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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선 이상 없다'--쥐와 그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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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덕
댓글 0건 조회 2,489회 작성일 11-01-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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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선 이상 없다”
이명박, 박근혜는 노숙자가 죽어가는 동토의 땅에서도 ‘이상 없다’

(서프라이즈 / 명덕 / 2011-01-25)


‘서부전선 이상 없다’. 어느 맑은 10월의 천진무구(天眞無垢)하도록 한 점의 흠결이 없는 벽공(碧空)에 심취해 있던 폴이 총에 맞아 숨을 거두던 날, 최고사령부의 공식 발표는 ‘서부전선 이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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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수백만의 가축의 무의미한 죽음이 계속되는 이 땅에도 9시만 되면 어김없이, 우리의 ‘땡박뉴스’ 속의 쥐새끼 같은 면상의 지도자는 벙커에서 기어 나와 “이 땅의 생활 전선은 이상 없음”이었다.

하루하루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도 ‘이상 없음’만 있었다. 대한민국이 동토의 땅이 된 지도 한 달이 넘었다. 세상은 야단이다. 국내외적으로 어지럽다. 우주적으로도 그렇다. 하늘엔 두 개의 해가 뜰 수 있다는 말까지 나돈다. 생태계를 비롯한 환경재앙이 닥쳐온다는 말이 이토록 실감 있게 들린 적도 없었지만, 우리의 각하께서는 쥐 면상을 하고 나와 검은 뿔테 안경으로 동토의 땅을 가린 채, ‘9시 뉴스 전선은 이상무’라고 외칠 뿐이다.

연평도 앞바다에 수많은 젊디젊은 군인이 산 채로 수장되었어도, 우리의 전선은 이상무. 전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군은 존재 이유가 있다. 안보가 군인의 생명을 대가로 요구해도 우리의 전선은 이상무. 국가의 임무는 오직 전쟁의 수행에 있다.

최고사령부 벙커 속에서 ‘나는 명령했다’.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내 명령에 따라 우린 승리했다. 우리의 UDT들은 위대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무리 생활고에 시달리고, 대학생들은 다음 학기 학비를 벌기 위해 몇 시간씩 중노동에 시달려도 우리의 대학 전선은 이상무다. 그러고도 대학의 경쟁력이 어떠니, 세계 속의 대학, 세계적으로 100대 대학으로 키워나가겠으니, 대학 전선은 이상 없음이다.

대학의 비정규직 청소부 우리의 어머니들이 이 추위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고통을 아무리 호소해도 대학 교수들이 먹고 살아가는 생활전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상무’. 동토의 땅에서 노숙자들이 눈뜨고 굶으며 얼어 죽어가도 우리의 복지를 책임져야 할 정부의 복지전선은 이상무. 쥐덫에 놓인 치즈조차 먹을 수 없다.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제일 높아도 대한민국 생활전선은 이상무다. 10만 명당 자살자가 28.4명에 달하고, 20명이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해도 화장으로 처분하면 이상무다.

동토의 땅에서 얼어 죽는 사람이 속출해도, 차상위계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도 우리 수출 전선에는 이상 없으면 이상무다. 삼성만이 살아남으면 될 테니까. 30대 기업에 매인 100만 명의 노동자만이 살아남으면 대한민국의 경제 전선은 이상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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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정말 중요한 것은 사회적 관심이다. 따뜻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먼저이고 그다음에 상황에 맞게, 능력에 맞게,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왜 모든 것을 돈으로만 보는지 안타깝다”고 천박한 얼굴로 아무런 표정 없이 주절거리며, 그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몰라도 그의 앞길엔 거칠 것 없는 ‘이상무 전선’만 놓여 있을 뿐이다.

엄동설한에 치솟는 물가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복지가 우리의 살길이라고만 외칠 뿐이다. ‘어떻게’가 없다. 가다가 중단하면 아니 간만 못하리라만 있을 뿐이다. 전진이다. 우리는 전진이다. 중단 없이 ‘이상 없는’ 전진이다. 박근혜는 복지로 간다. 무슨 복지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누군가 물었다. “복지에서 사회적 관심이 무슨 의미냐.” 박근혜는 휘익 돌아서선 대뜸 하는 말, “한국말 못 알아들으세요”라고 쏘아붙였다. 은은한 통쾌한 미소를 지으면서. 너 몰랐지. 나는 아는데. 그리고 득의양양하면서. 수첩공주 가는 길 위에 왕이 되는 대통령 전선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 ‘이상 없음’.

그 질문을 한 기자만이 박근혜한테 굴욕을 당한 것이 아니다. 온 땅이 얼어붙은 대한민국 국민이 굴욕을 당했다. 궁핍한 사람이 살아가는 우리의 전선에는 이상무다. 당신들은 내 말만 따라 표를 던지면, 대한민국 생활전선에는 이상무다. 더 이상 궁금해할 필요도, 알 필요가 없다. 알려 하면 ‘한국말 모르냐’는 한겨울만큼이나 매몰찬 핀잔만 돌아온다.

쥐새끼를 잡아먹고 빨간 피를 묻힌 그 주둥이를 바라보는 모든 궁금한 국민들에겐, 아무런 이상이 없으니, 입 다물고 나를 따르라는 쥐박이 화신으로만 보일 뿐이다. 그러니 대한민국 전선에는 ‘이상 없다’라는 기운만 남아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서부전선 이상 없다’라는 최고사령부의 발표만이 난무할 뿐이다. 언론도 지식인도 정치인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동토의 땅에선 그저 우리의 ‘서부전선 이상무’만 침묵으로 외칠 뿐이다. 서부전선에서 죽어가는 우리의 주인공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서부전선 이상 없음’만을 알고 죽어갈 뿐이다.

정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묻지도 마라. 언론 자유를 요구하지도 마라. 법적 정의 따위는 더더욱 논하지 마라. 정치적 자유마저 원하지 마라. ‘대한민국 서부전선은 이상 없다.’ 짐이 곧 국가이고, 정의이니라.

누군가가 박근혜는 정책 능력이 없다고 아무리 외쳐도 저들의 외뿔 소처럼 나아가는 대통령의 전선에는 ‘이상 없음’만 있을 뿐이다. 누군가가 저들의 외뿔을 날카로운 단도로 감히 단번에 자를 수 있단 말인가. 대한민국 전선에는 아무런 빨간 경고등 하나 켜있지 않은 ‘서부 전선 이상 없음’인데…….

 

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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