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많은 유시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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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敵) 많은 유시민,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서프라이즈 / 하이에나 / 2010-11-01)
사람이 살다 보면 어떻게 해야 정말로 친구를 많이 사귈까 내지는 깊게 사귈까 등등에 종종 부딪히게 되며, 각각의 성향에 따라서 그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항로도 달라진다.
그것은 바로 그 사람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개인과 개인 간에 호불호를 어떻게 표현할 것이며, 아니 좀 더 나아가서는 표현할 것인지, 아니면 안 할 것인지에 대한 대응방식에서부터 그 호불호를 어떠한 강도로 표현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고 그에 따라서 그를 받아들이는 상대방의 반응이 나타난다.
그 상대방의 반응이라는 것도 역시 거울과 같아서 내가 강하게 표현을 하면 역시 상대방도 강하게 되받아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상대방 역시도 그것을 받아칠 것인지 말 것인지,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반응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고 그 고민에 따라서 또는 개인 성향에 따라서 반응의 방법과 강도가 다르게 나온다.
이렇듯 아주 작은 일상의 상황판단에 따라서 본인의 생각과 같음, 다름, 또는 무관심 등등의 종류에 따라 친구가 되거나 적이 되거나 전혀 상관없는 서로 의미가 없는 관계인 등으로 관계를 형성해나가면서 결국 사회라는 틀 속에서 대인관계를 맺고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
뜬금없이 어쩌면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게 된 것은 우리의 주변에 있는 정치인들의 이미지와 정치성향에 대하여 말하고 싶어서이다.
우리나라의 정치인 중에는 여야를 통틀어서 정말로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소통을 잘하는 정치인이 있는 반면에 유시민 원장처럼 호불호가 명확하여 까칠함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정치인도 있다. 물론, 최근에 느끼는 유시민은 예전의 그 까칠함이 어디로 갔는지 도대체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아서 다소 아쉬운 감은 개인적으로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마도 보건복지부장관에 취임한 이래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거나 아니면 변신이 아닌 진정으로 까칠함 보다는 편안함 또는 유연함으로 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의 정치인 중에 어쩌면 가장 적이 많았던 지도자는 단연코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는 데에 별 이견이 없었을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예전에 박정희 대통령과 대통령선거에 나와서 간발의 차이로 대통령에 떨어졌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박정희 대통령의 집요한 지역감정을 활용한 전략, 좌경용공으로 몰아붙이는 기득권언론에 아직도 어쩌면 최고의 안티세력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역시 이에 만만치 않게 비토세력 또는 안티세력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직도 한나라당지지자이거나 보수세력, 기득권세력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지난 2003년 2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제1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손을 잡고 연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
그런데 이러한 현상을 이렇게만 보지 말고 다른 시각에서 살펴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만큼 강렬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은 또 거의 없는 것 같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유추해보면 평생을 살면서 이 두 분 또한 사람인지라 자그마한 실수 또는 오판이 있었을지언정 배신과 변절로 표현될 수 있는 큰 오판이라고 할 수 있는 양심과 관련된 행위는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본인의 신념대로 정치를 해왔고, 또 인생을 마감했다.
예전에 조선일보의 광고 카피 중에 다른 사람들이 다 “예”라고 말해도 과감히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신문이라고 하였던가? 광고 카피는 참 좋은데 그 대상이 조선일보였다는 것이 정말로 실소를 금하지 못했지만, 어쩌면 우리나라의 역대 정치인들 중에서 어쩌면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정치인 특유의 친화적인 제스쳐로 일컬어지는 대인관계를 어쩌면 이 두 분은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의 정도에서 벗어나면 과감하게 “이것은 아니오”라고 한 정치인들이 아니었을까?
보통 사람들은 정치인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가라’라고 요구한다. 그 초심이란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정치를 하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 또는 선거에 출마했을 때 당선을 기원하며 유권자들에게 진심으로 당선이 되고 나서 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유권자가 원하는 행위를 하겠다는 약속’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략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정치인 중에 이 ‘초심’을 지키는 정치인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한번 국회의원이나 지자체단체장, 또는 하물며 기초단체의 시의원이 되더라도 이 초심을 지킨다는 것은 거의 대부분이 당선되는 순간에 ‘개나 줘버리는 것’이 바로 초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같이 기존의 정치인들은 당선 전과 당선 후가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투영된다.
그런데 이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일단 정치인으로 발을 들여 놓으면 참으로 어려운 과제가 되는 것 같다. 우선 국회의원의 예를 들어 보면, 국회에서는 여당, 야당으로 나누어져 치열하게 싸우다가 국회 내에 있는 사우나에 가면 바로 “형님” 또는 “선배님”으로 호칭이 바뀌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는 인간관계를 위한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전직 국회의원들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말도 안 되는 법안을 만드는 정책적인 측면에서까지 일심동체가 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어이가 없다.
▲ 이정희 의원 관악을 지역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정치인 유시민은 ‘싸움닭’, ‘까칠한 정치’, ‘싸가지 없게 바른말을 하는 정치인’ 등의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다. 어쩌면 유시민은 국회사우나 또는 언론인들과 술자리 등을 만들고 그곳에 가서 동료국회의원들 또는 언론인들에게 “형님”, 또는 “선배님” 하면서 머리를 조아리고 친한척하는 행위를 안 했거나 아니면, 체질적으로 그런 형식적인 것을 싫어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면 ‘그들만의 리그’에서 다소 ‘왕따’를 당하는 정치인으로 이미지가 형성된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데 이러한 모습을 되짚어 보면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정치인들에게 원했던 ‘초심으로 돌아가라’라는 측면의 행위였지 않았을까?
만약에 여러분들에게도 국회의원이 되었다고 가정을 해 볼 때 어떻게 행동을 취할 것인지 생각해 본다면… 과연 어떤 모습을 취하였을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요즘, 가끔 지인들을 만나면 정치인 유시민에 대하여 ‘사람은 좋은 데 세력이 없고 독불장군이다’라는 요지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 말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초심을 버리고 좋은 게 좋은 것으로 무색무취한 정치인으로 일반 정치인들과 별반 다름이 없이 어울리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들어가라’라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해서 큰 무리의 일원으로 정치를 한다면, 과연 유시민이란 정치인이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서의 가치가 만들어졌을까?
아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예전에 3당합당을 할 때 여느 정치인들처럼 그냥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하면서 한나라당에서 근근이 국회의원, 장관 등을 하였다면 과연 그에게 대통령이란 자리가 부여되었을까?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YS처럼 오로지 권력욕에 사로잡혀서 ‘대통령 되는 것만이 유일한 꿈’이었다면 국민들이 그에게 대통령자리를 부여했을까?
결국, 정치인 유시민은 무색무취, 여야도 별반 차이가 없는 정치인들의 ‘그들만의 리그’에 가담하지 않고, 본인이 생각한 ‘초심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처음에는 인정을 안 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 가치를 인정해주었던 사례가 두 번이나 있었던 것처럼 결정적인 세 번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예전에 지방에 출장을 갔다 오다가 화장실에 적혀 있던 의미 있는 문구를 발견하고서 이것은 ‘정치인 유시민’을 위한 문구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 기록한 문구로 오늘 글의 요지를 대변하고자 한다.
“적이 한 사람도 없는 사람을 친구로 삼지 말라. 그는 중심이 없고 믿을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다. 차라리 분명한 선을 갖고 반대자를 가진 사람이 마음에 뿌리가 있고 믿음직한 사람이다.” - 알프레드 테니슨
하이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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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상님의 댓글
권종상 작성일유시민을 생각하면 그가 첫 등원을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캐주얼한 복장을 입고 등원인사를 했더니 "국회에 놀러온거야!"라고 소리지르며 지랄을 하던 딴나라 새퀴들... 복장이나 형식보다는 언제나 그 그릇 안에 담긴 것이 중요하거늘. 그리고 그렇게 양복으로 잘 빼입은 그새퀴들은 뭘 했는지 물어보고 싶더군요. 아마 그 전날 밤까지 애첩 끼시고 거나하게 한 잔들 하신 얼굴 같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