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일보와 조용수, 그 후 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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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갑(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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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들어서면서 새삼 언론 문제가 사회의 주요 의제로 이슈화되고 있다. ‘조·중·동 OUT’이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해 시민들과 누리꾼들에 의해 제기되는 반면, KBS와 MBC에 대해서는 ‘국가의 불순한 언론장악음모’로부터 보호하겠다며 시민들이 촛불방패를 만들고 있다. 촛불정국에 나타난 이런 현상은 한편으로 제 4의 권부인 언론이 현대사회에 끼치는 막강한 영향력(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을 보여준다. 신문 1면 상단의 사시(社是)엔 <민족일보>가 민족의 진로를 제시하고, 부정과 부패를 고발하며 근로대중의 권익을 옹호하고, 조국의 통일을 절규한다고 써있다. 사시는 신문이 지향하는 가치를 요약해 놓은 것이니, 마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하는 헌법 제 1조나 마찬가지다. 너무나 당연한 가치들을 지향하기 위해 지극히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기사를 작성하고 활자화했던 그들에게 들씌워진 건 그러나 ‘용공’이고 ‘빨갱이’라는 딱지였다. 필자도 유학시절 독재에 반대하는 한 해외신문의 편집인 노릇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조금은 안다. 불의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언론이란 사실을. 그리고 그것을 억누를 수 있는 나름 유일한 방도가 빨갱이 타령이란 것을. 우리나라 최대의 언론 탄압사건인 <민족일보>와 조용수 사건은 지난 2006년 11월 과거사위원회로부터 명예회복을 받았고,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가 재심에서 북한의 활동에 동조했다는 특수범죄처벌에 관한 특별법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던 조용수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47년 만의 일이다. 세기를 넘어 그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야만은 여전히 칼날을 거두지 않으니, 그것이 조자룡의 녹슬고 무딘 헌 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고도 우울한 일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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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역사님의 댓글
역사 작성일
아..역사는 저렇게 진실을 드러내고 밝혀주는데
저 엄청난 죄악을 저지른 자들과 그 후손들은
누가 어떻게 징벌할 것인가?
아직은 저들이 한국이란 나라를 쥐고 흔들지만
저 잔악한 무리들을 청소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심판의 날은 꼭 와야만 한다.
등대님의 댓글
등대 작성일양심인들을 사살한 인간백정 후손들은 피해본 우리들의 혈세를 양심의 가책도 없이 잘도 먹고있구나 대형 서점에 의원자리 총재자리 미래수상까지 하겠다고 하니 어찌 통탄할일이 않입니가 ? 대한민국 앞날을 걱정 하면서 사형틀에서 사라지신 분들이 지금도 반역자들에게 반기를 들고 정신차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소리를 가슴속으로 듣는 자들은 복이 있고 그들이 하고저 하는 애국심이 대한민국 만세를 부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