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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3,572회 작성일 10-10-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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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블로그, 언론 지배 벗어난 언론"
유시민 초청 시민언론학교 "수평적 정보 교환으로 여론형성 가능성 느껴"
newsdaybox_top.gif 2010년 10월 21일 (목) 이혜영 기자 btn_sendmail.gif lhy@idomin.com newsdaybox_dn.gif

생각은 진짜 내 생각일까,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진짜 사실일까, 내 가치관은 무엇을 통해 형성된 것인가.

진지하게는 아니더라도 문득문득 이런 고민은 한두번씩 해보았을 것이다. 요즘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극히 일부이다.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사고·갈등 등을 우리는 '언론'을 통해서 전해 듣는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는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게 된다. 그래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고 언론을 비판적으로 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이 창원을 찾아 학생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시민이 본 언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의 제27회 시민언론학교 첫 번째 강좌로 지난 19일 오후 7시부터 창원대학교 22호관 105호실에서 열렸다. 3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앉을 자리가 없어 1시간 반 동안 서서 강연을 듣는 등 유 원장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19일 창원대에서 열린 경남민언련 시민언론학교 첫 번째 강좌인 유시민의 '유시민이 본 언론'이 3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유 원장은 먼저 역사학자 E.H. 카의 '사실은 결코 스스로 말하지 못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우리가 접하는 사실은 신문, 방송,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서이다. 지구상의 수많은 사실 중에서 그 날 언론사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그 사실은 기자들의 이해관계, 세계관, 가치관 등에 의해 1차적으로 걸러진 내용들이다. 예를 들면 국민참여당이 창당되던 날, 한겨레 신문에서는 창당과 관련한 소식이 한줄 도 없었다. 창당은 사실이나 한겨레신문사에서는 독자에게 전달할 만큼 중요한 내용이 아닌, 알릴 가치가 없는 사실로 판단된 것이다. 만약 세상에 한겨레 신문사 하나뿐이라면 국민참여당 창당은 관계자 외에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소식이 되어버린다."

한겨레, 경향 등 양심적이라고 생각하는 신문사조차도 '언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으며 조·중·동에서는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된 맥락으로 만들어진 기사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언론사가 중요한 사실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이며, 기자는 어떻게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일까.

유 원장은 국가에서 제공받는 정보가 60~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국가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않는다. 홍보되었으면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다. 기자들은 그러한 관급정보를 정확히 해석하고 탐사보도해야 함에도 그대로 받아쓰고 있다. 그다음 기업에서 받는 정보가 두 번째로 많이 차지한다. 경제신문사 기자들이 그 회사가, 그 사업이 전망이 밝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기업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것이다. 그렇게 전망있다는 기사와 신문의 전면광고와 맞바꾸게 되는 것이다. 언론은 기업의 광고로 인해 반쯤 지배를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다음이 기자들이 직접 뛰어다니며 발굴한 사실, 탐사보도인데 요즘은 극히 보기 드물다." 언론은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중요사실을 선택하고 일정한 관계를 만들어 언론사 사주의 영향 아래 해석된 기사가 우리에게 전달된다고 유 원장은 꼬집었다.

유 원장이 생각하는 대안은 무엇일까. 안보는 것 말고는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항의전화, 반론, 언론중재위 고소 등의 방법이 있지만 독자와의 소통의지가 없는 언론에겐 '한 귀로 흘려들어도 되는 사실'로 치부된다. 그러면서 언론에 지배당하지 않는 구체적인 대안 두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정보들이 이 같은 선택·관계·해석된다는 것을 끝없이 관찰하면서 비판적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기사를 그렇게 보기엔 무리가 있다. 굵직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특정한 방향으로 선택되어 해석될지 모른다는걸 의심해야 한다. 민언련 같은 미디어비평의 도움을 받으면 큰 도움이 된다. 둘째는 뉴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내 트위터의 팔로워 수는 12만 명이다. 한달에 600명씩 늘어난다. 연말되면 15만 명이 예상되는데 어느 신문사의 독자수와 맞먹는다. 어떤 사건에 대해 새로운 정보, 시각, 견해를 주고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수요자끼리 수평적인 관계에서 만들어가는 정보이다."

유 원장은 기술발전이 사회발전의 토양이 된다는 걸 요즘 느낀다고 말한다. 트위터나 블로거를 통해서 언론의 지배를 벗어나 우리끼리의 여론형성으로 하나의 언론이 가능하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준다며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질의응답시간에는 유시민 하면 떠오르는 '진보'와 '국민참여당'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이 언론의 미움을 많이 받았던 유 원장의 강의내용과 답변 또한 자기가 접한 정보, 가치관에 의한 내용으로 100%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언론이, 시민들이 참고해야 할 부분은 상당하다. 시민들에겐 언론의 정보를 참고하되 생각이 지배당하지 말아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유익한 강의로 평가된다.

한편,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제27회 시민언론학교를 개최한다. 지난 19일 1강 '유시민이 본 언론'을 시작으로 4강에 걸쳐 진행된다. 다음 강좌는 21일 목요일 신경민 MBC 앵커의 '언론이 세상을 움직인다'이며, 26일 화요일에는 파워블로거인 미디어 몽구의 '언론을 취재하는 블로그', 28일 목요일에는 엄경철 언론노조 KBS 본부장의 '왜 공영방송인가?'라는 주제 강좌가 이어진다.

장소는 국립창원대학교 22호관 105호실이며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두시간 동안 진행된다. 자세한 문의는 055-261-0339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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