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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그를 존경합니다 / 바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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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민
댓글 0건 조회 2,740회 작성일 10-12-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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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세상 워싱턴의 바람지기 님의 글


 

 

영화 미션

 우연히 영화 ‘미션’ DVD를 구해서 보았습니다. 때마침 한국에서 인기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서 사라 브라이트만의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를 소개해서 그 노래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더군요.

‘넬라 판타지아’는 미션의 OST로 유명한 ‘가브리엘 오보에’(Gabriel's Oboe)에 노래말을 붙인 것이죠. 사라 브라이트만이 이 곡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영화음악의 거장이자 가브리엘 오보에의 작곡자인 ‘엔리오 모리꼬네’를 몇 년간 찾아다녔다는 일화로도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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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가 오보에를 연주하는 유명한 장면

 

 

미션은 이과수 폭포의 장엄한 장면,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 그리고 명배우인 제레미 아이언스와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 등 많은 이야기 거리를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주제에 몰입해서 본다면 역시 가브리렐 신부(제레미 아이언스)과 멘도사(로버트 드리로) 두 사람의 성격과 포르투갈의 침공에 대한 두 사람의 대응방식이 두고두고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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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으로도 유명한 영화 미션

그림의 저 장면은 예수회 선교회에서 파견한 신부들이 원주민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장면입니다.

제레미 아이언스는 자신이 보낸 신부들이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번에는 자신이 가야 한다면서 저 높은 이과수 폭포를 올라갑니다.

 

 

 

가브리엘 신부는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직하고 책임감 넘치는 분이지요. 멘도사는 노예상인 출신답게 거칠고 직접적이며 다혈질인데 다른 한편으로 정의감 넘치는 사람입니다. 멘도사가 스페인 관료들의 거짓말에 거세게 항의하는 것에서 그의 다혈질의 기질과 정의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두 유형의 인물묘사는 포르투칼의 침략에 대한 대응방식과 연결이 됩니다. 멘도사가 무장투쟁을 주장한 반면에 가브리엘 신부는 사랑을 내세우면서 비폭력 무저항을 주장합니다.

 

팔팔한 청춘이었을 때는 이 영화를 보면서 혈기 넘치면서 무장투쟁을 주장한 멘도사에 공감했습니다. 로버트 드니로의 박력 넘치는 연기가 당연히 맘에 들었지요.

 

그러나 이번에 다시 영화를 보면서는 제레미 아이언스가 연기한 가브리엘 신부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매력에 반해서 저런 인품의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를 저와 일체화 시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무장투쟁을 주장하는 멘도사에게 가브리엘 신부는 사랑을 말합니다. 무장투쟁을 할 경우 세상에 사랑은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대체사랑이 뭐길래? 갑자기 솔로몬의 재판이 생각났습니다. 아이의 친모는 사랑 때문에 아이를 양보하는 그 유명한 재판이... 결국 사랑의 힘이 아이를 살렸고 진실을 밝혔습니다.

 

포르투칼 군대의 불화살과 대포 앞에서 가브리엘 신부는 십자가를 든 원주민들과 찬송가를 부르며 묵묵히 행진할 뿐입니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포르투갈의 총칼에 쓰러져 갑니다. 당당하게 맞서지 않아서 그는 패배자로 보였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의 신앙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는 무기력한 사람으로 그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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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런 모습으로 포르투칼 침략자들의  총칼을 맞이했다.

 

그러나 200년도 더 지난 오늘까지 그를 기억합니다. “어둠이 빛속에 비치고 있으나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는 이 영화의 대사처럼 가브리엘 신부의 비폭력 무저항은 어둠속의 '빛'입니다.

 

폭력이냐 비폭력이나, 강경이냐 온건이냐,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태초부터 있어온 것입니다. 저는 폭력, 비폭력, 강경, 온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환경과 상황과 조건속에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게 하는 ‘현명함’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명함과 함께 ‘사랑의 힘’이 곁들어진다면 그렇게 선택한 방법이야말로 최선일 것입니다.

 

가브리엘 신부는 빛이 되어 오늘날 수많은 이들의 가슴에 빛나며 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의 선택이 현명했다는 징표입니다. 그를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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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신부가 좋으니 괜히 제레미 아이언스까지 덩달아서...

이 사진은 유명한 사진이라네요. 뭐가 유명한지는 잘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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