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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미래행 급행렬차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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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4,667회 작성일 21-11-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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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34

 

평양제1중학교에 나가 부서자체계획에 따라 1차로 진행한 대비시험은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었다.

종래의 서지시험과 새로운 시험방법에 의한 시험성적을 놓고 각각 등수를 매기였는데 두 시험방법에 의한 시험등수가 일치한것이였다. 콤퓨터로 인간의 지능을 얼마든지 정확하게 판정할수 있다는것이 확인된 셈이였다.

이제 위원회와 평양시안의 각 대학들, 중등교육기관 일군들의 참가하에 진행하게 될 2차 대비시험까지 성과적으로 치르면 마음을 놓고 일을 내밀수 있게 되였다.

그때까지는 채 끝내지 못한 몇개 과목에 대한 채점프로그람을 마저 완성하는 한편 운영프로그람개발을 다그쳐 끝내야 한다. 다가오는 시험철전으로 그 일을 끝내자면 시험연구조 일이 여전히 긴장한것이지만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였다. 그는 시험연구조사람들을 믿었다.

그가 원격시험을 총지휘할 종합봉사기실을 꾸리는것과 관련하여 유선일과 전화를 하고 짬이 생겨 콤퓨터를 켜놓고있을 때 전화기가 찌르릉거리였다.

광우는 세계중등교육추세자료를 보던 콤퓨터에서 눈길을 떼며 송수화기를 들었다.

위원장한테서 온 전화였다. 한시간전에 김광우가 평양제1중학교에서 진행한 대비시험결과를 보고하느라고 들어가 만났던 위원장이였다.

《1차로 진행하는 원격시험단위를 어디로 정하겠는지 지금부터 예견해야 하지 않겠소?》 위원장이 물었다.

그래야 지금부터 미리 준비를 할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였다. 위원장 역시 광우부국장을 만나고나서 콤퓨터에 의한 원격시험을 놓고 생각하던 모양이였다.

《지방에서부터 시작할 계획입니다. 정확히 어느 도를 정할것인가는 부서에서 토론중에 있습니다.》

그가 부서에서 토론중에 있다고 한것은 내용이 있는 말이였다. 1차로 평양과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부터 원격시험을 진행하자는것은 김광우의 생각인데 부서안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내놓고 반대는 하지 않으면서 난감해하는 의향을 조심스럽게 비치였다. 그것은 사실상 반대하는거나 같았다.

《지방에서부터요?》 위원장은 의외라고 생각한 모양 목소리에 의혹을 실었다. 《평양대학들이 조건은 더 좋지 않겠소?》

콤퓨터에 의한 원격시험을 진행하자면 프로그람만 완성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물질적기반이 동시에 갖추어져야 한다.

전국적인 콤퓨터망은 이미 구축되여있지만 그밖에도 시험봉사기만 해도 중앙의 종합봉사기외에 각 도의 시험장들에 말단봉사기들이 있어야 한다.

그밖에 변압기며 봉사기실에서 매 시험장을 감시할수 있는 화상감시체계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설비며 자재항목이 간단치 않다.

김광우는 이미 자기 일에서 책임성이 높고 유능한 콤퓨터전문가인 유선일의 의견도 들어보았고 정보화국의 정성금책임부원과도 이 문제를 놓고 진지한 토론을 한 상태였다. 사실 평양에서부터 시작하면 모든 조건이 유리한것은 사실이였다.

김광우가 그것을 몰라서 1차로 진행할 원격시험대상지를 지방으로 예견한것은 아니였다. 조건이 제일 불리한 도들에서 먼저 성공하여 경험을 쌓으면 평양이나 다른 도들에서는 일이 쉬워질수 있는데다가 새로운 시험방법을 어려운 일로 생각하면서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신심을 줄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좋을수 있는것이였다.

그런데 광우는 평양에서부터 하는게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위원장의 말이 단순히 조건이 유리하고 불리한것만을 념두에 둔것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시험문제의 난도와 관련해서 전학선부상한테서 무슨 말을 듣고 그러는게 아닐가?

전부상이 무턱대고 시험문제의 수준을 높여 학생들의 전반적인 시험성적이 낮아지는것을 나라의 대외적영상문제로 신중하게 대하는 조건에서 자기가 우려하는것을 위원장에게 말했을수도 있었다. 하여 원격시험을 처음부터 지지하는 위원장이지만 지방에서 1차시험을 진행하여 시험성적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가 제기되여 처음부터 론난이 일어날것을 우려하는것이 아닐가? 그럴수도 있었다.

위원장은 더 따져묻지 않았다.

《그럼 부서에서 결심한대로 하십시오.》하고 위원장은 말했다.

위원장과 전화를 끝내자마자 또 전화기가 찌릉거리였다.

당위원회에서 걸어오는 전화였다. 위원회 당비서가 당의 방침관철정형과 관련한 몇가지 자료를 요구했다. 광우가 이틀전에 포치를 받고 부서내부일을 보는 녀성부원에게 뽑아놓으라고 이미 과업을 주었던것이였다.

김광우가 책임부원의 방에 들려 자료를 가지고 당위원회로 가는데 누군가 복도로 마주 걸어오다가 《안녕하십니까?》하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였다.

뜻밖에도 최윤호였다.

그를 보니 ㅎ도의 신소건과 관련해서 별난 일이 있었던것이 피뜩 떠올랐다.

광우는 어쩔수없이 떠오른 생각을 밀어버리며 밝은 낯색을 지었다.

《어떻게 올라왔소?》

《보통교육성에 볼 일이 좀 있어서 어제 올라왔습니다. 그새 건강하셨습니까?》

그의 얼굴에는 자기들 두사람사이에 언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가싶게 유쾌한 미소가 넘실거리였다. 광우는 방금 그를 두고 불쾌해했던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했다.

이 사람이 보통교육성에는 왜 왔을가? 하는 생각이 한순간 머리속에 떠올랐다. 사업상 련관이 없는 보통교육성이 아닌가.

《왔으면 우리한테 먼저 들려야지. 그러지 않아도 우리 집사람이 최동무소리를 자주 하오.》

《참, 아주머니의 건강은 좀 어떻습니까?》

《한결 좋아졌소. 최동무의 그 약에서 효력을 본것 같다오. 그래서 인사차림도 할겸해서 최동무가 올라오면 집에 꼭 한번 데리고 오라오.》

최윤호는 얼굴이 훤해지며 손사래를 쳤다.

《에이, 아주머니의 건강이 좋아졌으면 됐지 인사차림은 무슨 인사차림입니까. 그런데다가 오늘은 정말 바쁜 일이 있어서… 후에 올라와서 한번 들리겠습니다.》

그의 거동을 보아 정말로 무척 바쁜 일이 있는것 같아 광우는 더 붙잡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와 어기려다가 문득 떠오르는것이 있어 다시 걸음을 멈추었다.

《이보우 최동무, 다음해에 1차로 대학입학시험을 콤퓨터에 의한 원격시험으로 진행하자고 하오.》

《아, 그렇습니까? 위원회에서 새로운 시험제도를 내오려고 한다더니 그거 좋은 일이구만요.》

《그래서 말이요, 동무네 도를 선정하자고 하는데 어떻소? 동무네가 형편이 불리하다는건 아오.》

최윤호는 일에 늘 볶이우며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그러하듯 꺼칠해진 기름한 얼굴에 인차 난감해하는 표정을 띠였다.

《사실 형편이 어려운건 사실인데》하고 그는 혼자소리하듯 중얼거리였다. 그러다가 다시금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조건이야 여기 평양이 더 좋겠는데요?》 했다.

《물론 그건 사실이요. 하지만 앞으로 전국적인 범위에서 다 실시해야 할 일이 아니요. 그래서 중앙과 멀리 떨어져있고 따라서 조건도 제일 불리한 도들에서부터 시작하자는거요. 시범적으로 말이요.》

《시범적으로란 말이지요?》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잠시 무슨 생각을 해보다가 조금 미안쩍어하는 투로 말을 이었다.

《그러면 중앙에서 좀 도와줄수 있겠구만요.》

김광우는 너그럽게 웃었다.

《그거야 그렇지. 아무렴 시범적으로 하자는 일인데 동무네한테만 밀어버리고 위원회는 팔짱끼고있겠소?》

최윤호의 얼굴에는 기꺼워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합시다. 교육을 발전시키자고 하는 일이 아닙니까.》

《그럼 그렇게 알겠소. 이제 우리 사람들이 실정료해를 위해 내려갈거요.》

광우는 기분이 좋아가지고 그와 헤여졌다.

그가 당위원회에 들어갔던김에 당비서가 관심하는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 설명하느라 10분쯤 지체하고 돌아오니 빈방에서 전화기가 찌르릉거리였다.

전학선부상한테서 오는 전화였다.

《어디 갔더랬소?》 부상이 물었다.

《왜 그럽니까?》

《한참 전화를 거는데 나오지 않기에 방이 비였는가 했지.》

《일이 있어서 자리를 좀 떴댔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바쁘지 않으면 나한테 좀 들리오.》 왜서인지 한숨처럼 느껴지는 부상의 석쉼한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울려나왔다.

《일이 하나 생겨서 그러오. 뭐 지금 당장 바쁜 일은 아니요.》

송수화기를 내려놓으면서 광우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일이 있다면서 같은 부서 사람도 아닌 이 김광우를 찾는것은 무엇때문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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