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도남 명빈이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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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도시의 남자(일명 까도남) 명빈이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소통하려 한 지 몇달째
명빈 우리 처음 만났던 날 기억나? 내가 선행 차원에서 747 병원에 데려갔던 날. 우린 딱 거기서 멈췄어야 했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온정과 관심 정도에서 딱! 나한테 당신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구.
서민 저도 방금 전에 안 사실인데, 저는 그저 당신이 사랑과 온정을 베푸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일 뿐입니다.
명빈 당신이란 여자가 어떤 사회적 계층인지 짐작은 가! 근데 완벽히 이해한 건 아니야. 그래서 공부하려고 했어. 내 노력이 우스워? 최소한 난 노력이라도 했어. 넌 뭘 했는데?
서민 당신이 현빈만큼만 생겼어도, 아니면 현빈처럼 해병대에 지원했다면 이해해줄 수 있었지.
명빈 내가 진짜 열 받는 게 뭔 줄 알아? 내가 분명 전에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누군지, 뭘 하는 놈인지 그쪽은 나에 대해 단 5분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야!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불도저로 공정사회를 만들려고 한 사람이야. 그런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은 왜 내 맘을 몰라주는 거야?
최근 인기드라마 <시크릿 가든>에는 서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재벌의 손자 현빈의 대사가 주옥처럼 펼쳐진다. 그의 ‘까칠한 대사’를 대하노라면 불현듯 정부의 ‘공정사회 타령’이 떠오른다. ‘나는 서민을 위해 일하려 하는데 왜 서민은 나를 이해하지 못할까’라는 식이다. 그건 과연 누구 탓일까?
<글·윤무영 | 그림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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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괜찮은 드라마엔 현실을 풍자한 대사가 종종 끼여들지요. 똑똑한 민중은 그걸 알아채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