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축시 -산죽 이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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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무는 세월의 언덕에서
지는 해를 바라 보았는가?
이미 쇠한 햇살엔 눈길조차 주는 이 없고
식어진 몸뚱이는 벌써 버려짐을 알고 있었다.
누가 지는 해를 안으려 하는가?
만신창이로 곧 주저 앉을 저 낡은 해,
누가 한 점 미련에 묶여 아직도 서성이는가?
그대여!
이제는 낡은 해를 보내야 할 시간이다.
그대 가슴에 앙금으로 남은 애증의 생채기들도
용서와 화해의 보자기에 쌓아두자.
훗날 추억의 흑백 필름처럼
그대를 다시 감격캐 할 것이거늘.
그대여!
희망의 언덕에 다시 선 그대여!
그대 앞에 불끈 솟아오르는
새 해를 보아라!
그대를 포옹하려고 다가오는 새 해다.
출렁이듯 꿈틀거리며 다가오는
신묘辛卯의 박동소리가 들리는가?
그 희망의 속삭임에 귀 기우리라!
모든 것이 새롭다.
어제의 낡은 것들은 지는 해에 묻혔고
오늘은 떠오르는 새 빛으로 하여
모든 것이 새롭다.
새 날 새 아침은
이미 어둠속에서 빛나고
새 아침은 그 빛으로 활짝 열렸으니
그 빛으로 그대의 마음을 열면
온 세상은 그 마음으로 열리리라!
그대요!
희망의 언덕에서 새 노래를 부르라!
그대의 정갈한 목소리로
아직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그대만의 새 노래를 부르라!
그대의 새 노래가 울려 퍼지는
신묘년의 새 아침!
온 땅 감싸는 새 빛의 은총이
후미지고 구석진 음지까지
맑은 산소의 내음으로 가득 찬
새 세상이 오도록.
그대여!
희망의 언덕에서 새 노래를 부르자!
그대와 함께
희망의 언덕에 올라 새 아침을 맞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 신묘년 정초 '기독신문' 1면 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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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제이엘님의 댓글
제이엘 작성일
//희망의 언덕에서 새 노래를 부르라! //
산죽님의 시처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