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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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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댓글 3건 조회 2,612회 작성일 11-01-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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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티비에서 이상우씨의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라는 곡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이젠.
그리워할 순 없어요

나의 사랑을
믿을 순 없어요

떠나가 버린
그대의 빈자리
다시
채워질 수 없기에

슬픈 이별도
하지 못하고

아픈 눈물도
흘리지 못하고

무심히 그댈
보내야만 했던

그 순간이
미워요

너무나 사랑했기에
말없이 보고 말았던

마지막 그대의 모습
정말로 이별이었나

이제와
후회할 수 없지만

차라리
울어나 볼 것을

세월이 갈수록
안타까워지는

아쉬움이
싫어요-



엄마!
이 막내딸이 오늘 유독 엄마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래요 위의 가사처럼 철없던 어린 딸이 엄마를 무심히 보내 버렸어요
이렇게도 만나기 힘든줄도 모르고......

가끔 엄마가 부르시던 맑은 노래소리가 귀에 아른 거리구요
엄마가 치시던 아리아 오르간의 부드러우면서 웅장했던 "라르고"가 생각납니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가 좋아 하시던 곡이라며 한번씩 부르시던 "그네"의 아름답고 고운
엄마의 음성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우리에게 했던 모든 것 그것이 당연하다/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근데요 이 딸은 제 아이들에게 엄마가 우리에게 한 것 같이 못한답니다.

전쟁후 열악한 환경속에서 어떻게 그렇게 우리에게 하셨어요? 엄마...
그런데 철없던 저는 아픈 엄마를 무심히 보내어 버렸답니다.

후에 저도 엄마곁으로 가겠지요
그땐 엄마에게 엄마를 붙잡지 못한 철부지였던 저의 잘못을 말씀드리겠어요

아픈엄마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못했던 바보였던 딸이였어요
유머러스하고 가정적이던 남편을 갑자기 잃어버린 엄마의 슬픔을 알지 못했어요
저는 너무 철없는 바보였어요.

세상에.....50줄이 넘어서 알겠어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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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엘님의 댓글

제이엘 작성일

별 위로는 안되겠지만 말씀하신 이상우씨의 곡 띄어 드립니다.. 
저도 어머니가 돌아가신후에야 생전에 못해드렸던 일들만 생각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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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우리 모두는 그런 철없는 바보인 것 같습니다..

어머니에 대해서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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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님의 댓글

마하 작성일

주름진

얼굴에 세월이

춤을추고 희어진 머리칼에

 

고은 음성

이빨 빠져 바람소리 나고

앙상한 뼈 마디는

 

자손들의

피와 살이되어

건너방에

 

웃음소리

가득하건만

다 늙은

 

어미의

시린 가슴에

누가 굼불을

 

따뜻하게 지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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