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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장호준 목사님 수필 - 기독교 자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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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ainbow
댓글 0건 조회 4,120회 작성일 10-10-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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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이라는 병이 있다.

아픈 것이다.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것이다. 원인이 무엇인지 이사람 저사람, 이런 말 저런 말을 하지만 사실은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 원인은 모른다 하더라도 증상은 심각한 것이어서 여러 가지 행동 장애를 나타나다. ‘사회적 상호작용 장애’, ‘상상력 장애’, ‘언어사용 장애’가 그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한다.

한국 교회는 자폐증에 걸려있다.

‘사회적 상호작용 장애’ 증상을 나타낸다. 마치 다른 사람들이 없는 것 같이 행동한다. 다른 종교는 없는 것 같이 행동한다. 지도에서 절 표시를 다 지워 버린다. 인정조차 하지 아니하려는 것이다. 자신의 세계 안에서만 산다. 새해 예산안으로 여야가 대치를 하든 말든 나 혼자 성경만 읽고 있으면 그만이다. 말을 걸어도 반응 하지 않는다. 교회 밖의 이야기는 들리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과 눈 맞춤을 하지 않는다. 눈높이 보다 훨씬 높은 담을 쌓아 놓았다. 눈 맞춤을 하려 해도 할 수가 없다. 심각한 ‘사회적 상호작용 장애’ 증상이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상상력 장애’ 증상도 나타난다. 교회 밖에 무엇이 있는지 상상해서도 안 되도록 가르친다. 밖에 나갈 수도 없다. 교회 밖에 무엇이 있는지 상상도 할 수 없으니 자기들 만 모여 끼리끼리 논다. 예수 믿으면 천당 가고 안 믿으면 지옥 간다고 한다. 하지만 그리도 목숨 걸고 가고자 하는 천당이 어떤 곳인지 상상할 수가 없다. 상상을 못하게 하니 다른 이들의 기쁨이나 슬픔을 이해 할 수 없다. 배추 값이 비싸서 김치를 담아 먹지 못하면 양배추로 담아 먹으면 된다고 한다. 심각한 ‘상상력 장애’ 증상이다.

‘언어사용 장애’도 있다. 교회 안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교회 밖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 교회 밖에서는 검다고 해도 교회 안에서는 희다고 듣는다. 잘못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아예 들으려 하지 않는다. 아니라고 해도 왜 아니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언어가 다르니 언어를 통한 상호작용을 기대 할 수도 없다. 분명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서로의미가 다르다. 결국 자신들만의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남들이야 알아듣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 ‘사대강 사업 반대’라고 말해도 ‘사대강 사업 찬성’이라고 듣는다. 심각한 ‘언어사용 장애’ 증상이다.  

인간 자폐증은 그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 하지만 기독교 자폐증은 분명한 원인이 있다. 원인을 알고 그 원인을 제거하면 한국 교회 자폐증은 치료 될 수도 있다. 그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너무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돈과 권력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너무 많아, 잃을 것이 너무 두렵기 때문이다.

313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삼으면서 교회는 하루아침에 부와 권력의 핵심이 되어 버렸다.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이 되면서 소망교회는 문전 성시를 이루게 되었다.

가난한 자, 굶주린 자, 핍박 받는 자의 종교에서 부자의 종교, 배부른 자, 핍박하는 자의 종교로 변질 되었다. 주기위해 위해 믿었던 종교에서 가지기 위해 믿는 종교가 되었다. 평화를 위한 종교에서 전쟁을 위한 종교가 되었다. 이웃을 살리기 위한 종교에서 내가 살기 위한 종교로, 사랑하기 위해 믿는 종교에서 사랑 받기 위해 믿는 종교가 되었다.

예수는 “하늘을 나는 새도 둥지가 있고 여우도 굴이 있지만 나는 머리 둘 곳도 없다”고 했지만 예수의 교회는 하늘 보다 높은 종탑을 쌓았고, 황금으로 치장 된 제단을 세웠다.

제사를 위해 바쳐졌던 제물은 제물을 위한 제사가 되어버렸고 오늘도 교회는 헌금 봉투에 적힌 이름을 줄줄이 읽어대며 헌금 액수를 주보에 떡 하니 적어 놓고 있다.

벌거벗겨진 채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걸어 놓은 교회는 넘쳐나는 재물로 치장 되어 버렸고, 교회 안에서 예수는 아직도 벌거벗겨진 채 피를 흘리고 있지만 피 흘리는 예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두꺼운 비단 옷을 걸친 채 주체 하지 못하는 비만의 기름을 흘리는 존재들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교회의 성벽은 높아만 간다. 그럼에도 예수 믿고 천당만 가면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교회 밖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는 분명 한국 교회가 처한 심각한 자폐증 증상이다.

 한국 교회의 자폐증은 치료 되어야만 한다. 치료법은 오직 한 가지이다. 버려야 한다. 돈을 버려야 한다. 권력을 버려야 한다. 그리하지 못 하면 결국 한국 교회가 하나님으로부터 버려지게 될 것이다.

돈과 권력을 버릴 것인가 아니면 버림을 받을 것 인가? 심각한 자폐증에 빠진 한국 교회를 향한 절박한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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