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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배우 김여진 '홍익대가 몹쓸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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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2,953회 작성일 11-01-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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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 펌, 내용 하단에 배우 김여진의 '홍익대가 노동자 학생에 몹쓸짓' 있음)

(홍익대의 집단해고에 반발하고 있는 비정규 청소노동자 100여 명에게 ‘공부에 방해되니 집회를 중단해달라’고 한 홍익대 총학생회를 두고 영화배우 김여진 씨가 “사람이 죽어갈 때 그 사람을 구하는 것과 조용히 살 권리 가운데 뭐가 우선돼야 하는지, 무엇이 절박한지 판단하고 봐줬으면 한다”고 지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이들 총학생회보다 홍익대 측이 가장 몹쓸 짓을 하고 있다며 대학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모든 것이 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익대 총학생회 젊은이들에게…
(서프라이즈 / 자비와 순수 / 2011-01-11)

애통해하고 있으신 청소부 어르신들 앞에서 학습권을 주장하는 모습이 그리 편치는 않구나.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너희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열악한 환경에서 청소일을 하시다가 억울한 해고통보를 받으신 청소부 어르신들에게 학습권을 주장하는 모습이 왜 이리 편치 않을까?

대학은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이자 진리 그 자체인 경천애인 사상에 부합한 홍익인간이 되기 위하여 진리(경천애인)를 공부하고 그 진리(경천애인)를 행하는 진리(경천애인)의 전당이겠지.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열심히 일하시다가 억울한 해고통보를 받으신 청소부 어르신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지 않니? 그런 분들의 애통함을 한 방에 해결해주지 못하는 그 자체로 분통이 터지지 않니?

홍익인간이 되기 위한 출발점은 남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낄 줄 아는 측은지심이란다. 공자님과 맹자님은 인의 출발점은 측은지심이라고 하셨고, 부처님은 무주상보시를 진리라고 말씀하셨으며, 예수님은 무조건적인 사랑의 모범을 보여주셨지. (인=무주상보시=무조건적인 사랑) 그리고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도 사랑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신 수많은 분들이 살아계시잖니. 물론 부모님의 자식 사랑도 포함하여….

열악한 환경에서 청소일을 하셨던 것도 많이 힘드셨을 텐데, 그런 분들이 억울한 해고통보를 받으셨으니 그분들이 얼마나 애통해하시겠니?

그분들의 입장에서, 그분들의 처지를 대변해주려는 마음이 홍익인간이 될 수 있는 출발점임을 명심하고 그런 홍익인간의 길을 걸어가기를 간구하는 바이다.

 

자비와 순수

 

‘홍익’대? 이름부터 바꾸시라
<시사매거진 2580> ‘청소 용역, 어머니의 눈물’ 방영… 누리꾼들 홍익대에 ‘분노’

(오마이뉴스 / 하성태 / 20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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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고 통보를 받은 홍익대학교 청소·경비·시설 노동자들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문헌관 사무처를 점거한 채 처우 개선과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2580 보는데, 아는 얼굴이 나온다. 웃으며 사진 찍고 밥 먹고 했던 분들 얼굴과 눈물을 보니 그냥 멍하다. 어쩌나, 어쩌나. 어째야 하나….”

배우 김여진 씨가 또 한 번 울분을 터트렸다. 9일 밤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이하 <2580>) ‘청소 용역, 어머니의 눈물’ 편을 본 뒤 자신의 트위터에 이러한 글을 남겼다. <2580>은 이날 최근 점거 농성 중인 홍익대학교를 비롯해 열악한 처지에 신음하고 있는 비정규직 청소 용역 노동자들의 실상을 고발했다.

김여진 씨는 이미 지난 4일 트위터에 청소 용역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 글을 올린 뒤, 7일엔 밑반찬 등을 들고 직접 농성장을 찾은 바 있다. 김씨는 이어 “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사는 게 무서워 귀 막고 눈 감고 있다. 그렇게 ‘학습’하고 굳어간다. 그들의 무관심과 외면은 습관이 될 것이고 나이가 들어가면 적대감으로 바뀔 거다. 아직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래야만 한다”고 트위터에 덧붙였다.

이는 지난 5일 “외부 정치 세력과 결탁, 사실과 무관한 내용을 기재하여 여론을 조성하고 언론을 선동하는 방식으로 노동자 복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는 홍익대학교 총학생회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학습권’을 주장하며 집회를 반대해 누리꾼들과 일부 졸업생들로부터 빈축을 산 바 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 또한 방송 직후 “‘청소 어머니들의 눈물’을 다룬 MBC <2580> 이정신 기자에게 성원과 큰 박수를 보냅니다. ‘어떤 사회 문제는 그 문제 자체보다는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문제입니다.’ 수치스러운 우리 모습 많이 드러내 주길!!”이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 학교 이름에서 ‘홍익’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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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대 총학생회가 청소노동자들의 점거농성은 외부세력에 의한 불법농성이라는 입장을 밝혀 청소노동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홍익대 졸업생들이 모교와 재학생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트위터의 글들을 모아 현수막으로 제작해 학교 정문에 걸어놓았다. ⓒ유성호

‘서러워서 못 살겠다, 용역인생 끝장내자’

홍익대 한 편에 붙어 있는 투쟁 구호다. 이날 <2580>은 공중파 시사보도 프로그램으로는 최초로 기본급 75만 2천 원, 식대 하루 300원·월 9천 원을 받았던 홍익대 청소 용역 노동자들의 실상을 보도했다. 지난 3일부터 점거 농성에 들어간 비정규직 노동자 170여 명의 분노를 피해 황급히 자리를 뜨는 홍익대 장영태 총장의 모습도 그대로 방영됐다.

“저희가 이분들을 다 고용 승계를 해라 아니면 승계를 하지 말아라,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학교에서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용역) 회사의 고유 권한이기도 하고.”

<2580>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한 홍익대 사무처 관계자의 답변이다. 홍익대 측은 청소·경비 용역 업체의 고유권한이라며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정말 너무 억울합니다. 이런 사회 있습니까? 이만 끝입니다. 우리 마지막으로 파이팅 한 번 합시다. 파이팅.”

한 청소노동자가 눈물을 흘리며 외친 투쟁 구호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달 31일 한 할머니가 삭발식까지 강행했던 동국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사연도 함께 전파를 탔다. 고된 노동과 열악한 환경, 비정규직의 불안에 시달려야 하지만 이들이 받는 월급 또한 75만 9천 원이었다. 최근 동국대 측은 농성 4일 만이던 지난 2일 고용승계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주일간 인터넷을 달궜던 홍익대 문제가 공중파 방송을 타자 트위터는 또 한 번 홍익대 측에 대한 비난으로 달아올랐다.

트위터 아이디 ‘@leafyeon’는 “성미산에 이어 청소노동자까지 홍익재단의 행태는 이들이 ‘교육’을 볼모 삼아 그저 사리사욕만 채우는 저열한 집단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들을 압박해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하려면, 얼마나 더 많은 구호가 필요한 걸까”라고 말했다.

아이디 ‘@welovehani’는 “<MBC 2580> 홍익대 청소노동자 편 나오네요. 감성적인 접근만 했네요. 홍익대 측의 기만적인 태도, 예를 들어 노동자들 돕는 학생들을 어떻게 탄압하려 했는지, 파견법 위반 의혹들 안 다뤄서 아쉽네요.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보도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아이디 ‘@redzeppelin69’는 “대학생들은 사회에 나가면 80% 이상이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 속에 있다는 거, 좀 잊지 말아줬음 싶다”고 씁쓸해했다.

아이디 ‘@rmarkdchfhd’는 “홍익대학교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 사기도 이런 사기가 없다. 대학 이름에서 ‘홍익’이라는 글자를 빼든가 해라. 토 나와서 못 봐주겠다”고 말했다.

아이디 ‘@GoEuntae’는 “청소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고용한다는 것 자체가 도대체 말이 안 된다. 청소 몇 년하고는 안 할 건가? 조만간 자동청소시스템이라도 도입할 건가? 뻔히 지속적으로 필요한 업무에 왜 비정규직을 투입해?”라며 비정규직 문제를 꼬집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홍대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는 철회되어야 합니다’ 이슈청원은 10일 현재 4100명을 넘은 상태다.


10만 원 대체 인력 쓰는 홍익대, 대화 나서라

한편, 10일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숙희 공공노조 홍익대분회장은 “170여 명이 토요일과 일요일 교대로 농성을 했다”면서 “노조를 결성해서 이렇게 된 건지 몰라도, 우리가 많은 것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 청소노동자라고 해서 최저임금만을 받으라는 법은 없지 않나”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이 분회장은 총학생회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지금 민주노총 분들이 와 있는데, (총학생회는) 그들을 외부세력이라고 하며 빼라고만 하고 있다. 또 ROTC 학생들이 우리가 점거 중인 사무처에 와 야간 근무를 서며 감시하고 있다. 어제 총학생회 학생들에게 ROTC 문제로 너무 화가 나서 무릎까지 꿇으며 그러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회장은 “이렇게 우리를 내몰아놓고 (학교 측에서) 대체 인력을 쓰고 있다. 우리는 하루 2만 5천 원을 받았는데 8만 원, 10만 원짜리 사람들을 사서 일을 시키고 교직원 부인들을 데려다 일을 시키고 있다. 우리가 처음엔 임금을 올려달라고 했고, 그다음은 원대 복귀시킨 뒤 용역 업체를 설득시켜달라고 했다. 이제는 누군가 나와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점거 농성 일주일을 넘긴 홍익대 사태. 인터넷과 트위터 상에서는 청소노동자들을 위한 지지 번개와 모금, 공연, 신문 광고 등 연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 모든 공은 장영태 총장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06970

 

김여진 “홍익대가 노동자·학생에 몹쓸 짓”
<시선집중> 출연해 “대학에 있는 사람의 모든 것이 교육”

(미디어오늘 / 조현호 / 2011-01-11)


홍익대의 집단해고에 반발하고 있는 비정규 청소노동자 100여 명에게 ‘공부에 방해되니 집회를 중단해달라’고 한 홍익대 총학생회를 두고 영화배우 김여진 씨가 “사람이 죽어갈 때 그 사람을 구하는 것과 조용히 살 권리 가운데 뭐가 우선돼야 하는지, 무엇이 절박한지 판단하고 봐줬으면 한다”고 지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이들 총학생회보다 홍익대 측이 가장 몹쓸 짓을 하고 있다며 대학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모든 것이 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씨는 11일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홍익대가 하루속히 청소노동자 복직과 처우개선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씨는 청소노동자들의 농성현장을 방문하고, 이들의 투쟁을 지지한다는 블로그 글을 올려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김씨는 총학생회에서 ‘민주노총 등 외부인은 나가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물에 빠진 사람이 죽어간다고 아우성을 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집 사람이 시끄럽다고 ‘고성방가로 고소하겠다, 비켜달라, 우리는 조용히 살 권리가 있다’고 얘기할 때 조용히 살 권리는 맞지만 그 상황에서 뭐가 우선이 돼야 하는 지는 판단을 해야 한다”며 “(학생이라면) 무엇이 절박한 문제인가는 좀 봐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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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배우 김여진 씨의 블로그

김씨는 그럼에도 홍익대에 대해 “가장 화가 나는 것은 학교 당국이고, 양쪽에 몹쓸 짓을 하고 있다”며 “내가 선생이라면 아이가 비난을 받고, 비난받을 짓을 하고 있다면, 일단 가만히 있으라고 하겠다. 그런데 그러기는커녕 방패로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10년 넘게 일한 노동자에게도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소노동자들을 협상대상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홍대 측이 입장에 대해 김씨는 “협상 대상자 아니라는 그런 주장부터 철회하고 협상해야 한다”며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 이윤 추구와 이득을 보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면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는 모든 것이 교육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뭘 보여주는 지 봐야 한다. 함께 5∼10년 근무한 사람에게 직접 들어보고 (뭘 결정하더라도) 해야 한다. 또한 이들이 복직되고, 처우도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홍대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을 지지하고, 홍대 총학생회의 태도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김씨는 농성현장을 방문해 청소노동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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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홍익대 청소노동자 농성 현장을 방문한 영화배우 김여진(오른쪽) 씨가 노동자들과 촬영하는 모습. ⓒ미디어몽구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3187




너에게
(블로그 ‘무조건 행복’ / 김여진 / 2011-01-07)


오늘 처음 본 너.
홍익 대학교 총 학생회장.
미안, 이름도 못 물어봤네.
잘생겼더구나. 속으로 흥 미모로 뽑혔나 보군 했다.
미안. 물론 아니겠지.
주민 분들께 홍대의 지금 상황을 알리러 나가셨다가
그제서야 막 들어오신 어머님들이 너를 맞으셨지.

난 한쪽 구석에서 국이 넘치지 않게 보고 있었고. (사실은 트윗 보고 있었지.ㅋㅋ)
너와
어머님들과 나누는 얘기 듣고 있었어.
네 얘기의 요지는
어머님들 도와드리고 싶다. 진심이다.
하지만 난 ‘비운동권’이라고 해서 뽑힌 사람이다.
나를 뽑아준 학생들은,
어머님들을 돕는 건 돕는 거지만
자신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거 싫다 한다.
학교가 ‘외부사람’들로 채워지고
투쟁적인 분위기가 되는 거 싫다 한다.
그게 사실이다. 그런 입장을 가진 학생들이 날 뽑아서 내가 회장이 된 거다.
돕고 싶다.
그렇지만  먼저 ‘외부 분들’은 나가주셨으면 좋겠다.
학습 분위기 저해하는 현수막 등을 치워 주시라.
그럼 학생들과 뜻을 모아 어머님들을 지지하겠다.
진심이다.
맞나?

옆에서 들은 거라 확실한지는 모르겠다.

국은 다 끓었고 저녁식사를 하려고 반찬들을 담기 시작했지.
어머님들은 너에게 저녁을 먹고 가라고 했고.
서로의 입장이야 어떻든
때가 되었으니 밥은 먹자고.

나도 그렇게 말했지.
사람은 밥을 먹어야 더 친해지고 그래야 말도 더 잘 통하는 법이라고.

넌 내 옆에 앉았지.
내가
“자기도  많이 힘들지? 일단 밥은 먹자.”
그 한마디에, 잘 못 본 걸까? 약간 울컥하는 것 같았어.
얼굴은 자꾸 더 굳어지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던
너.
난 아주 짓궂게, 집요하게 같이 밥을 먹자 했지.
어머님들이 밥 먹고 가라는 데 안 먹고 가면 더 욕먹을 거라고.

넌 정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어.
“정말, 그러고 싶은데요. 정말…. 이 밥을 먹고 나면, 밥도 대접받고 외면한다고 또 뭐라고 할 텐데….”

물만 한 잔 달라고 해서 입만 축이고
우리가 거의 밥을 다 먹을 동안
그저 앉아 있기만 할 뿐 결국 한술 뜨질 못하더구나.
어머님들도 나도 안타까웠다.

무엇이 널 그렇게 복잡하게, 힘들게 만들었을까?
누구의 잘못일까?

스펙에, 취업에, 이기적이길 ‘강요’받고 있는
너와, 너를 지지하는 학생들만의 잘못일까?

너희들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 하고
아무것도 못 보게 하고
언론의 화살을 다 맞게 만들고
어머님들이 주시는 밥 한 끼 맘 편히 뜨지 못하게 만드는 건
누굴까?

나부터 반성한다.

나의 두려움과 경쟁심과 무관심과
너희를 비난하고 책임은 지지 않으려 했던
그날들을 반성한다.

너.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

어머님들이 ‘노조’를 만들어
이렇게 맘대로 부려 먹고 잘라버릴 수 없게 될까 봐
어머님들의 시급의 몇 배에 달하는
대체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고 있는 학교 당국
어떠한 대화도 나누려 들지 않는 학교 당국

너희들의 총장, 이사장, 재단, 스승
그리고 이 사회가 져야 할 책임이다. 비난이다.

너의 책임도 없다 못하겠다.
아무리 양보해도,
‘학습권’과 ‘생존권’
중에,
너의 ‘지지자들과의 약속’과
타인이지만,
한 사람으로서 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는 그분들의 호소 중에
너희의 권리와
보편적 정의 중에

너, 무엇이 더 우선된다고 생각하니?
정말은 무엇이 맞다고 생각하니?

그렇더래도 난
네가 지금 짊어진 짐은 부당해 보인다.
네가 받아야 할 몫은 아니다.

‘악용’이라는 단어를 썼었지?
너희의 입장이 악용된다고.

그래 맞다.
넌 지금 악용당하고 있다.

너의 뒤에 지금 누가 숨어 있는지.
보이니?

맘이 아팠다.
네가 자리를 뜬 후
목이 메더라.

그리고
많이 미안해졌다.

힘들다. 이제 그만 그 짐 내려놔라.
그리고 꼭
밥 한번 먹자.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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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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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이님의 댓글

길동이 작성일

와우~ 김여진, 개념있는 배우 였구나.
급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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