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똑바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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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답 좀 듣자… 아직도 탈출구를 못 찾겠는가
알려주마! 국민과 함께 가라 살 길은 거기 있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10-30)
동메달도 메달이다. 그러나 선거에서 동메달은 의미가 없다. 민주당의 구차한 성명이 나왔다. 광주에서의 3등(동메달 수상)과 관련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렴하겠다’고 했다.
정치판에 ‘겸허’라는 단어가 없었으면 어찌할 뻔 했을까. 무슨 말로 성명을 발표했을까. 단골메뉴인 민주당의 ‘겸허한 민의의 수용’은 이제 국민이 믿지도 않고 코웃음을 친다.
얼마 전에 있었던 7·27선거의 패배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했는데 ‘겸허한 수렴’의 결과는 이른바 텃밭이라는 광주에서 3등이다. 민주당이 절대로 겸허하게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주시민들이 선언한 것이다. 이제 텃밭 믿지 말라. 광주는 민주당의 안방도 아니고 텃밭도 아니다. 그점 분명히 깨달아라.
▲ 27일 열린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김종식 후보 ⓒ연합뉴스 |
도대체 무슨 오만방자인가. 6.2지방선거에서 떨어진 후보를 다시 내세우는 것은 무슨 똥배짱인가. 뵈는 게 없는가. 가소롭기 짝이 없는 안하무인이다.
이제 민주당이 믿을 곳은 아무 데도 없다.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우리에게는 호남이 있다는 신앙과 같은 믿음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 왔다. 버리지 않아도 버림받는다. 내 힘으로 서야 한다.
‘민주당이 이뻐서가 아니라 우리라도 도와주지 않으면 민주당이 말라 죽을 테니까 봐주는 것이다.’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 못 하는가. 지금까지 동정으로 연명을 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불쌍해서 봐 줬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명심해야 할 말이다. 이 말을 뼛속까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몸바친 김대중이란 위대한 정치인이 있었다. 이제 그분도 없다. 호남을 이끌 지도자가 없다. 뭘 믿고 지금 이 모양 이 꼴인가.
박지원이 원내대표가 되더니 당이 변하는 듯 보였다. 김대중이란 훌륭한 스승 밑에서 정치를 배우지 않았던가. 헌데 몇 걸음 걷지도 못하고 비실거린다. 설사 정치권력의 공작이라 해도 박지원과 관련된 무슨 말이 이렇게도 무성한가. 아니라고 펄펄 뛰는데도 개헌의 한 축으로 끊임없이 박지원이 거명된다. 온갖 잡음이 무성하다. 큰 나무라서 바람을 타는가.
자신은 개헌논의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변을 하고도 이제 개헌은 말도 꺼내지 않는다고 혈서를 쓴다고 해도 정황은 그렇지가 않다. 사람들은 그의 말에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머리는 잘 돌아가는 데 무게가 없다. 신뢰다.
국민의 눈에는 보이는데 민주당의 눈에는 보이지가 않는 모양이다. 지방선거 때 판세가 기운다고 생각되니까 광주 한복판에서 기자 회견을 했다. 민노당이 종북세력이라고 매도한 것이다.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해 낸 인물이 누구인가.
민주당은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3등을 하고 상갓집 개처럼 천대를 받았다. 백번을 생각해도 무슨 배짱인지 이해가 안 된다. 이런 공천을 한 의원의 이름을 세상이 다 아는데 이런 사람이 큰일 낼 인물이다. 빨리 정리해야 한다. 2012년 총선을 위해서도 이런 의원들 정리해야 한다. 고질적 병폐인 지역적 이기주의를 청산하지 않고는 정권창출은 없다.
손학규 대표는 패배가 차라리 잘 된 것이라고 했다. 정말인지 한탄인지 알 수는 없어도 교훈으로 삼자는 의미라면 옳다. 당연히 맞아야 할 매였으니까.
민주당이 할 일은 따로 있다. 정치꾼들의 추악한 이기주의가 도사리고 있는 개헌 같은 것은 생각도 말아야 한다. 될 일도 아니고 돼서도 안 된다. 지금 민주당이 할 일은 민주주의 회복이며 정권교체를 위해 온몸을 던져야 한다.
쥐꼬리만 한 기득권은 버려야 할 것이다. 야당통합을 주도해야 한다. 가장 큰 야당이 아닌가. 집권경험까지 있는 정당이 아닌가. 그런 민주당이 기득권을 과감하게 버린다면 국민의 지지는 열화 같을 것이다. 이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지도자의 결단이다. 바로 손학규 대표의 결단이다.
지금 온 국민은 이명박 정권이 자행하고 있는 국민을 무시한 반민주적 작태에 대해 머리를 흔들고 있다. 오죽하면 한나라당 조직인 민본21의 여론조사에서조차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62%나 나온단 말인가. 배에 기름이 낀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손학규 대표가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그것이 단순히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전략만이 아니라면 국민은 손 대표를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다. 야당이 모두 단합하고 단일후보만 내세울 수 있다면 한나라당 정권은 반드시 사라진다. 제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공안정국을 만든다 해도 국민을 이기지 못한다.
정권유지를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참으로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개헌 역시 국민적 합의와 동의가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손학규 체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인영이 4대강 개발 저지를 위한 민주당 지휘를 맡았다.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40대이자 민주회복을 위한 투쟁에 앞장섰던 이인영을 4위로 최고위원에 선출한 것은 그만큼 민주당원들이 이인영으로 하여금 당을 개혁하고 반민주 투쟁의 선봉으로 나서라는 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이다. 지켜보자.
▲ 지난 27일 민주당 당무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얘기하고 있다. 왼쪽은 4대강 대운하 반대특위 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인영 최고위원 ⓒ민주당 |
4대강에 대한 민주당의 자세는 국민에게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가. 한 마디로 분명치가 않다. 반대는 한다는데 선명하지가 않다. 이제 목표가 정해졌는가.
민주당은 4대간 개발저지에 당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쪽수가 모자라서 불가능하다는 핑계는 입에 담지도 말라. 민주당이 온몸을 던져 반대투쟁에 나선다면 무분별한 국토파괴의 주범인 4대강 개발을 반대하는 70%의 국민이 성원을 할 것이다. 성원이 무엇인가. 바로 당당한 차기 집권세력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지원이 어디 있단 말인가.
국민들은 손학규 대표를 지켜볼 것이다. 이인영을 지켜볼 것이다. 원래 투쟁은 점잖은 것이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지도자였을 때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했다. 목숨을 걸었다.
손학규 이인영과 민주당지도부가 죽어가는 4대강 현장에서 가마니를 덮고 밤을 새워보라. 함께 밤을 새우겠다는 국민들이 줄을 설 것이다. 쓰레기 언론은 기를 쓰고 비난하겠지만 개가 짖는다고 가는 길을 멈출 것인가. 그것이 두려운가. 그들은 언제든지 그렇게 보도했다.
국민은 현명하다. 그들의 편파 왜곡을 물리치고 반민주정권을 응징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창출했다. 진실된 모습으로 민주당이 일어선다면 국민의 지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손학규 대표의 올바른 정치 행보에 딴죽을 거는 세력이 당내에 분명히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국민들은 다 안다. 그런 것들 역시 두려워할 것이 없다. 그들 세력은 국민의 지지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 쓸려갈 한 줌 모래일 뿐이다.
경남지사 김두관과 충남지사 안희정이 4대강 개발 반대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모든 야당과 민주시민세력과 함께 총력을 다 하는 것이다. 그것이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며 국민의 뜻이라고 믿는다.
국민은 손학규 대표에게 요구한다. 목표를 단순화하라. 한 가지다. 우선 4대강 반대 투쟁이다. 반드시 승리한다. 한나라당과 MB 정권은 비로소 국민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고 이를 이끌어 가는 민주당의 저력을 인정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과 국민은 낙동강 전투와 금강 전투에서 반드시 승리한다.
2010년 10월 30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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