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똥구멍에 장가들었냐 ?
페이지 정보
본문
대원군은 외척
김씨 세도 밑에서 수십 년 동안
고생살이를
하였으므로, 인간 세상의 물정에
어둡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는 세도를 잡은 뒤에도
민간의 사정을 많이
보살폈으며,
그대신 소인배와 부유(腐儒), 궁유(窮儒)들을
곯려 준 일이 많았다.
그가 집권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골 선비 한 사람이
운현궁에 문안을 왔다.
주객이 설왕설래의 인사를
마친 다음 운현 대감은
선비에게 친절히 대하느라고,
『처가가 어디인가?』
하고 점잖게 물었다.
선비는 아무 집에 장가 들었습니다.
하였으면 좋았을 것을,
유식을 자랑하기 위해서,
『황문(黃門에 취처(娶妻하였습니다.』
하였다.
대원군은 그 특유의 풍자로써,
『황문이라니, 똥 구멍에 장가를 갔단 말인가?"』
시골 선비는 얼굴을
붉히며 말을 잃었다.
- 이전글[탐방대담]이활웅 선생: ≪북한이 남이 아니다≫ 10.11.16
- 다음글아이들을 위해 요리할 때, 나는 행복하다 10.11.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