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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북한 소식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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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급좌파
댓글 4건 조회 6,868회 작성일 10-09-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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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비가 처연히도 아님 처량히도 내리는 날 골방에 틀어박혀 "이러면 안되는데"를 되뇌이면서도 몇 자 적을 수 밖에 없군요(피부미용을 위해서 규칙적 잠버릇을 갖기위해 노력중입니다).

예전 대학에 다닐때 예쁘게 생긴 후배가 있었습니다. 평소 "참 귀엽게도 생겼다"라고 생각했던 후배였지만 불행히도 동아리가 틀려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주위에서 그 후배가 나를 찾는다고 얘기해 주더군요. 하지만 정세가 정세였던지라 한 참이 지난후에 아마 학교 축제가 있던 5월의 어느날쯤 그 후배를 만나서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를 찾은적이 있다구요?" "네, 예전부터 고민하던 부분이 있어서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해도 되는데..." "근데 답이 풀렸어요." "어떤 문제였는지 말해 줄수는 있나요?" "철학에 있어서 경제적(역사적) 결정론을 극복하는 문제였어요." 순간 생각했습니다. 물론 순수한 생각은 아니었구요. 이렇게 속으로 되뇌였습니다. "아차!!! 조금만 먼저 만났다면 '우리쪽'으로 꼬실수도 있었겠구나..." 아쉬움을(그때는 정말이지 이런 경우가 아쉬웠을 때입니다) 뒤로하고 물어보았습니다. "후배님이 푸신 고민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녀가 말하길--그리고 예상대로-- "결국 모든 문제는 사람이 중요하고 사람의 실천없이는 아무것도 우리가 바라는 그런 것들은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 말을 들은 이후 더는 물을 수 없었습니다. 확신에찬 어조로 또렷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가는 그 후배에게 압도되었다고나 할까요. 이럴때는 '말이 말을 낳고' 결국에는 '서로가 무슨말 하는지도 잘모르는' 헛된 입씨름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걸 경험상 알고 있던 저는 그 예쁜 후배에게 설득의 의지를 스스로 놓고 말았습니다. 나는 다만 지금도 가끔 궁금합니다. 그 후배가 말 한 '자주성 충만한 사람'을 그 후배는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를요. 그리고 가끔은 스스로를 책망하기도 합니다. " 그 때 '곧바로' 더 물어 봤어야 하는데...."

북한의 문제는 한반도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것도 '진보적' 입장을 견지하고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때로는 '뜨거운 감자'처럼 때로는 '애증으로 충만한 헤어진 연인'처럼 가슴 한 켠 어딘가에 풀 수 없는 방정식처럼 또아리를 틀 고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 가끔씩밖에 못들렀던 게시판에 언제부터인가 북한과 관련한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더군요. 저는 이런 일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사이트가 '진보'를 꿈꾸는 자들의 놀이터라면은 게시판의 색깔이 무지개빛 영롱하게 물든다는 것은 어쩌면 바람직한 일이니까요. 그리고 평소에 '혁명적 수령관'이니 '조선 노동당'이니 하는 말만 들어도 우리들같은 사람들까지 '뜨아'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부분들을 '그 들'의 입장에서 전하는 글을 그들의 입과 글을 통해 직접 접하는것보다 진실에 보다 가깝게, 그리고 쉽게  접근할 기회가 얻어질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누구로부터 건네들은 한다리 건넌 얘기나 혹은 '정치적'입장이나 음모로부터 '이미' 왜곡된 얘기를 가지고 진실여부 혹은 동의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어도 '진실에의 접근'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피해야될 태도이겠지요.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지만 '혁명적 수령관', '자주성' '인민독재' 이런말에 미리 적의를 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으로도 생각해도 2천만이 넘는 나라의 '도덕책'을 50년 넘게 장악하고 있고 100만의 당원이 그다지도 동의해마지않는 논리라면 '표현적 불편함'의 문제보다는 그 사상이 '일말'의 진실을 품고 있을 가능성을 더 높게 판단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처럼---아니 이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평화스러워 보이는 '자본주의'는 '혁명적 수령관'보다 더 전일적인 사상으로 이미 포위되어 있으니--바로 '돈'이지요-- 사실 그들역시 억울함이 없을 수 없겠지요. 보세요. 미국에 살고 계시는 동포여러분, 미국이 지금 '전시중'임을 도대체 우리의 일상 어디에서라도 느낄 수 있는지요? '전쟁'과 '독재'중 어느 개념이 피에 더 굶주린 개념인지를 논하는것은 그 자체가 더 우습지 않을까요?  하지만......

<6.15> 분이나 관련된 분들께 부탁하고 싶습니다. '주체사상' 혹은 '자주사상'에서 말씀하시는 '사람'에 관련된 것입니다. 도대체 어떤 조건과 관계속에서의 '사람'인지요? 말장난 아닌것 이미 알고 계시리라 믿고 답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 글은 이후에도 가끔씩이지만 "쭉~~" 이어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아무쪼록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글들이 계속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상식은 지켜지는것처럼 보이지만 언젠가는 '전복'되어지는 것이 그 운명임을 믿는 c급좌파가---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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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돌이님의 댓글

고돌이 작성일

이유는 모르겠지만, 요즘 자유 게시판에 북한 얘기 많이 실리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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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급우파님의 댓글

c급우파 작성일

북에도 과연 사람이 있는가?
조직만 있는 것 같아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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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님의 댓글

고슴도치 작성일

그럼 남에는 사람
북에는 짐승인가요?

지구촌 어느 동포게시판이든
남의 이야기
북의 이야기
골고루 나와야 하는데

북의 이야기가 넘 없어요

불공평사회임다
난 북 야그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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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님의 댓글

고슴도치 작성일

고슴도치 내 아이디인데, 이젠 뭘로 아이디를 정하나? 
알려고만 들면, 북한 소식 다른 사이트에서도 얼마든지 알 수 있소. 
어렵지 않으니 원한다면 시도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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