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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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시인:고은)))
모든 것을 혼자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장에 다니다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을 검정고시로 마친 뒤
사법고시도 마친 뒤
그는 항상 수줍어하며 가난한 사람 편이었다
그는 항상 쓸쓸하고 어려운 사람 편이었다
슬픔 있는 곳
아픔 있는 곳에
그가 물속에 잠겨 있다가 솟아나왔다
푸우 물 뿜어대며
그러다가 끝내 유신체제에 맞서
부산항 일대
인권의 등대가 되어
그 등대에는
마치 그가 없는 듯이
무간수 등대가 되었다
힘찬 불빛으로
어디 그뿐이던가
사람들 삐까번쩍 광(光)내는데
그는 혼자 물러서서 그늘이 되었다
헛소리마저 판치는
텐트 밑에서
술기운 따위 없는 초승달이었다
아무래도 그의 진실 때문에
정치를 할 수 없으리라
속으로
속으로 격렬한
진실 때문에
(만인보 13 : 1997. 6. 10. 창작과비평사)
'만인보'는 고은 시인이 군사정권에 저항하다 투옥된 후,
자신이 그동안 만났던 다양한 인물들을 시로 형상화 한
대한민국 최대 연작시이며 장장 30권을 완간하였습니다.
만인보 13/ 노무현 외/ 고은
고은의 법명은 일초
12년간 법복을 입었다.
그는 다시 환속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를 썼다.
1958년 시 <폐결핵>을 현대시에 발표, 등단한다.
아스라이 아스라이
성마령 넘어
어이 돌아오지 않으리
그대 정녕
정선 아라리 넋이거든
천 년 세 월
이 산 저 산 메아리로
어이 눈부시게
돌아오지 않으리
-<정선 아라리>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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