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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의 비뚫어진 냉전사고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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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댓글 0건 조회 1,607회 작성일 22-07-2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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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은 워싱턴 지역에서 많은 존경을 받을 뿐 아니라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이영묵씨의 "쿠바가 교과서다"라는 제하 글이 일간 신문 <한국일보>(7/27)에 게재됐다. 그가 보수우익 인사라는 건 그의 언행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지만, 보수라는 그 자체는 개인의 사상과 신념이기에 시비꺼리도 아니고 시비할 이유도 없다. 그런데 오늘자 신문에 게재된 "쿠바는 교과서다"라는 제목의 글은 민족 최대의 숙원인 통일을 폄훼하고 평양과 하바나에 대해 공정한 평가가 아니라 너무 일방적으로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을 오도할 우려가 크다고 보여 우려된다.

우선 그는 '남북통일'을 '신성불가촉'이라며 입도 뻥끗해서도 만져서도 안된다고 해 절로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승만 독재와 군사통치 시대를 염두에 둔 말이라면 맞다. 그러나 '6.15 남북 선언' 이후에는 세월도 세상도 변해서 절반의 통일로 들어섰던 경험도 있어서 통일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리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통일 소리가 커지고, 많아지고, 더 자주 들리면 민족의 평화 번영에 더 가깝게 접근하는 길이라는 걸 누가 부정하겠는가. 또, 이씨는 최근 윤 정권이 끔찍한 살인마들인 두 북 어민 강제 북송 시비에 대해 문 정권이 통일에 진전이 없자 북한에 아양을 떨기 위해 무리한 짓을 했다고 주장한다. 동료 선원 16 명을 죽이고 달아나다가 북측 경비정에 쫓기고 남측 경비정을 피해 도망치다가 결국 붙잡힌 살인마들이다. 심문 과정에서도 살인을 고백했고, 북측 경비정을 감청한 결과도 살인범들이 틀림 없었다. 이것을 꺼내들고 윤 정권이 시비를 거는 근본 이유는 지지율이 30%에 머물고 있는 부정적 여론을 바꿔보려는 국면전환 공작의 음흉한 술책인 것이다. 

그는 자신의 쿠바 방문에서 터득했다면서 쿠바의 현실을 거울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쿠바 사람들은 '가난한 평등' 보다 좀 더 나은 생활을 영유하고파 자유시장경제의 미국과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걸 절감했다는 것이다. 누가 관계를 악화시키고 누가 쿠바의 발전을 훼방노는 가에 대해선 한 마디도 없고 그저 가난한 것만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는 북의 젊은 세대, 특히 핸드폰을 가지고 시장경제의 맛을 보고 있는 그들이 주류를 이룰 때까지 통일을 서둘지 말고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이 먼저 편화 통일 하자고 손을 내밀 것이라고 한다. 쿠바나 북한이 탄생하면서 부터 미국의 온갖 제재와 압박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자주와 존엄을 지켜내는 당당한 나라라는 소리가 나와야 정상이 아니겠나. 못살아서 시장경제로 가는 길 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씨가 기왕 쿠바에 갔으면 가난만 볼 게 아니라 먼저 체게바라의 동상을 찾아보고 그와 카스트로가 역사적 혁명을 왜 벌였는 지를 알려는 노력을 했어야 진짜 가치있는 여행이 됐을 것이다. 그리고 제국주의가 어떻게 약소민족을 수탈해왔는 지도 알아야 정상이고 멋진 문인이 될 수 있었으리라 여겨진다.  

미국의 착취와 억압을 물리치고 위대한 혁명을 성공시킨 두 혁명가에 대해 이씨는 이해가 전무한 것 같다. 그러니 가난만 눈에 보이고 자주, 독립, 존엄은 보이질 않았던 것이다. 가난한 배경에는 미국의 반 세게 이상의 제재와 압박이 직접 원인이다. 같은 맥락에서 평양을 바라봐야 한다. 북한에 핸드폰이 유행하고 자본주의 맛을 보면 시장경제로 바뀌고 자유가 만끽할 것이라는 건 평양에 대한 몰이해 때문이라고 보인다. 북한은 그들 나름의 고유한 그리고 독자적인 제도와 사상으로 발전해왔고 발전할 것이다. 외부의 영향으로 자본주의를 택하게 된다는 건 이영묵씨의 희망사항이다. 물론 세상이 변하고 세월이 가면 다소 변화는 불가피하겠지만, 절대로 사회주의 핵심 근간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씨는 북의 젊은 자본주의 맛을 본 젊은 세대가 대세를 이룰 때까지 통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기가찰 일이다. 이것은 통일하지 말자는 말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서로 헤어져 사는 게 더 좋다는 반통일 세력의 교활한 말장난에 기생한 것이라고 보인다. 

통일이 우리의 모든 고통과 불행을 치유하는 유일한 처방이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요 법칙이다. 다시 말하면, 평화 번영을 담보하는 유일한 수단이다.당장 지금 한반도 상황을 보라. 윤 정권 등장으로 한반도에 심각한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조만간 전쟁 위기로 치달을 수 있는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윤 정권이 북한을 '주적'이라며 대북적대정책을 밀어부치니 불꽃이 튀는 건 이제 시간문제일 것 같다. 평화롭게 남북이 내왕하고 서로 돕고 밀어주는 풍토를 만들면, 바로 그게 통일인 것이다. 못산다고 흉이나 보고 적개심을 갖는 짓은 민족 최대의 숙원을 망각하는 처사다. 어떻게던 화해와 평화로 들어서자는 자세를 취하는 게 도리고 바람직한 일이다. 이영묵 문인은 아직도 냉전사고방식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밝혀져 심히 안타깝다. 더 존경받는 문인이 되기 위해서도 낡은 생각을 버리고 시대를 쫓아가는 현대 문인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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