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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움'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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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등세상
댓글 0건 조회 3,284회 작성일 10-10-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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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움’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라는 짧은 문제제기에서 시작된 교육학 첫 강의, 생물학적인 사람이 사회화과정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사람다움을 갖춘 전인격자의 반열까지 올리고자 하는 노력을 스승되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제시하신 사범대학 교수님의 생각이 갑자기 이 아침에 생각난다.

각개인이 그다움을 유지한다는 것은 개성과 다양성을 견지해 나가면서 조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 그 가르침의 골격이었을 것이다.

자연이 위대하다는 것과 그에 속해있는 사람들이 사람다움을 유지하는 것은 지극히 온당한 노력이자 추구해야 할 가치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서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생김새가 각기 다른 만큼 남의 자식과 나의부모를 구분해 볼 줄 아는 분별력이 생기고 거기에 남다른 애정이 생기는 자연스런 과정을 그래서 구태여 탓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며칠전 배추 한포기 값이 만원이 넘었다는 기사가 신문 머리기사를 점령했다.

물가란 것이 원래 수급량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기도 해서 그렇게 놀랄 일인가  하다가도 작년에 포기당 100원헀던 게 100배가 넘게 올라 버렸으니 한국정부까지 나서서 진화해 볼려고 애를 써 보지만 그게 쉽지 않는 모양이다.

같은날 워싱턴 한국일보의 전면광고를 할애해서 하천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알베르트 라이프(ALBERT REIF, 독일) 교수의 4대강 사업이 한국 하천환경에 미치는 문제점 에 대한 논문이 저자의 양해하에 실렸다.  깨알 같은 글씨 때문에 읽은 독자가 얼마나 있었을까만 비교적 정치색을 배제한 객관적입장을 견지해서 죽지도 않는 한국의 자연하천을 엄청난 예산을 써 가면서 살리기는 커녕 죽일려고 하는지 정부의 용어선택에 다른 특정한 동기가 있지않나?

그것은 이익 이데올로기에 불과한 것으로써 심각한 후유증이 양산될 것임을 경고해 주는 것으로 결론을 짓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배추값 폭등이 이상기온으로 수확량 감소에 기인한 바도 있지만  4대강 주변의 공사로 인한 경작면적의 감소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보도도 뒤를 이었다.

 

시골 마을뒤에 큰 사장나무가 조그만 동네를 덮을듯이 우람하게 가지를 펼치고 있어서 여름철에는 남녀노소 할것없이 그늘밑에서 땀을 삭히고, 추석에는 빙 둘러서 강강술래를 하면서 마을의 안녕을 빌기도 했다.

여기저기 나무뿌리가 등걸지어 솟아있어 더러는 의자대용도 했고, 소꿉놀이 도구로도 하면서 지냈던 추억어린 곳이기도 하다. 

어느핸가 동네출신중에 서울가서 경찰로 출세한 분이 내려와서 기부한 돈으로 나무주변을 석축을 하고 납작하게 평상처럼 시멘트로 둘러 놓았다. 그분의 이름과 함께.

처음에는 거기에 눕기도하고 방학숙제도 하면서 그분의 은공을 새기고 나도 크면 뭔가 해야 되겠구나 하는 막연한 동경까지도 해 봤다.

결과는 너무나도 뻔 한 것이되고 말았다. 3년이 지나니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5년쯤 지나니 어린애들 발이 빠질정도로 사방이 갈라져서 더러는 다치기도하고, 더 이상 쓸모가 없는 곳으로 변해갔고, 치울 수도 없었고, 치울 사람이 없어서 방치된 그곳을 십수년이 지나서 가 보니 속에 넣은 석축까지 들떠서 걸터 앉기는 물론 흉물덩어리로 방치된 모습을 보고는

자연을 자연답게 자연스럽게 가만 놔두지 않는 인간들의 무지를 보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아마 지금도 그대로일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한국의 맑은 하천과 굽이진 강줄기, 자연스런 한국다운 하천이다.

강변에 물을 채우고 스포츠시설과 자전거 도로 만들어서 한국다움을 버리고자 몸부림을 하는 것까지는 그렇더라도 흐르는 강물을 막아서 물을 썩히고, 그리고 한참이나 흐른 뒤에 잘못 발라진 시멘트 덩어리가 얼마나 흉측할지를 예상못하는 것은 오롯이 국민들의 몫이 될 것이기에 멀리 있어도 여간 편치가 않다.

하물며 외국학자도 사심없는 시대의 증인이 되어주고 있는 마당에 말이다.

 

2010.   10.  5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무등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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