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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축시 -산죽 이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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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조
댓글 1건 조회 2,871회 작성일 10-12-28 21:47

본문

그대여!

한 해가 저무는 세월의 언덕에서

지는 해를 바라 보았는가?

 

이미 쇠한 햇살엔 눈길조차 주는 이 없고

식어진 몸뚱이는 벌써 버려짐을 알고 있었다.

누가 지는 해를 안으려 하는가?

만신창이로 곧 주저 앉을 저 낡은 해,

누가 한 점 미련에 묶여 아직도 서성이는가?

 

그대여!

이제는 낡은 해를 보내야 할 시간이다.

그대 가슴에 앙금으로 남은 애증의 생채기들도

용서와 화해의 보자기에 쌓아두자.

훗날 추억의 흑백 필름처럼

그대를 다시 감격캐 할 것이거늘.

 

그대여!

희망의 언덕에 다시 선 그대여!

 

그대 앞에 불끈 솟아오르는

새 해를 보아라!

그대를 포옹하려고 다가오는 새 해다.

출렁이듯 꿈틀거리며 다가오는

신묘辛卯의 박동소리가 들리는가?

그 희망의 속삭임에 귀 기우리라!

 

모든 것이 새롭다.

어제의 낡은 것들은 지는 해에 묻혔고

오늘은 떠오르는 새 빛으로 하여

모든 것이 새롭다.

 

새 날 새 아침은

이미 어둠속에서 빛나고

새 아침은 그 빛으로 활짝 열렸으니

그 빛으로 그대의 마음을 열면

온 세상은 그 마음으로 열리리라!

 

그대요!

희망의 언덕에서 새 노래를 부르라!

 

그대의 정갈한 목소리로

아직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그대만의 새 노래를 부르라!

그대의 새 노래가 울려 퍼지는

신묘년의 새 아침!

온 땅 감싸는 새 빛의 은총이

후미지고 구석진 음지까지

맑은 산소의 내음으로 가득 찬

새 세상이 오도록.

 

그대여!

희망의 언덕에서 새 노래를 부르자!

그대와 함께

희망의 언덕에 올라 새 아침을 맞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신묘년 정초 '기독신문' 1면 축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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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엘님의 댓글

제이엘 작성일

//희망의 언덕에서 새 노래를 부르라!  //

산죽님의 시처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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