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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란'의 주인은 깨어 있는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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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874회 작성일 11-01-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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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란’의 주인은 깨어 있는 국민이다
‘민란’은 민주혁명… 기필코 성공해야 한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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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명령 주최로 19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제1차 백만민란 ‘아고라 국/민/野/단’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야권단일정당 가능한가’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걱정했다. 1월 19일 김대중 도서관을 향하면서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것은 걱정이었다. 썰렁하면 어쩌나. 가뭄에 콩 나듯 띄엄띄엄 앉아서 졸고라도 있다면 어쩌나. 그러나 기우였다. 지하 토론장에 들어서는 순간 걱정은 겨울바람에 눈처럼 날아갔다. 시원하게 사라졌다.

우선 훈훈했다. 사람들의 온기였다.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체온이 마음을 따스하게 했다. 앉을 자리도 없어 뒤에 서 있었다. 찬찬히 토론장을 살폈다. 아는 얼굴들이 별로 없었다.

보통 그렇지만 시민운동이나 민주세력의 토론장은 같은 얼굴이 많았다. 바쁜 세상에 동지적 열정이 없으면 참가하기 힘든 토론장이기도 하지만 모이는 얼굴도 그리 많지 않았다.

‘민란’토론장에는 아는 얼굴이 많지 않았다. 대부분이 초면인 얼굴이다. 한창 토론이 진행되었는데 정말 진지했다. 토론자들의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동이었다.

무엇일까.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추운 날씨에 이곳에 모이도록 했을까. 갈증이었다. 목이 말라 있었다. 막돼먹은 세상에 막 돌아가는 정치에 환멸과 경멸을 느끼는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마른 목을 축이려고 모였다고 생각했다.

토론장을 꽉 메웠다고 해도 겨우 몇백 명이다. 그러나 민란에 가입한 6만이 넘는 국민과 이들과 뜻을 공유하고 있는 수많은 민주세력의 뜨거운 마음이 모두 이 자리에 함께 있다고 생각됐다. 지금 여기는 민주광장이었다.

여기서 토론의 내용은 빼자.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 민란이 중요한가. 누가 민란을 도모하는가. 민란은 성공할 수 있는가. 방해세력은 누구인가. 이들 방해세력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역시 생략하자.

다만, 한가지만은 얘기하자. 무슨 일이든 사람이 하는 일에는 리더가 있다. 아니 동물의 세계에도 지도자가 있다. 지도자를 잘 만나면 따르는 사람도 신이 난다. 유유상종이라고 한다. 그렇고 그런 인물들끼리 만난다는 것이다.

윤기나게 반질반질 말만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우리는 안다. 그들이 늘어놓는 말에 진실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고 사리사욕과 숨겨진 이기심만이 가득 차 있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래서 한나라당이 얼마나 못 된 정당이고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소망과는 동떨어진 짓을 일상으로 하는데도 심판을 못 한다.

분열과 이기주의 때문이다. 분열만 하지 않았으면 벌써 한나라당은 끝났다.


문성근은 도대체 어떤 사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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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란’의 문성근을 말해보자.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많은 사람들은 문성근이 한자리하리라고 여겼을 것이다. 마음만 먹었다면 할 수 있었던 문성근이었다. 이상할 것도 없고 욕먹을 일도 아니었다. 으레 그랬으니까. 오히려 안 한 것이 이상한 우리 사회다.

그러나 그는 떠났다. 노무현만 떠난 것이 아니라 그가 몸을 담았던 영화계도 떠났고 그는 산과 함께 살았다. 5년 동안 산을 올랐다. ‘옥이 엄마’ ‘서울의 달’을 쓴 방송작가 김운경과 함께였다.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끼리 논다.

문성근이 정치를 하면 바르게 할 줄 알았고 문화장관을 한 유 아무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정책을 펼 수 있으리라고 믿고 권유도 했지만 그는 늘 웃기만 했다. 그런 문성근이 방자하게도 난을 도모했다. 국민에게 민란을 일으키자고 한 것이다.

따뜻한 비단 방석 마다하던 문성근이 왜 이제 ‘민란’을 도모하는가. 이제 벼슬길이 탐나는가. 왜 추운 겨울 온몸에 눈을 덮어 써가며 거리에서 목이 터지게 ‘민란’을 외치는가. 그가 어떻게 먹고사는지 차마 내 입으로 밝히지는 못하겠다. 들으면 눈물이 날 것이다.

문성근은 오늘의 현실을 보면서 자기라도 나서야 하겠다고 결심했다. 아버지 문익환 목사가 그랬듯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절체절명의 사명감, 바로 또 다른 국민의 명령 때문이었다.

보자. 지금 어떤가. 지도자도 많고 애국자도 많고 정당도 많다. 덤프트럭으로 수없이 실어 날라도 남을 것이다. 실어다 버리려고 해도 환경오염이 될까 걱정이 된다.

절대로 버려서는 안 될 사람도 있다. 문성근이다.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는 문성근이다. 아니 따지기는 한다. 자신을 놓고 따지는 것이 아니다. 이 땅의 정의와 반독재와 민주주의를 놓고 따진다. 아버지가 그랬듯이 문성근 역시 그렇다.

노무현과 특별한 인연도 없다. 있다면 민주주의와 노무현과 정의와 지역주의와 문성근의 관계가 있을 뿐이다. 온 국민의 가슴을 울렸던 문성근의 연설이 있다. 노무현이 처연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연설을 들었다. 나도 현장에 있었다. 문성근과 노무현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생각했다. 이런 감동은 죽기 전에 다시 느껴 보기 힘들 것이라고.

이제 다시 문성근이 감동을 심으며 거리를 누빈다.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다시 눈물을 흘리리라고 믿는다.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고 그를 그리워하는 많은 국민들이 문성근의 피 매친 절규를 들으며 노무현을 생각하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생각한다.


민란이 성공하지 않으면 이 나라엔 희망이 없다

야당은 대답해 보라.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이길 자신이 있는가. 이긴다고 한다. 자기 당으로 단일화하고 다른 야당이 전력 지원하면 승리를 한다고 할 것이다.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정신이상자가 아니면 이상주의자다. 코미디 하는가.

제1야당이라는 민주당도 친노세력이라는 국민참여당도 진보세력이라는 민노당 진보신당도 근본적으로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총선에서 필패다. 패배를 감수하고 맨땅에 헤딩을 할 것인가. 왜 질 것을 뻔히 알면서 미친 짓을 하는가. 요행을 바라는가.

뿔뿔이 흩어져서 무슨 얼굴을 들고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것인가. 구정물 바가지로 뒤집어쓰기 십상일 것이다. 바로 여기에 ‘민란’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야당이 단일화로 한나라당을 심판하여 민주정부를 수립하자는 것이다.

야 5당이 단일정당을 만들면 이들 정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모두 지지할 것이 아닌가. 그럼 정권교체가 되는 것이 아닌가.

기득권에 안주하여 단일을 반대한다면 ‘백만민란’으로 박살을 내자는 것이다. 지역주의에 안주하며 기득권을 주장한다 해도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국민의 압력이 있다면 무릎을 꿇을 것이다. 거부한다면 파멸이다.


우리는 반드시 ‘백만민란’의 의병을 모을 수 있다

모두들 부정적으로 보았다. 어느 야권의 지도자는 기껏해야 연말까지 3만도 모을 수 없다고 장담했다. 맞았는가. 많이 틀렸다. 6만이 훌쩍 넘었다. 가속도가 붙는다. 이제 문성근의 ‘민란’은 전 국민의 화두다. 기득권에 매달려 안달을 하는 일부 정치인들은 똥끝이 탄다.

염원을 읽을 수 있다. 깨어 있는 시민의 의식 속에 민란은 이제 지워버릴 수 없는 소명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해야 한다.

전국의 여론이 모이는 우리의 명절 ‘설’이 온다. 여론은 어떤가. 한나라당은 죽을 맛이다. 비상이 걸렸다. 마음 같아서는 구제역 핑계를 대더라도 명절 귀성을 막았으면 좋다고 할 것이다.

설날 귀향하는 ‘민란’의 의병들은 왜 민란이 나라를 구하는 의병운동인지 설명해야 한다. 지역이기주의에 함몰되어 있는 일부 정치인들의 실상을 낱낱이 폭로해야 한다. 설이 끝나면 의병들의 손에는 ‘민란’ 지원병들의 자원입대서가 한 아름씩 들려 있을 것이다.

국민을 설득하는 데는 말이 필요하다. 오묘한 논리는 필요하지 않다. 있는 대로 현실을 설명하면 된다. 솔직하게 정직하게 설명하는 이상으로 설득력을 갖는 게 없다.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후 3년. 민주주의는 뒷걸음질쳤고 남북관계는 파탄에 이르러 전쟁위험이 머리 위에 있다. 잘 살게 해 주겠다고 해서 뽑아 줬더니 잘 살기는커녕 인생살이 더 고달파 졌다.

농촌을 구제역으로 쑥밭이 됐다. 가축들의 공동묘지가 됐다. 부자를 세금 깎아 줬고 멀쩡한 4대강을 파헤쳐 22조 원을 쏟아 부었다. 일자리를 얻지 못해 청년들이 길거리로 쫓겨난다. 그런데도 복지예산은 날치기로 통과시킨 예산 속에서 모두 빼 버렸다.

IMF를 극복하여 국민소득을 2만 2천 달러로 끌어올린 민주정부 10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공정사회를 읊어대는 이명박 정권은 불공정의 대명사다. 민간인까지 불법사찰을 하고 경찰청장은 노동자들의 밥값에서 삥땅한 돈을 뇌물로 받았다.

재벌들은 수천억씩 탈세를 한다. 친노무현 세력이란 낙인을 찍어 씨를 말리려 한다. 고향으로 돌아가 농민이 된 전직 대통령을 견딜 수 없도록 궁지로 몰아넣어 ‘그렇게 날 죽이고 싶다면 목숨을 내 주겠다’며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그것으로 부족한가.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돼가며 한명숙 총리에게 가하는 탄압은 어떤가. 대통령 유가족이 고발한 조현오는 왜 조사도 안 하는가.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자살하는 국민 숫자는 금메달감이다.

언론은 정부 추겨 세우기에 밤낮이 없다. 언론의 사명은 비판이다. 비판하지 않으면 언론이 아니다. 칭찬도 한 두 번 하면 된다. 자꾸 되풀이하면 국민이 믿지 않는다.

이 정도면 왜 이 정권을 퇴출시켜야 되는지 국민들은 다 알 것이다. 이런 정권을 그냥 내버려둔다는 것은 야당이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민란’은 백만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바꾸는 견인차가 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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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은 위대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단 기간에 민주주의를 이룩했다. 그것도 독재를 몰아내고 쟁취한 민주주의다. 미국에 밀가루를 얻어먹던 신세에서 가난한 나라를 도와주는 원조국이 됐다. 촛불을 들고 국민이 대통령에게 사과를 받아 낸 위대한 국민이다.

이제 국민이 다시 일어난다.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만약에 이를 해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언제까지 자유를 그리며 사는 불행한 국민이 될지 모른다.

꽃은 피어야 아름답다. 반드시 피어야 할 ‘민란’ 꽃이다. ‘민란’의 꽃이 활짝 피어난 날 우리 모두 함께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밤새워 흘려 보자.

 

2011년 01월 23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 이 칼럼은 저작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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