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준 목사 일요수필-9] "예수의 개혁과 지옥장사" > 통일게시판

*글:장호준(UCC 커네티커트 코리안교회 담임목사)

*필자: 장호준 목사

종교개혁 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1517년 독일의 마틴 루터라는 카톨릭 신부가 95개조항의 반박문 또는 질의서라는 것을 발표 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당시 로마 교황청은 베드로 대 성당을 짓기 위해 많은 돈을 필요로 했고 이를 위해 ‘면죄부’라는 것을 만들어 팔게 된다. 종이 쪼가리 한 장이면 죄를 용서받고 천당에 간다는 것이다. 돈만 내면 된다는 것이다. 거짓말이다. 사기를 친 것이다.

좋은 것은 안 따라 하면서 나쁜 짓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배운다. 한국 개신교가 그렇다. 500 여년 전 이미 써 먹었던 것을 교묘하게 이름만 바꿔 잘도 써 먹는다. 이번에는 면죄부 대신 헌금이다. 교회에 헌금을 하면 천당 구좌에 적립된다는 것이다. 헌금을 많이 한 사람은 천당에서 풍족히 살게 되고, 적게 한 사람은 쪼들리며 살게 된다는 것이다. 거짓말이다. 사기를 치는 것이다. 부자와 빈자의 구분이 있는 곳은 천당이 아니다. 지옥이다.

마틴 루터신부가 종교개혁을 일으켰다고 한다. 하지만 개혁의 시작은 이미 이천 여년 전 갈릴리 변방 출신 예수에서 부터이다.

그가 말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멍청한 소리이다. 바보들이나 하는 말이다. 사회 부적응자, 낙오자들의 자기기만을 위한 변명일 뿐이다.

마음이 가난한 명진 스님은 봉은사에서 쫓겨나고,
탐욕으로 가득 찬 총무원장은 극락을 차지한다.

슬퍼하는 이산가족, 갈라진 피붙이는 가족을 그리워하며 죽어가고,
민족 분단이 흘린 피로 배불린 독재자들은 위로는 받는다.

온유한 대추리 농민들은 텃밭을 빼앗기고,
전쟁의 위협으로 미군기지가 그 땅을 차지한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촛불들은 군화 발에 머리를 차이고,
폭력을 지시한 자들은 계급장으로 만족한다.

자비를 베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는 불태워 지고,
사면 받은 광주 학살의 원흉은 29만원의 자비를 입는다.

마음이 깨끗한 국가 인권위 상임위원들은 사임을 하고,
부정한 권력에 충성을 바친 위원장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게 된다.

평화와 통일을 위해 판문점을 넘은 한상열 목사는 빨갱이의 자식이 되고,
돈독에 눈이 멀어 군대를 파병한 자는 신의 자식이 된다.

옳은 일을 위하여 자기 몸을 사른 전태일은 죽고,
어린 여공들의 임금을 착취한 자들은 천국을 만들어 놓고 산다.

그럼에도 예수는 말한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아니다.
예수는 그들이 행복하게 되는 세상을 만들라고 말한다.

혁명이다. 개혁이다.

너희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줘라.
너희가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해 줘라.
너희가 온유한 사람들에게 땅을 줘라.
너희가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이 만족 할 수 있는 세상을,
너희가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이 자비를 입을 수 있는 사회를,
너희가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종교를,
너희가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부름 받을 수 있는 나라를,
너희가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들이 하늘나라를 차지하게 되는 역사를 만들라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의 혁명이요 개혁이다.

너희들이 이 땅위에 천당을, 하나님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다.

기독교는 예수가 그리스도, 구원자, 따라 살아야 할 삶의 모습이라고 믿는 종교이다.

한국 기독교, 천당 장사로 긁어 모은 돈으로 더럽고 음흉한 이자놀이, 은행 장사를 하겠다고 한다. 지옥 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기독교, 예수의 말을 들어라. 개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제일 먼저 지옥 문턱을 넘어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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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 Hojun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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