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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과학'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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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상철
댓글 0건 조회 3,066회 작성일 10-12-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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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과학’을 말한다
과학을 왜곡하고 조작한 자들이 과학을 외치고 있는 현실

(서프라이즈 / 신상철 / 2010-12-28)


우리가 과학적이라고 할 때에는 ‘보편타당한’사고를 기초로 한다. 그리고 명확한 이론적 바탕에 근거해야 하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 가능해야 함은 물론 똑같은 조건하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와야 하며 그것이 재현 가능해야 한다. 그것을 ‘이론성’, ‘항상성’ 그리고 ‘재현성’이라고 한다. 

요즘 TV 프로마다 차고 넘치는 ‘CSI 시리즈물’ 한 편만 보더라도 한 사람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얼마나 많은 첨단 과학이 동원되는지 잘 보여준다. 정황증거와 지문, 머리카락 등 기초적 단서는 기본이요 분말, 미세섬유, 심지어 시신에서 나온 곤충이나 박테리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학적 분석 기법을 총 망라하여 사건의 퍼즐을 역순으로 맞추어 나간다.


과학의 실종

봄이 채 여물지 않은 3월 말,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을 항행 중이던 초계함 한 척이 원인 모를 최초사고를 겪은 후 이동 중 거대한 충격과 함께 세 동강이 났다. 중앙하부의 가스터빈실은 즉시 가라앉았고, 기관실 등이 포함된 함미부는 3분여 만에 가라앉았으며 함교를 포함한 함수부는 다음 날까지 떠 있다가 결국 가라앉는다.

백여 명의 대원 중 일부는 실종되었으며, 함수 쪽에 위치한 대원 56명은 전원 생존하였고 함미 쪽에 위치하였던 대원 46명은 함미와 함께 영상 3도의 차가운 물속으로 가라앉은 후 전원 사망한다. 그리고 20여 일 만에 인양된 희생자에 대한 검시 결과 모두 동 시간대에 익사한 것으로 밝혀진다.

초계함이 최초사고를 접한 순간부터 선체가 인양되는 순간까지 무수히 많은 과학적 현상들이 존재하며 그 하나하나 모두가 증거일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철저히 무시되고 몇몇 증거들은 왜곡되고 조작된다. 그리고 외부에서 날아들었다는 가공의 폭발물 하나만을 놓고 그것이 과학의 전부인 양 호도한다.

그러나 유일한 증거처럼 떠받들어진 그 폭발물 하나조차도 과학적 오류 속에 빠져 허우적대고, 그것을 거증한 논리조차도 허위였다는 사실이 국내외 유수한 과학자들의 분석과 실험을 통해 낱낱이 밝혀진다. 그러나 그 또한 무시되고 외면된다. 그리고 그들이 모래 위에 세워 둔 허구적 가설을 과학이라며 믿으라고 강요하고, 그 과학을 믿지 않는다고 다그친다.


과학적 접근법

거대한 충격이 발생하는 순간 한국지질자원연구소에는 두 개의 굉음이 두 가지 유형으로 잡혔다. 지진파와 공중음파. 그런데 첫 굉음과 두 번째 굉음은 서로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 번째 굉음은 충격량이 큰 반면 낮은 음파를 보이고 있고, 두 번째는 굉음은 충격량은 작지만 높은 음파를 나타내고 있다. 이것이 하나의 과학적 단서가 된다.

커다란 충격으로 인해 선체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선체에 구멍이 났고 이후 균열이 발생한다. 그리고 결국 선체는 셋으로 분리가 된다. 함수, 가스터빈실 그리고 함미.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이 충격과 함께 동시에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충격이 발생한 시간으로부터 35초가 지난 시점에서 촬영된 TOD 영상에 의하면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 의문이 생긴다. 거대한 충격이 발생한 순간, 함미의 각 격실 속에 있었던 46명의 대원들은 그 충격과 진동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느꼈을 것인데, 가스터빈실이 유실되고 동력이 차단되고 함미와 함수가 단계적으로 분리되었던 최소한 35초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단 한 명의 대원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수영에는 누구보다도 자신 있었을 해군 장병들이 단 한 명도 헤엄쳐 살아나오지 못한 것은 어떤 환경이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인가? 동 시간대에 모두 익사한 것은 당시 어떠한 상황이 닥쳤기에 그런 결과로 이어졌던 것일까? 합참은 왜 최초사고시간을 조작해야만 했을까? 관련자들은 왜 두 번의 일련된 사고를 단 한 번의 사고라고 감추고 있는 것일까?


과학적 추론 과정 및 결론

두 번의 굉음이 충격량과 음의 높이에서 반대의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부터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첫 번째 굉음의 경우 매우 둔탁하고 묵직한 충격이지만 음파의 소리는 날카롭지 않은 성질인 반면 두 번째 굉음은 충격량은 작지만 매우 날카롭고 높은 음파를 내는 성질이라는 것이다. 이 사실로부터 첫 번째 굉음은 선체와의 충격과정에서 발생한 것, 두 번째 굉음은 선체가 찢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굉음으로 추론해 낸다.

최초 충격이 발생하고 35초 동안 함선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충격 후 35초가 지나도록 함미와 함수가 분리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그것은 선체구조적 그리고 역학적 특성으로 입증이 된다. 함미와 함수가 분리되는 순간 앞쪽이 무거운 함미는 꼬리를 쳐들고 고개를 숙이면서 빠져들게 되고, 함수부는 갑판상부가 더 무겁기 때문에 복원력을 상실하고 옆으로 드러눕게 된다. 따라서 그 현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함미와 함수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붙어 있는 상태인 것이다.

거대한 충격이 발생하고 그 충격을 인지하였을 대원들이 35초가 지나도록 밖으로 빠져나온 사람이 단 한 사람 없다는 사실은 모두 격실 내부에 갇힌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격실이 갇히는 상황은 선박에서는 침수로 인해 해치(문)가 열리지 않는 상황밖에 없으므로, 그러한 상황은 초계함이 거대한 충격이 발생하는 사건 이전에 상당한 침수를 유발하는 선행된 사건이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과학적 분석과 함께 사건발생 당시의 정황적 사실들을 비교분석한다. 자함이 ‘좌초’되었다며 구조를 요청한 함장과 포술장, 초계함이 ‘좌초’되었다며 긴급히 해경에 구조를 요청한 함대사령부, 초계함이 ‘좌초’되었으니 구조하라며 501함의 급파를 명령한 해양결찰청. 그리고 ‘침수 및 표류 후 두 동강 났다’는 KBS의 최초 보도.

그 모든 정황과 사실과 분석을 토대로 우리는 천안함이 단 한 번의 사고로 침몰에 이른 것이 아니며 두 번에 걸쳐 발생한 일련의 사고를 겪었다는 사실. 그리고 첫 번째 사고에서 천안함에는 심각한 침수가 발생하여 통로를 통해 침입한 해수의 압력으로 인해 격실의 문이 열리지 않아 모든 격실이 고립되었으며 두 번째 사고로 인한 침몰로 모든 대원들이 익사에 이르렀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결국 그러한 추론이 옳았다는 것을 감사원이 입증해 준다. 두 번째 사고시간인 21시 22분 보다 7분 이른 시간인 21시15분이 최초사고시간인데 ‘1’ 자에 ‘ㄴ’을 더하여 ‘4’로 만들어 조작했다는 사실을 대한민국 감사원에서 감사결과로 발표한다. 그러나 가관인 것은 그러한 감사원의 발표조차도 무시하고 있는 정부와 군 당국의 태도이다.
 

과학을 왜곡하고 조작한 자들이 과학을 외치고 있는 현실

다시 원론적인 이야기로 돌아간다. 과학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입증되어야 하고 검증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재현 가능해야 한다.

과학을 전공하였다고 하여 모두가 과학자가 아니며, 과학으로 밥을 먹고 있다고 하여 모두가 과학자가 아니다. 과학을 과학적으로 학습하고 가르치고 이야기하는 사람만이 과학자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과학을 하였다는 사람들이 너무나 비과학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모습들을 본다. 참으로 보기에 구차하고 안쓰럽다. 그런 자들은 과학을 말할 자격이 없다. 더구나 의도를 갖고 과학을 왜곡하고 조작하고 은폐하는 사람들은 그저 한낱 범죄자에 불과할 뿐이다.

삼권분립 하 대한민국 행정부의 책임자가 천안함 사건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었다고 얘기한 모양이다. 그런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정말 불가사의다. 올 한 해 그의 처신과 행보를 보며 느꼈던 소감을 말하라면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싶다.

‘자기 자신마저도 완벽하게 속이는 경지에 이른 것이 아닐까’

 

신상철


덧글 : 천안함 재판(제2차 준비기일)이 1월 17일 오후 2시에 있습니다. 올 한 해는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한 노력으로 가득 채웠다면 내년 2011년은 법정에서 치열한 논리공방으로 점철되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천안함의 진실은 반드시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진실의 힘을 믿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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