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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치섭
댓글 4건 조회 4,070회 작성일 10-11-1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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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길어서 첨부파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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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한 때 골프에 빠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남들은 내가 골프를 한다니까 코방귀를 끼고는 했습니다.
니가 골프를 한다고?
코방귀뿐만 아니라 조소까지 날리더군요.
누가 그랬냐구요?
누구겠습니까, 차별의 황제 코리언들이죠.

이틀에 한번 꼴로 드라이빙 레인지에 나가서 볼을 때렸습니다.
훅이 나오고,  슬라이스가 나오고, 바닥을 치고
꼴불견의 실력으로 골프코스도 한달에 두번씩 나가기도 했습니다.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가고 지치지 않고 도전했습니다.
처음 150 나가던 핸디캡이 줄어 들더니 100을 깨뜨리려는 순간에 골프채를 놓았습니다.
난 1위를 위하여 골프를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난 누구를 이기려고 골프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난 내가 느끼던 두려움을 이겼고
나와 같이 골프를 시작한 동료를 월등한 차이로 앞질렀습니다.
난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기에 더 이상의 내 자신을 확인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한국인 인구가 없는 촌동네로 이민와서 기술도 없고 영어도 못하여 직장도 구하지 못하는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땐 너무도 많은 스트레스를 겪어서 사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럴때 테니스 라켓과 볼을 들고 동네 공원에 있던 테니스 코트에서
벽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공을 너무 올려 쳐서 벽뒤로 넘긴 적도 엄청 많았습니다.
그래도 볼이 한번 바운스 될 때 놓치지 않고 받아 치려고 엄청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 세월을 보내다 직장찾는 것을 포기하고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대학 기숙사에 있으면서도 매일 시간있을 때마다 벽치기 테니스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했습니다.
친구들과 사교적인 테니스를 할 정도의 실력이 되었고 나름대로 실력도 좋아 졌습니다.
대학에서 테니스 토너먼트가 있다고 하여 등록을 했습니다.
그리고 대회에 나가 초반부터 테니스 메니아들을 만났습니다.
두번 연속으로 패하여 대회에서 꼴찌를 했습니다.
꼴찌를 했더라도 부끄럽지는 않았습니다.
난 1위를 할려고 대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난 누구를 이기려고 대회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난 내 자신에게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고 내 자신속에서 승리했습니다.
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장애인,
루저들이 말하는 병신입니다.
신체적으로 한계를 느끼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목표를 포기한 적은 없습니다.
정신적으로 그 한계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한계에 도달하는데엔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때론 너무 많은 고통이 밀려와 한계에 도전하는 것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포기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도전하면서 높은 벽을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난 내가 장애인이라고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불편할 뿐.

전 열심히 살았습니다.
남들이 너무 힘들지 않겠냐고 걱정할 때 난 직장을 다니며 7년을사업을 했습니다.
쉬고 싶어도 쉴수없던 날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할수 있다는 집념이 넘쳐서 두 직장을 유지하며 7년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전 남들이 “너는 할수 없다”고 한 모든 것을 모두 해보았지만
정작 그들은 그것을 하지도 못했습니다.

오늘 패배한 슬픈 이민자의 자화상을  저쪽 사이트에서 보았습니다.
전 그들에게 동정을 느낍니다.
저보다 온전한 육체를 갖고도 온전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
온전한 육체를 갖고도 정신적인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는 정신적 장애자를 보았습니다.
참으로 슬픈 현실 입니다.
제가 그의 글을 읽으며 화가 나지않고 연민을 느끼는 건 정상이겠죠?

난 아직 저들의 조소에 열을 받지 않는 삶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습니다.
그 열정이 내 가슴속에서 타는 한, 난 어떤 장애도 뛰어 넘을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껏 내가 살아온 것처럼,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승리할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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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님의 댓글

오유 작성일

글이 잘린 것 같네요. 마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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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좋은글이기에 다운받을수 없으신분들이 쉽게 읽을수 있도록 원글을 붙여넣었습니다. 
공유해주신 김치섭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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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님의 댓글

민중 작성일

일등이란 것을 인정 안하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고놈의 일등이 사람 잡는단 말야..

일등만 인정받는 세상... 틀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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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님의 댓글

멍멍이 작성일

김치섭님!  반갑습니다.
좋은글 자주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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