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광 김대중 대통령 1주기를 맞아 > 통일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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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가시던 날,
저는 불현듯 이것이 또다른 슬픔을 예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여
내심 무척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불길한 예감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지더군요.

노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듣고 자신의 몸 절반이 떨어져나간 것과 같다고 하신 분,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80여 평생 단 한번도 그토록 심하게 무너진 모습을 보여주신
적이 없으리만큼 비통하고 절통한 눈물과 통곡으로 온국민의 가슴을 저미셨던 분,
그 모습을 보면서 제발 제발 오래오래 우리들 곁에 계셔주시길 바랬건만,
끝내 후광 김대중 대한민국 제 15대 대통령께서는 2009년 8월 18일 우리들 곁을 떠나셨습니다. 그분마저 떠나셨을때, 저의 절망과 슬픔은 아직도 가시처럼 가슴에 남았습니다.
이럴순 없는 일인데, 어찌 노짱을 먼저 보내고 이분마저 보내야 했었는지...

평생 민주화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셨지만 자신을 박해했던 자들을 진심으로
용서해 그가 믿었던 카톨릭신앙이 그저 허울이 아닌 생활이자 삶이었을 증명하셨습니다.
대통령이 되어서는 누구도 넘지 못했던 남북화해의 물꼬를 트고자 평양을 방문해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을 이끌어내셨고 이로 인해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을
수상하셨습니다.

후광 김대중 토머스 모어...
그 수많은 고통과 신난속에서도 세상은 여전히 살아볼만하고
역사는 전진한다고 믿었던 위대한 정치가이자 민주화 투사...

우리 역사에서 이와 같은 인물을 가질 수 있었음을 이제는 감사하면서
선생이 남긴 뜻과 정신이 계속 이어갈수 있기를 다짐하면서 그분의 1주기를
보냈으면 합니다.

후광 선생님,
선생님의 말씀대로 인생은 살아볼만하고 역사는 전진한다고
저 역시 굳게 믿습니다.

천주께서 김대중 토머스 모어의 영혼을 살피사 영원한 안식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