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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대표님, 유머도 때를 맞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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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1건 조회 3,123회 작성일 10-11-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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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아침, 비가 내려서 프리웨이가 꽉 막혔습니다. 분명히 평소보다 일찍 집에서 출발했는데도 일터까지 오는데만 한 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토요일 같으면 30분이면 뒤집어 쓰는 거리가 세 배의 시간이 걸리면 참 짜증납니다. 게다가 비가 꽤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를 맞으며 우편배달을 하는 것은 고역이겠지요. 그래도 일 시작하기 전에 짬을 내어 다시 인터넷 카페에 들렀습니다. 일 시작하기 전에 따뜻한 녹차 한 잔으로 몸을 데우고 씩씩하게 일 시작할 겁니다.

 

뉴스를 대략 흝어보았습니다. 아, 운동권이 정치권에 심어놓은 엑스맨,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께서 불에 그을린 보온병을 들고 계신 사진이 실렸군요.

"정치는,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을 때, 저는 참 공감했었습니다. 예, 정치는 정말 국민들, 그러니까 그 사회에 소속된 이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줘야 합니다. 그런 즐거움이 전해지려면 공정한 힘의 분배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공정한 '힘'의 분배가 이뤄지는 사회를 우리는 '민주사회'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저는 최근 이 말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즐거움을 주긴 주는 정치가 이뤄지고 있는데, 그것이 제대로 된 웃음이 아니라 '블랙 유머'로 이뤄진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면, 그것은 즐거움이 아니라 그냥 '자조적인 웃음'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 안상수 씨는 정말로 개그맨들의 밥줄을 끊기로 작정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저 유머감각은 지금 시국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게 문제죠. 국민들을 잠시 즐겁게 해 주긴 하겠으나, 그 즐거움의 댓가라는 것이 어떤건지 대략 본다면 참 갑갑하기 그지없는 일 되겠습니다. 하긴 개머리판에 얼굴 갖다대고 가늠자를 응시하는 '햄스터처럼 영롱한 눈동자'를 가진 그분께서 먼저 사람들 깨게 해 주시는 '국방관련 유머'를 보여주셨으니, 이분이라고 해서 그만한 메가톤 급 유머를 하지 말란 법은 없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대포알이 왔다갔다하는 시기란 말입니다. 우리만 웃기는 건 괜찮은데, 휴전선 너머 저쪽까지 웃겨버린다면, 그것은 지금 우리에겐 심각한 문제란 말입니다.

 

지난 정권에서 이뤄 놓았던 자주국방의 토대 다 말아먹고 나서 보게 되는 이 유머, 상황의 심각함을 생각해보면 정말 때에 걸맞지 않는 유머다 싶습니다. 하긴 보온병에 장약 채워서 뇌관 달고 사제폭탄 대신 쓰겠다고 한다면 가능도 하겠지요. 하지만 그 경우엔 안상수 대표가 책임지셔야 할 겁니다. 직접 들고 뛰세요.

 

 

시애틀에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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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북한은 대포알이 부족해서 보온병도 함께 날렸다고 우기고 버텨보시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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