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의 대화’가 아니라 '국왕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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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사와 YTN 등이 이명박 대통령이 출연하는 신년방송 좌담회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을 설연휴 직전인 2월1일 일제히 중계방송하기로 결정해 ‘청와대 하청방송’이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좌담회의 진행자·대담자, 대담방식, 질문내용을 모두 결정하고 방송사들은 중계방송만 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지상파방송이 과거 권위주의 시절의 정권 홍보수단으로 회귀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대통령과의 대화’가 아니라 ‘국왕의 담화’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31일 서울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기획·연출, 지상파 3사 관제 중계방송’에 대한 중단을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2009년말에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도 지상파 3사와 YTN, MBN, 지역민방등 총 35개 방송사에서 생중계한 바 있다”며 “이제는 기획과 연출까지 권력에 넘겨주며 ‘청와대 외주제작사’ ‘청와대 하청방송’으로 손가락질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30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살처분당하고 있는 최악의 구제역에 정부는 ‘설날에 고향으로 향하는 발길을 자제해 달라’는 터무니없는 대책이 전부”라며 “기름값 오르면 주유소 탓하고, 전세값 오르면 그냥 기다리는 것이 MB정부”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진정 국민과 소통하고 싶다면 짜여진 각본하에서 진행되지는 쇼가 아니라, 열린 광장에서 국민과 터놓고 이야기하라”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이날 발행한 특보에서 이번 좌담회를 “조선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대통령과의 대화”라고 평가했다. MBC본부는 “이명박 정권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추악한 ‘동영상 유포 사건’을 저지르려 하고 있다”며 “방송사들은 1시간 30분짜리 ‘동영상’을 그대로 받아 만백성에서 유포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조선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청와대 홍보 동영상 유포 사건’이 실행에 옮겨진다면, 다음 정권에서도 동영상을 만들어 방송사에 뿌리려 할 것이며 방송사는 ‘정치권의 노리개’로 전략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통령과의 대화를 소통 명목으로 전국 수십개 방송이 동시에 생중계하는 것도 문제지만 청와대가 방송프로그램의 기획·연출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여러차례 ‘대통령과의 대화’가 중계됐지만 대담형식과 출연자 그리고 질문 등을 청와대가 직접 나서 결정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 이윤민 본부장은 “SBS가 주관방송이라고 하지만, 이번 좌담회를 준비하는 팀이 아예 없기 때문에 주관방송사가 아니라 중계방송사일 뿐”이라며 “기자, PD 뿐 아니라 구성작가 일자리까지 청와대가 뺐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본부 이근행 위원장은 “모두가 고향 내려가느라 바쁜 시간에 정권 홍보방송을 하겠다는데 시청률이 2%나 나올지 모르겠다”며 “지금이 5공시절인줄 알고 착각하는데 이미 이 정권이 레임덕인 것은 시청률이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TV 대담은 2008년 9월9일 KBS 1TV ‘질문있습니다’와 2009년 1월30일 SBS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09년 11월27일 MBC ‘대통령과의 대화’, 2010년 9월21일 KBS 1TV ‘대통령부부의 사람사는 이야기’ 등 총 4번이다.
반면 여러 현안에 대해 질문을 주고 받는 기자회견은 취임 직후 성난 촛불 민심에 떠밀려 가졌던 ‘쇠고기 관련 특별 기자회견’ 1차례 뿐이다.
출처: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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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무 주어님의 댓글
무 주어 작성일살처분 당할 자신의 미래를 모르는 듯..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설에 쥐가 나서면
쥐쥐율 팍팍 올라가려니 생각하는쥐..
참으로 한심한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