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오바마, 한국과의 도박에서 돈 따" > 통일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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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타결은 한국 측이 한미 동맹관계에 대한 고려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입장을 크게 바꾼 결과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양국이 지난 3일 합의한 FTA의 조건은 지난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때 협상에서는 한국 측이 수용은커녕 논의조차 거부한 것으로서, 한 달 사이에 이처럼 상황이 급변한 것은 그저 놀라운 정도를 넘어선다고 WSJ는 소개했다.

자동차 협상과 관련해 전미자동차노조(UAW), 포드 자동차, 미시간주 하원의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미국 협상단은 애초 서울에서 자동차 관세 철폐를 2~3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하려 했다.

반면 한국 측은 당시 중간선거 패배로 입지가 좁아진 오바마 대통령이 FTA 타결을 위해 거의 무엇이든지 수용할 것이라고 보고 관세 철폐 유예에 대한 논의를 거부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자신이 약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협상을 중단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에서 협상이 재개되자 분위기가 급변, 한국 측은 FTA 타결 실패로 미국과의 동맹관계 전반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하는 듯이 보였으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그러한 우려가 더욱 증폭됐다는 것.

결국 양국 정상들이 협상 세부 조건보다는 확고한 합의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 한국 측이 미국 측 요구를 놀라울 정도로 잘 수용해 애초 미국 측 방안보다 긴 4년간의 관세 철폐 유예에 합의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같은 협상의 성공으로 인해 이제 UAW 등 한미FTA 반대파들도 지지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그간 여러 정치적 도박에서 돈을 따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관련 도박에서는 돈을 땄을 수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출처] : 뷰스앤뉴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9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