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마라 이광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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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과객 / 2011-01-27)
우지마라 이광재여!
눈 덮인 오대산에서 당신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보았을까. 멀리 높은 하늘 어디에 그분의 모습이 보이던가. ‘우지마라’고 당신을 다독이는 그분이.
우지마라 이광재여!
당신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어떤 이는 <아침마당>이라는 TV프로에 나와 마치 대법원의 판결을 미리 알고 있는 듯한 처세로 구설에 올랐지만 이제 그런 것 다 잊고 당신의 꿈, 당신의 삶, 당신의 칼을 다시 벼리는 세월을 묵묵히 가시라.
우지마라 이광재여!
그 옛날 그분과 함께 앞이 보이지 않던 시절, 꿈과 열정으로 미래를 가꾸었듯이 굳이 사마천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역사에 정결한 이름을 올린 이들의 삶은 죽음과 같은 세월을 뚫고 나온 것이니 그대 또한 사마천의 심사로 세월을 살아내시라.
우지마라 이광재여!
역사는 민중의 진심을 배반하지 않는 것이니 역사의 그늘에 그대 혼자 외롭게 서 있다고 생각하지는 마시라. 나도 울면서 이 글을 쓰고 있으니 그대는 외로운 사람이 아니라 외로운 사람들의 벗일 것이니 그 벗들을 생각하며 세월을 살아내시라.
우지마라 이광재여!
조봉암 선생의 재심을 기억하고 있는 민중의 가슴에는 당대의 법이 세월과 함께 어떻게 퇴색하여 진실 앞에 부끄러운 형상이 되었는지를 생각하고 있으니 그대 아파하지 마시라.
우지마라 이광재여!
짧은 도지사의 직을 수행하며 ‘진정한 도지사’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사람들은 기억하노니, 그대여! 그대의 꿈은 빼앗긴 것이 아니라 지금 당신의 고향 강원도 여기저기 눈밭에서 자라나고 있노라.
우지마라 이광재여!
나는 믿노라. 당신은 밟히는 풀이 아니라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라는 것을. 살아서 그 큰 그늘을 그대는 만들어야 하는 사람임을.
과객
이광재 잃은 강원도 민심 ‘폭풍전야’ (미디어오늘 / 류정민 / 2011-01-27)
주목할 대목은 지난해 6월 2일 강원도민들의 선택이다. 그들은 이광재 후보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을 알면서 그를 선택했다. 강원도민들이 뽑아줘도 법원 판결에 따라 강원도지사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믿음’과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6월2일 강원도민들의 선택은 이제 물거품이 돼 버렸다. 강원도는 지난해 연말 예산 배정 소외 사태와 구제역 사태에 이어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강원도는 넓은 면적을 지녔지만, 인구가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이다. 강원도 출신 대통령은커녕 유력한 대선주자도 배출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강원도지사 3선 연임에 성공했던 김진선 전 지사 역시 지역 내의 높은 인기에도 대선 후보급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이광재 지사는 달랐다. 6월 지방선거에서 강원도민이 그를 선택한 것은 ‘일 잘하는 이광재’라는 선거 전략이 강원도 민심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던 KBS 아나운서 출신 이계진 전 의원은 ‘강원도의 힘’의 그 벽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정치권에 엄청난 충격파를 안겨준 선거였다. 가장 보수적인 지역이라는, 군사 접경지역이 즐비한 그곳에서 민주당 출신 젊은 도지사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광재 지사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고, 도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경우 강원도 출신 대선주자가 탄생할 수도 있었다. 정치권이 이광재 지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광재 지사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광재를 잃은 강원도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는 4월 재보선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이광재 도지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여론의 눈치를 살핀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이광재 도지사가 물러난 상황이 여론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컷뉴스는 27일 <이광재 유죄 확정, 강원도 '패닉'>이라는 기사에서 “강원도는 그야말로 공황상태”라며 “굵직한 강원도의 현안이 좌초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노컷뉴스는 “당장 강원도의 명운이 걸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부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다음 달 14일부터 시작되는 IOC의 후보지 현지실사는 후보도시의 수장 없이 치러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폭풍전야’와 같은 민심의 현주소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누구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현역 강원도지사가 있음에도 사실상 강원도지사 선거준비에 매진했던 엄기영 전 MBC 사장에 대한 평가 역시 그렇다. 단언하기 어렵다. 27일 대법원 판결이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이다. 이날 대법원은 한나라당에는 함박웃음을 민주당에는 침통함을 안겨줬다. 이광재 지사의 직무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던 민주당은 강원도지사 선거를 준비할 수도 없었다. 한나라당에서 엄기영 전 MBC 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떠오를 때, 사실상 강원도지사 선거 준비에 매진하고 있을 때, 민주당은 조용히 대법원의 판단을 지켜볼 뿐이었다. 대법원은 이날 한나라당 박진 의원에게는 벌금 80만 원을 선고하며 의원직을 유지시켰고, 월간조선 대표를 지낸 이상철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광재 지사와 서갑원 민주당 의원에게는 자격 박탈을 선고했다. 이광재 지사는 물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서갑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의원직을 잃었다. 4월 재보선은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기존에 예정됐던 성남 분당을과 김해을은 물론 전남 순천에 강원도지사 선거까지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 강남과 노원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선거는 내년 4월 19대 총선을 앞둔 사실상 마지막 선거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강원도지사 선거이다. 강원도지사 선거의 흐름은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여야 반응과 표정도 엇갈리고 있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오늘 선고로 불안정한 상태로 도정활동을 한 강원도가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진 한나라당 의원은 “진실은 승리했다. 저의 결백과 무죄를 믿고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종로주민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공명정대한 판결을 내려주신 재판부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기쁨’을 감추지 않은 여당과 달리 야당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않으며 결의를 다졌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광재 도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하여 강원도민이 뽑아준 도지사다. 야권연대 주자로서, 강원도민이 뽑아준 도지사가 본격적인 도정을 펼치기도 전에 끌어내려지는 것은 도민의 뜻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강원도민 여러분과 순천시민 여러분께서는 여러분이 직접 선출한 도지사와 국회의원이 정치 검찰과 이에 영합하는 법원의 판결로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잃은 이 아픔을 꼭 기억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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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29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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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님의 댓글
시민 작성일
울어라 이광재여!
그대를 아는 민중이 함께 우노라.
실컷 울고 다시 우뚝
민중과 함께 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