 최적화된 첨단 미사일들이다. 핵습격에 최적화된 첨단 미사일을 4종이나 보유한 군대는 전 세계에서 조선인민군이 유일하다.
조선인민군이 전술핵미사일을 4종이나 보유하고 핵습격을 훈련하는 까닭은, 남반부 평정작전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고, 평정작전을 72시간 만에 신속히 결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남반부 평정작전이 72시간을 넘겨 장기화되면,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전쟁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대되기 때문에 조선인민군은 평정작전을 72시간 안에 무조건 결속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조선인민군은 핵습격에 최적화된 첨단 미사일 4종을 다각적으로,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계획과장 출신 김기호 교수는 신동아 2023년 4월호에 실린 자신의 글에서 조선인민군의 작전계획에 대해 서술했는데, 그의 견해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의 작전계획은 공격 개시 3분 만에 수도권과 한미연합군 지휘부를 (핵습격으로) 무력화하고, 3일(72시간) 만에 남반부 전역의 한국군 핵심 전력을 (핵습격으로) 무력화하는 속전속결 작전계획이라는 것이다. 2023년 9월 5일 문화일보는 조선인민군의 ‘우리식 전면전’이 3일 전쟁이라고 보도하였다.
조선인민군이 핵습격으로 남반부를 72시간 만에 평정하려면, 대남 정찰을 선행시켜야 한다. 적진을 정찰해야 공격의 시기와 방법을 정할 수 있다. 그런데 2024년 1월 5일 동아일보 단독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은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공격기를 “대거” 동원한 공중정찰을 2023년 여름부터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24년 1월 5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은 “전방지역에서”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를 동원한 공중정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 70년 만에 가장 위극한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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