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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586] 우리는 격동의 시대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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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8,952회 작성일 24-05-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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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우리는 격동의 시대에 산다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차례>

1. 외부에 공개된 작전도표

2. 교전상대가 바뀌었다

3. 공격거점으로 개조된 4개 공군기지

4. 군사기지들이 생존력을 상실한 이유

5. 다른 나라로 이동하지 못한다

6.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1. 외부에 공개된 작전도표

미 제국 제7공군사령부 휘하에 2개 작전단이 있다.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51작전단(51st Operations Group)과 전라북도 군산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8작전단(8th Operations Group)이다.

그런데 미 제국 제7공군 홍보국이 제8작전단의 군사 활동을 보여주는 보도사진 몇 장을 2024년 5월 7일 웹사이트에 올려 놓았다.

우선 군산 공군기지에 어떤 전투부대들이 주둔하는지 살펴보자. 제8작전단은 제35전투기대대(35th Fighter Squadron), 제80전투기대대(80th Fighter Squadron), 제8작전지원대대(8th Operations Support Squadron)로 편성되었다. 제35전투기대대와 제80전투기대대는 F-16 전투기를 각각 20대씩 운용한다. 또한 군산 공군기지에는 미 제국 공군 제515항공기동작전단(515th Air Mobility Operations Group), 미 제국 육군 제35방공포여단(35th Air Defense Artillery Brigade), 미 제국 육군 제25수송대대(25th Transportation Battalion)와 제65의료여단(65th Medical Brigade)도 주둔한다.

2024년 5월 7일 미 제국 제7공군 홍보국이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보도사진은 2024년 5월 2일 제8작전단 제8작전지원대대 작전정보단 소속 하사관 어맨다 잭슨(Amanda Jackson)이 전투복 차림으로 제8작전지원대대 전투원들 앞에서 작전 정보를 해설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어떤 정황인지 알기 위해 제8작전지원대대 작전정보단 지휘관 조너단 로벗츠(Jonathan Roberts) 공군 대령의 말을 들어보자. 그는 작전정보단과 무기 검열단의 공동사업에 관해 언급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제8작전단 지휘관이 전투훈련 명령을 하달하면 무기 검열단이 전투훈련 목표를 열거한 목록을 작성하고, ‘백색 세포(white cell)’라고 불리는 작전정보단이 무기 검열단과 함께 전투훈련 씨나리오를 작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제35전투기대대와 제80전투기대대가 그 씨나리오에 따라 전투훈련을 실시한다고 한다.

위와 같은 사정을 보면 2024년 5월 2일에 촬영된 보도사진은 작전정보단과 무기 검열단이 전투훈련 씨나리오를 검토하는 장면인 것으로 생각된다. 보도사진을 보면, 실내 벽면에 대형 액정화면이 걸려있는데 액정화면에 나타난 작전도표 앞에서 작전정보단 소속 하사관 어맨다 잭슨이 해설하고 있다.

그런데 액정화면에 나타난 작전도표 상단에 ‘중국의 역내 미사일 위협(China’s Regional Missile Threats)’이라는 제목이 보인다. 이런 정황은 그들이 중국인민해방군과의 교전 상황을 가정한 전투훈련 씨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 미 공군 제7공군


보도사진에 나타난 작전도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 영토 전역이 검은색으로 표시되었고, 작전도표 하단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이 운용하는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같은 다수의 다양한 미사일들이 인디아양-태평양에 있는 미 제국군과 동맹군에 중대한 위협을 주고 있다. 이 도표에는 중국의 다른 전투부대들에 실전 배치된 지대함 미사일들이 표시되었다.”

작전도표에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실전 배치한 지대함 미사일 13종이 표시되었고, 중국 근해로부터 서태평양에 이르는 해역을 삼등분한 미사일 타격권이 표시되었다. 작전도표에 나타난 3중 미사일 타격권에 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1) 중국인민해방군은 중국 해안선으로부터 1,000km에 이르는 해역까지 도달하는 단거리 지대함 미사일 750~1,500발과 발사대차 250대를 배치했다. 한국 전역과 서해 및 동해 전역, 일본 열도 전역과 동중국해 전역, 대만 전역, 필리핀 루손섬(Luzon Island) 북부, 남중국해 면적의 약 70%가 1차 미사일 타격권 안에 들어있다.

2) 중국인민해방군은 중국 해안선으로부터 3,000km에 이르는 해역까지 도달하는 중거리 지대함 미사일 150~450발과 발사대차 150대를 배치했다. 미 제국의 역외 영토인 괌(Guam)이 2차 미사일 타격권 안에 들어있다.

3) 중국인민해방군은 중국 해안선으로부터 5,500km에 이르는 해역까지 도달하는 중거리 지대함 미사일 80~160발과 발사대차 50대를 배치했다. 서태평양 면적의 약 70%가 3차 미사일 타격권 안에 들어있다.


2. 교전상대가 바뀌었다

위에 서술한 작전도표는 군산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미 제국 공군 제8작전단의 교전 상대가 조선인민군이 아니라 중국인민해방군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교전 상대를 중국인민해방군으로 규정한 전략방침은 제8작전단 지휘관들이 결정한 것이 아니다. 그런 중대한 전략방침은 미 제국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결정 사항이다. 조선인민군이 아니라 중국인민해방군을 주한미국군의 교전 상대로 규정한 전략방침은 인디아양-태평양사령부, 주한미국군 사령부를 거쳐 제8작전단 지휘부에 하달되었다.

주한미국군의 교전 상대를 조선인민군에서 중국인민해방군으로 대체시킨 전략방침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결정된 국가안보전략에 따라 결정된 방침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중화인민공화국을 미 제국의 제1적대국으로 규정했으므로, 미 제국 국방부와 합참본부도 중국인민해방군을 주한미국군의 교전 상대로 규정한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이 주한미국군의 교전 상대로 되었으므로, 주한미국군의 모든 군사 활동은 중국인민해방군과의 대결로 집중된다. 따라서 군산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미 제국 공군 제8작전단의 군사 활동도 당연히 중국인민해방군과의 대결로 집중된다.

2024년 5월 2일 제8작전단에서 중국인민해방군과의 교전 상황을 예상한 전투훈련 씨나리오를 검토하는 장면이 담긴 또 다른 보도사진이 제7공군 웹싸이트에 올라있다. 이 보도사진에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주둔하는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 기지들을 촬영한 항공정찰 사진들이 들어있는 작전도표가 나타나 있다. 군산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미 제국 공군 전투원들이 중국인민해방군이 주둔하는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기지를 촬영한 항공정찰 사진을 놓고 전투훈련 씨나리오를 검토하는 모습은 중국에 대한 미 제국의 군사도발이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준다.

제8작전단이 작성한 남중국해 작전도표에는 중국인민해방군이 남중국해 인공섬들에 건설한 9개 군사기지가 표시되었다. 그것을 열거하면, 시사군도(西沙群島, Paracel Islands) 군사기지, 황옌다오(黃巖島, Scarborough Shoal) 군사기지, 그리고 난사군도(南沙群島, Spralty Islands)에 있는 수비 산호초(Subi Reef) 군사기지, 게이븐 산호초(Gaven Reef) 군사기지, 휴즈 산호초(Hughes Reef) 군사기지, 존슨 산호초(Johnson Reef) 군사기지, 피어리 크로스 산호초(Fiery Cross Reef) 군사기지, 미스칩 산호초(Mischief Reef) 군사기지, 콰터른 산호초(Cuarteron Reef) 군사기지다.

위에 서술한 몇 가지 사실을 보면, 유사시 제8작전단 산하 제35전투기대대와 제80전투기대대는 F-16 전투기 40대를 군산 공군기지에서 약 3,000km 떨어진 남중국해 상공으로 출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유사시 그들은 중국 근해 상공에서 중국인민해방군 공군과 교전하려 하지 않고, 왜 남중국해 상공까지 멀리 날아가 교전하려는 것일까?

2024년 5월 2일 제8작전지원대대 작전정보단과 무기 검열단이 전투훈련 씨나리오를 검토할 때 사용한 첫 번째 작전도표에는 한국의 군산 공군기지, 일본의 미사와(三澤)공군기지, 미 제국의 역외 영토 괌이 표시되었다. 괌에는 앤더슨 공군기지(Andersen Air Base)가 있다. 이것은 이 세 공군기지들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중국 근해 상공으로 출동해 중국인민해방군과 교전하게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군산 공군기지와 미사와 공군기지에서 각각 이륙한 전투기들은 중국 근해 상공에서 중국인민해방군 공군과 교전할 수 있지만, 장거리 비행 능력이 없는 F-16 전투기들이 군산 공군기지에서 약 3,000km 떨어진 남중국해 상공에서 교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3. 공격거점으로 개조된 4개 공군기지

군산 공군기지에 배치된 F-16 전투기는 1973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해 지금은 퇴역을 앞둔 ‘고물 전투기’다. 미 제국 공군은 그 ‘고물 전투기’를 2025년까지 운용하고, F-35A 스텔스 전투기로 교체하려고 한다. 군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고물 전투기들’이 남중국해 상공까지 날아갈 수 있겠지만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인민해방군과 교전하지는 못한다. 교전하지 못하는 전투기는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미 제국은 비상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1) 2023년 4월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미 제국 공군은 군산 공군기지에 배치된 F-16 ‘고물 전투기’ 40대의 작전성능을 대폭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작전성능 개선작업을 마친 첫 번째 F-16 전투기가 군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어 군산 공군기지에 배치된 F-16 전투기들은 ‘고물 신세’를 간신히 면할 수 있었다.

2) 2023년 미 제국은 필리핀에 있는 4개 공군기지를 중국인민해방군 공격거점으로 개조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4개 공군기지를 열거하면, 루손섬 팜판가(Pampanga)에 있는 바사 공군기지(Basa Air Base), 팔라완(Palawan)에 있는 안또니오 바우티스타 공군기지(Antonio Bautista Air Base), 막탄(Mactan)에 있는 베니또 에뷰엔 공군기지(Benito Ebuen Air Base), 카가얀 데 오로(Cagayan de Oro)에 있는 룸비아 공군기지(Lumbia Air base)다. 이런 사정을 보면 군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6 전투기들이 남중국해에서 가까운 필리핀에 있는 4개 공군기지로 이동해서 작전 지시와 급유를 받고, 무장을 탑재한 다음 다시 이륙해 남중국해 상공으로 날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5월 9일 군산 공군기지 웹싸이트에 실린 보도기사에 의하면, 그 기지에 주둔하는 미 제국 제7공군 제8작전단은 2024년 5월 6일부터 9일까지 ‘베벌리 팩(Beverly Pack) 24-1’이라는 명칭의 전투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 전투훈련은 ‘민첩한 전투 근무(Agile Combat Employment)’라는 명칭으로 진행되어오는 연속 전투훈련의 일환이다. 이번에 진행된 ‘베벌리 팩 24-1’ 전투훈련은 군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6 전투기들이 전라남도 광주 공군기지로 이동하는 훈련이었다. 그런 식의 전투기 이동 훈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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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벌리 팩 훈련 모습. © 미 공군 제7공군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 제51기지 산하 제810여단, 제816여단, 제822여단은 한국을 조준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대거 배치해놓았다.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 1개 여단이 운용하는 미사일 발사대차는 36대이므로 3개 여단이 운용하는 미사일 발사대차는 총 108대다. 그러므로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은 전시에 한국을 향해 중거리 탄도미사일 초탄 108발을 집중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 공군도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과 더불어 한국에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집중 발사할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이 한국에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공중 타격수단은 훙(轟)-6K 폭격기다. 이 폭격기 1대는 중거리 순항미사일 6발을 공중에서 발사할 수 있다.

2024년 3월 5일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훙-6K 폭격기 16대를 출동시켜 한국을 공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런 훈련 정황을 보면, 전시에 훙-6K 폭격기 16대가 한국에 중거리 순항미사일 96발을 집중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과 공군이 전시에 한국을 향해 발사할 미사일은 200발 이상이다. 주목되는 것은, 훙-6K 폭격기가 전술핵 미사일을 탑재하는 폭격기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훙-6K 폭격기들이 전시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창젠(長劍)-20A 순항미사일을 한국에 발사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해준다.


4. 군사기지들이 생존력을 상실한 이유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이 한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말은 한국군을 공격한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에 주둔하는 미 제국군을 공격한다는 뜻이다. 이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4년 3월 5일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훙-6K 폭격기 16대를 출동시켜 한국 공격을 가정한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했다. 공중 핵타격훈련을 보여주는 상황도에는 서울 용산, 부산 해군기지, 오산 공군기지, 평택 군사기지, 왜관 병참기지, 대구 지원기지가 공습 표적으로 표시되었다. 6개 공습 표적 중에서 한국 대통령실과 한국군 수뇌부가 있는 서울 용산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공습 표적은 전부 주한미국군 기지들이다. 이것은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과 공군의 미사일 공격이 주한미국군 기지들에 집중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해준다.

미 제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했고 미 제국군이 중국인민해방군과의 교전을 예상하고 있으므로 중화인민공화국도 그에 상응해 미 제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했고, 중국인민해방군도 미 제국군과의 교전을 예상하고 있다. 미 제국군이 중국인민해방군을 공격하면 중국인민해방군도 미 제국군을 공격하게 된다. 따라서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과 공군의 미사일 공격이 한국에 있는 미 제국군 기지들에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위에 서술한 공중 핵타격훈련은 중국인민해방군이 주한미국군을 공격하는 상황을 예고해준다.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이 한국군을 공격하지 않고 주한미국군에 공격을 집중시키면, 조선인민군은 주한미국군을 공격하지 않고 한국군에 공격을 집중시킬 것이다. 이런 군사 상황은 중화인민공화국이 미 제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정치 상황과 일치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그런 전쟁 상황을 예견하고,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12월 26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였다”라고 말했고, 2024년 1월 8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실체를 이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해야 할 력사적 시기가 도래하였다”라고 말했고, 2024년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6돌을 맞이하여 국방성을 축하 방문하고 연설하면서 “우리 당과 정부는 (중략) 한국 괴뢰 족속들을 우리의 전정에 가장 위해로운 제1의 적대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였다”라고 언명하였다.

조선이 한(조선)반도 전역을 자국 영토로 인정하고 군사분계선 이남에 존재하는 실체를 남조선으로 규정했던 이전 시기에 중국인민해방군이 남조선에 주둔하는 미 제국군을 공격하면 그것은 조선의 영토인 남조선을 공격하는 것으로 되었다. 어떤 경우에도 중국은 동맹국인 조선 영토를 공격할 수 없고, 조선도 동맹국인 중국 영토를 공격할 수 없다. 그래서 중국인민해방군은 남조선에 있는 미 제국군 기지들을 공격하기 위한 전투태세를 갖춰놓고서도 그 기지들을 공격하는 전투훈련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수 없었다.

그런데 조선이 군사분계선 이남에 존재하는 실체를 대한민국으로 규정하자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대한민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가 아니기 때문에 중국인민해방군은 대한민국에 있는 미 제국군 기지들을 공격하는 전투훈련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가 2024년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6돌을 맞이하여 국방성을 축하 방문하고 연설하면서 군사분계선 이남에 존재하는 실체가 제1적대국으로 규정되었다고 언명한 날로부터 1개월 뒤인 2024년 3월 5일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이 훙-6K 폭격기 16대를 출동시켜 주한미국군 기지들을 공격하는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한 배경에는 바로 그런 급격한 정세변화가 있는 것이다.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과 공군이 주한미국군 기지들에 미사일 공격을 집중시키면 그 기지들은 초토화될 것이다. 주한미국군 기지들에 구축된 미사일 방어망이 아무리 강력해도,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과 공군이 집중적으로, 연속적으로 발사한 미사일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는 것을 막아줄 미사일 방어망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전쟁 상황을 예상하면 주한미국군 기지들이 생존력을 상실하였다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생존력을 상실한 군사기지는 어떻게 처리되어야 하나? 그런 군사기지를 버리고 다른 기지로 떠나는 것이 상책이다. 군산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8작전단이 군산 공군기지를 떠나 다른 공군기지로 이동하는 전투훈련을 진행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2024년 5월 초 제8작전단이 진행한 ‘베벌리 팩 24-1’ 전투훈련에 참가한 F-16 전투기들은 군산 공군기지에서 광주 공군기지까지 매우 짧은 거리를 이동했지만 전쟁이 임박하면 그 전투기들은 한(조선)반도를 벗어나 아주 먼 곳에 있는 다른 기지로 이동할 것이다. F-16 전투기들이 군산 공군기지를 떠나 이동할 다른 기지는 일본과 필리핀에 있는 공군기지들이다.


5. 다른 나라로 이동하지 못한다

전쟁이 임박하면 군산 공군기지에 배치된 F-16 전투기들만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게 아니다. 한국에 배치된 미 제국 육군 전투부대들도 다른 나라로 이동할 것이다.

한국에 배치된 미 제국 육군 전투부대 중에서 다른 나라로 신속하게 이동할 전투부대가 바로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SBCT)이다. 기갑여단전투단(ABCT)은 육중한 전차를 운용하는데,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은 전차보다 가벼운 장갑차를 운용한다.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은 이동명령을 받으면 96시간 안에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있다.

2022년 6월 30일 미 제국 육군성은 2022년 가을부터 주한미국군 순환배치 전투부대가 기존 기갑여단전투단에서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으로 바뀐다고 발표했다. 그에 따라 한국에 순환 배치된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은 9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다가 다른 나라로 이동하게 되었다.

미 제국은 중무장한 기갑여단전투단을 한국에 상시 배치하는 것보다 경무장한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을 한국에 순환 배치하면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거짓말이다. 미 제국 육군대학 전략연구소가 2017년에 펴낸 보고서에 의하면 기갑여단전투단은 한국에 9개월 동안 머물면서 3억8,000만 달러를 소비했고,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은 한국에 9개월 동안 머물면서 4억7,000만 달러를 소비했다고 한다.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 제국이 유지비용을 더 많이 쓰면서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을 한국에 순환 배치하는 까닭은 상시 배치한 기갑여단전투단이 중국인민해방군의 미사일 선제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2024년 2월 1일 미 제국 육군 제3기갑군단 제3기병연대 소속 전투원들이 수송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으로 편성된 이 전투부대는 자기보다 앞서 한국에서 9개월 동안 머물렀던 다른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과 교대하기 위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이다.

미 제국 육군 제2보병사단이 한국에 상시 배치되었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미 제국 육군 제2보병사단은 원래 제1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 제2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 제81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 순환배치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 제2전투항공여단, 제210야전포병여단, 지원여단으로 편성되었다. 3개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은 미 제국 본토에 남아있고, 순환배치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 제2전투항공여단, 제210야전포병여단, 지원여단만 한국에 배치되었다. 그러므로 미 제국 육군 제2보병사단 중에서 한국에 상시 배치된 전투부대는 제2전투항공여단, 제210야전포병여단, 지원여단뿐이다.

한국에 상시 배치된 3개 여단은 신속한 이동 능력이 없기에 전쟁이 임박해도 다른 나라로 이동하지 못한다. 한국에 상시 배치된 전투부대들은 중국인민해방군의 미사일 공격을 피할 수 없다.

중국인민해방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한국에 상시 배치된 3개 여단만 전멸하는 게 아니라, 주한미국군 전체가 전멸될 것이다. 왜냐하면 전쟁 징후를 감지한 주한미국군 주력부대가 일본과 필리핀으로 이동하기 위해 한국을 빠져나가기 전에 중국인민해방군이 먼저 미사일 선제공격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6.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전시에 주한미국군이 중국인민해방군의 선제공격을 받는다면 주일미국군은 어떤 상황에 처할 것인지 궁금하다. 중국인민해방군을 단독으로 공격할만한 전투력을 갖지 못한 주일미국군은 동아시아 전쟁이 일어나면 일본 자위대와 동맹군을 결성해 중국인민해방군과 교전하게 된다. 그러므로 전시에 주일미국군이 어떤 상황에 처할 것인지 예상할 게 아니라 미일동맹군이 어떤 상황에 처할 것인지를 예상해야 한다.

2024년 2월 4일 교도통신 보도에 의하면 미일동맹군은 대만 유사시에 중국인민해방군과 교전하는 작전계획을 2024년 안에 완성하고 2025년부터는 그런 작전 계획에 의거한 전투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미일동맹군은 중국인민해방군과 교전하는 작전계획을 완성하기 이전부터 중국인민해방군과의 교전을 가정한 전투훈련에 광분하기 시작했다.

미일동맹군은 2024년 2월 1일부터 8일까지 중국을 적국으로 명시한 작전지도를 사상 처음으로 사용해 전투훈련을 감행했다. 또한 미일동맹군은 2024년 2월 15일 남중국해에서 양국 구축함들이 중국인민해방군과 교전하는 상황을 가정한 합동군사훈련을 감행했다. 또한 미일동맹군은 2024년 3월 1일 B-52 전략폭격기 2대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 8대를 동중국해 상공으로 내몰아 중국인민해방군과 교전하는 상황을 가정한 합동군사훈련을 감행했다. 또한 미일동맹군은 2024년 4월 7일 남중국해에서 오스트레일리아군과 필리핀군까지 끌어들여 중국인민해방군과 교전하는 상황을 가정한 합동군사훈련을 감행했다.

그리고 2024년 5월 16일 주일 미 제국 대사 람 이매뉴얼(Rahm I. Emanuel)은 일본 요꼬스까 해군기지에 정박한 미 제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USS Ronald Reagan) 비행 갑판에서 연설하고, 이튿날 미 제국 해군 수송기를 타고 대만에서 아주 가까운 일본 열도 최서단에 있는 작은 섬 요나구니지마(與那國島)에 도착해 그곳에 전진배치된 일본 육상자위대 기지를 시찰하면서 무력침공을 선동했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을 보면, 동아시아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중국인민해방군과 미일동맹군의 대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민해방군은 미일동맹군의 공격 징후가 나타나면 미일동맹군 기지들에 미사일 선제공격을 집중시킬 것이다.

이런 전쟁 상황을 예견한 김정은 총비서는 중국인민해방군과 미일동맹군의 대격전이 벌어지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즉각 미사일을 발사해 미일동맹군을 측면에서 타격할 전투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하였다. 김정은 총비서의 명령은 이미 3년 전에 하달되었다. 2021년 6월 29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6월 11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만일 미국이 중국을 공격할 경우 전략군이 미국의 중국 공격을 방어해주고, 대응 타격으로 미국을 제압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보도기사에 나오는 “대응타격으로 미국을 제압하라”라는 지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미사일을 집중 발사해 미일동맹군을 제압하라는 뜻이다.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동아시아 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주한미국군을 섬멸하고, 조선인민군은 한국군을 섬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동아시아 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은 “전략전술적 협동”으로 미일동맹군을 제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조성된 동아시아 군사 정세를 분석하면 동아시아 전쟁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고, 어느 쪽이 패배할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이 동아시아 반제전쟁에서 승리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대한민국을 병합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미 제국이 동아시아에 구축해놓은 제국주의 지배 체제는 무너질 것이고, 자주와 평화와 번영이 실현되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격동적인 시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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