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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있는 "종교 갈등"의 당사자가 올린 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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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쁜별은총
댓글 1건 조회 2,996회 작성일 11-01-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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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

우선 제기사 이겁니다

http://news.nate.com/view/20110122n03972

 

욕하도 많이 먹어서 저 정말 오래살수 있을것 같아요ㅋㅋ

 

좀 많이 길어요

 

2001년 고3때 학원에서 남편만나

군대 2년 다기다려주고 2005년 제대하고 2006년(당시 24세)에 아이 갖고 결혼했어요

물론 기사에도 나와있듯이 종교적인 갈등 우리부부 둘다 힘들꺼라 감수하고 결혼했습니다

 

저 물론 기독교이고 친정엄마 교회목사입니다

엄마야 교회를 운영하시고 저 어렸을때 아빠 돌아가시면서 엄마에게는

종교가 남편이였고 삶의 전부라고 말할수 있을정도로 종교에 의지하며 지금도 살아가십니다

 

저요

기독교이긴 하지만 그리 절대적으로 산다고 말할수 없을 정도고

요새도 가끔 피곤하거나 일생기면 자주 빠집니다

물론 마음만으로는 정말 의지많이 하고 항상 기도하면서 그렇게 사는 정도예요

남편에게도 같이 교회가자고 한번 떼쓴적없구요

 

어찌보면 종교는 부모님들의 갈등이지

저희부부에게는 그냥 그 가운데에서 좀 힘들었던것 같네요

 

처음부터 명절때 참석안하고 그랬던거 아니예요

결혼전에 구정때도 친척분들께 인사간다고 엄마랑 보내는 마지막 명절때도

교회안가고 큰집가서 인사드리고

결혼하고나서도 큰집가서 같이 차례드렸습니다

여자가 절하고 그러는 집안은 아니라 저도 가서 음식정도만 올리고 차례지내는거

옆에서 지켜보고 함께 식사하고 치우고 그렇게 하고 남편이랑 친정갔구요

 

저 기사를 올린 기자는 알지 못하겠지요

제가 무슨 심정으로 2007년 설날 안간다고 버티고 집에서 쫒겨났는지를요

 

남편과 저는 둘다 학생인 신분으로 시부모님집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한달마다 돌아가며 모시는 시할머니도 제가 아이 키우며 살림하며 모셨습니다

 

남편은 학교다니다가 졸업할때즈음 취업했구요

취업하고나서 바로 주말부부 들어갔습니다

 

저는 시댁에서 아기와 시할머니 시누이 시부모님(일때문에 주말에만 들어오십니다)

이렇게 지내게 되었네요

 

아이갖고 갑자기 한 결혼이라 살림 많이 서툴었습니다

그래도 시누이랑은 사이좋게 잘지냈어요 언니동생처럼

살림하는거 아기 보는거 많이 봐주고 그부분은 지금도 정말 고마워요

 

제가 참기 힘들었던 부분은

시아버지 주말마다 술드시고 이것저것 잔소리 아닌 잔소리 하십니다

술주정이지요

힘들게 재워놓은 아기 가끔씩 깨우시고

한번 이야기 시작하시면 언제가 끝날줄을 모릅니다

저요

아기재우고 밤 11시 12시가 지나도록 못들어가고 듣고 있습니다

남편이란 사람은 처음에는 미안해했지만

나중에는 아예 방관하더군요

나중에 하는 말이  더 가관입니다

-너 들어오기전엔 더 심했다 맨날 그러시는것도 아니고 그냥 니가 참아라,,

 

시어머님은요

본인은 그러세요 뒤끝없다고

근데 뒤끝없는 사람들의 특징 아시죠?

말 가려가며 안하십니다

저보고 너는 아빠없이 자라서 이렇게 밖에 못한답니다

아빠없이 자라서 밥차리는 예의가 없답니다

친구분앞에서 제 험담 대놓고 하십니다

그리고 항상 하시는 말씀이요

결혼했으니까 출가외인이고 친정은 남이고 친정에 신경쓰지 말랍니다

막판에는 이런말도 들었어요

아빠없이 자란애는 부모없이 자란애랑 똑같다고

 

저는 다른건 다 참아도 이건 정말 못참겠더군요

친정에 계신 홀어머니

34에 남편 잃고 9살7살 두딸에 생후 4개월된 아들

지금까지 저희 삼남매 힘들게 키우셨습니다

그런 저희엄마 모욕하는거 같아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남편이요

주말부부됐으면 주말에만 집에오면서 저한테 신경좀 써주면 덧나나요,,

어떻게든 밤에 나갈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래봤자 친구들만나서 술마시거나 게임방가서 게임하는게 다예요

근데 시어머님은 남자들은 비즈니스라는걸 해야한다고

신랑 제 눈치 보느라 안나가고 있으면 나갔다오라고 더 부추기시네요

 

참 둘다 많이 어렸는지

남편이 그러더군요

한주씩 번갈아가며 나가서 놀다 오자구요-애기 볼사람이 없으니

첫주 남편 나갔다옵니다

둘째주 저 나갈 차례이나 저는 사실 신랑이랑 같이 있고 싶어서 안나가고 있으면

저보고 그럽디다

안나가면 지 나갔다 오겠다고,,

 

많이 외로웠어요

길지도 않은 결혼생활이였지만

그 결혼생활동안 내가 없는거 같았어요

그래도 눈에 넣어도 안아픈 내딸 보며 그냥 살았어요

 

드디어 그날이 왔어요

2007년 설날입니다

설전날 하루종일 음식-차례는 큰집에서 지내서 그냥 집에서 먹는 음식

하느라 다들 힘이 들었어요 메뉴도 기억나네요 만두 엄청나게 빚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아버지 술드시고 이제 시작입니다

그날은 시어머니도 같이 하시네요

위에서 나열한대로 똑같이 두분 말씀하십니다

친정은 남이니까 신경쓰지 말고 시댁에만 잘하고,,,

시아버지 레파토리 시작되고,,

 

1년동안 네네하고 참고 살았는데

그날은 저도 제어가 안되더군요

2007년 구정당일은 일요일과 겹쳤어요

저 큰집안가고 교회간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난리났죠

2월이긴하나 그래도 겨울이고 추운데

애기데리고 나가랍니다

딸데리고 쫒겨났어요

 

정말 제가 종교적인 이유로 제사거부하고 집나간 여인이 되고 말았네요

 

그후

2달별거후에 남편이랑 다시만나 이것저것 얘기했어요

남편은 오로지 하나예요

 

-나는 니가 교회를 다니든 안다니든 제사를 드리든 말든 전혀상관없다

 오로지 우리부모님에게만 복종하라

 

이것만 해달래요

그러면 본인이 다 책임지겠다고

 

누굴믿고 결혼을 했는지 알수가 없어요

 

전요 그래도 딸도 있고 그래서 언젠간 저한테 돌아올줄 알았어요

저도 소극적으로 대응한건 사실이지만

별거기간이 더 웃겨요

 

그후로 별거들어가고 우린 만났어요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모텔도 가고

나중에 남편은 분기별로 만났고 내가 꼬셨다고 이혼소장에 그렇게 썼는데요

 

우린 한달에 두어번정도(주말에만 올라오는 관계로) 만나서 항상 잠자리도 있었구요

연락도 서로 자주하구요

2008년인가 그때는 둘이 여행도 갔어요 가평으로

제가 일하는 곳으로 남편이 놀러오기도 하구요

 

친정엄마가 이상한데(모텔) 가지말고 차라리 방을 얻으래요

방얻어서 주말마다 남편이랑 같이 지내라구요

그래서 작은 집하나 구해서 살았어요

매주마다는 아니지만 남편이랑 같이 밥도 해먹고 놀고 지냈어요

 

전 이렇게 지내다가 합칠줄 알았거든요

만나면 보고싶었다고 그러고 호칭도 여보,자기야 그랬구요

 

그런데요

나중에 알고보니 남편 다른여자도 만나고 있었네요

별거시작하고 한달만에요

전 오로지 남편하나만 돌아오길 그렇게 바랬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아세요

돌아올줄 알았는데

나 만나면서 그여자도 같이 만나고 있었네요

 

어느순간부턴가 남편 저에게 이혼요구 합니다

저 끝까지 제가정 지키려고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그여자 싸이 가보니-이름 직업 폰번호 다 알아요

아주그냥 핑크빛이네요

같이 뽀뽀하고 있는 사진 여행가는 사진

 

그후로 남편 피했어요

연락만 하면 이혼하쟤요

그렇게 서로 연락안하다가

남편이 2009년 12월에 이혼소송걸었어요

기사 나온것처럼 종교적인걸로 이유 걸어서 냈더군요

전 안한다고 답변서 냈구요

그동안 별거기간에도 만났었고

서로 이메일 주고받은거(여보자기있는거, 여행간다고 서로 펜션알아보던거) 증거로 제출하고

남편 바람났던거 여자사진,뽀뽀하는 사진 이런거 다 제출했는데

1심에서 제가 졌네요

내가정인데 어떻게 포기합니까

 항소했어요

근데 또졌네요

판결문에서 그러더군요

갈등이 해결안되고 3년동안 서로 떨어져 지내며 파탄날대로 났다구요

 

좀 억울해요

과연 정말 우리가 파탄난 이유가 종교적인것이였는지

이렇게 제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은 단순히 그 기사만 보고 저를 욕하겠죠

종교에 빠져서 가정도 버린 미친년이라구요

 

1월 13일날 판결나고 지금 전 그냥 사는게 아니예요

왜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일도 그만뒀어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내가정 하나만 지키려고 기다리고 기대하고 기도하고 살았는데..



....................................................................................................

교회에 다녔으나 가족을 위한 진정한 사랑을 일러 주는 분이 없었고, 제사를 지냈으나 무엇이 조상의 이름을 기리는게 무엇인지를 모르네요. 우리 나라의 정신 문화는 어디로 다 사라져 가고 있는지....안타갑고, 이 여자 분은 아무래도 지혜가 많이 부족한 거 같고, 남편은 진짜..나쁜놈이고..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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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님의 댓글

ㅎㅎ 작성일

그렇군요.
저도 어려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충격으로 몸저 누우시면서
힘든 어린시절을 지내면서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요
자연 기독교교리대로 시집가서 제사땐 절도 안하고 묘지에서도 저만 절을 안했어요
그것을 절에 열심이신 시어머님은 이해를 해 주었고 남편도 문제를 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엘 왔고 정치엔 일자 무식이던 제가 우연히 심야토론을 통해
이정권/기독 뉴라이트단체에 대한 정보를 가지면서
40년이상 독실했던 기독신앙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종지부를 찍기까진 물론 많은 역사/정치/신앙서적들을 읽었죠.
위에 원글의 주인공의 문제점에대해 유추해 보면
일단 남편이란 사람은 인격에 많은 문제가 있고
본인또한 자기가 처한 상황에대한 분석을 전혀 못한 상황에서 별거하고도 밖에서 만나
불장난을하는 유아같은 수준의 의식을 가지고있는 여성인것 같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자기의 의지완 전혀 다른 그것도 가족인 남편이 조성시키는 사건들로
여자들이 대외적으로 힘들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뚜렸한 주관을 가지고 전진하다보면 과정이 오해거 생기고 힘들어도
만족한 결과가 만들어 지게 됩니다.
이상 외출해야 하므로 두서없는 댓글을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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