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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철망앞에서
댓글 2건 조회 3,118회 작성일 11-02-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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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곳이 경상도입니다.

영어로 TK지역입니다.

 

지나고 보니 난 참으로 빨갱이란 욕을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선거가 있는 기간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말 '너 빨갱이야?' 입니다.

 

그래도 저는 선거가 있으면 김대중 한표를 부탁하고 돌아다녔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지역유세때 (당시 낙선) 지역사물놀이패 일원으로 북을 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물놀이를 잘 못하는데 배운지 며칠 안돼 나갔습니다. 장단이 주로 휘모리와 삼채가락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직장 동료나 상사들과 이야기 하면 김대중을 이야기 했고 어김없이 그 '빨갱이'란 단어를 들어야 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었을때는 누구보다도 좋아했고 대놓고 좋아했습니다.

당선되던날 직장동료의 상가집에 가서 고스톱을 치고 있었는데 정신은 온통 선거 결과에 집중되었었지요.

 

노무현 대통령이 장관하시던 시절에 전 노동조합의 간부로 있었지요.

그 이후 해수부 장관 그만 두시고 대선후보 지지도가 5%도 채 안되던 시기에 노조사무실에서 인터넷 검색창에

'노무현'을 치니까 노하우가 나옵디다. 그래서 가끔 눈팅도 하고 글도 한번 정도 올렸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노무현만이 이회창을 이길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상도에서만 살아왓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생각되었던 것이 아니었다 생각해 봅니다.

왜냐면 경상도 표를 뺏어 오는 사람만이 하나라당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민주당 국민경선에 참가 신청을 하고 투표도 하고 그랬습니다.

 

이후 당선되시고 난 뒤 주변 사람들과 정치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들에게서 듣는 말이 있었습니다.

김대중 때는 '빨갱이'였고 노무현 때는 경상도 말로 '너 노사모가?'

노사모가 맞습니다만 그들이 내게서 하는 노사모란 말이 왠지 김대중때 들은 빨갱이와 오버랩 되었습니다.

 

빨갱이로 경멸의 시선을 받던 것이 단어만 바뀌어 '노사모가?'란 말로 경멸의 시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전 한번도 내가 노사모임을 노빠임을 부끄러워 한 적 없습니다.

저는 한번 선택하면 좀 끝까지 믿어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무현과 같이 고졸출신이라서 정이 더 간 것일까? 그건 아닌 것 같고 아무튼)

 

노무현 대통령 시절 수많은 파문들! 한미에프티에이 연정제안 등등...

피상적 사실의 이름이 아니라 그 연유를 이해하면서 그렇게 해 나가야만 했던 노무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유시민을 주목했습니다.

그러자 유빠가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그렇게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유빠가 되었습니다.

저는 유시민이 논리적 합리성이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수많은 정치인들에게서 좀처럼 찾을 수 없는 국가 비전을 나름 갖추고 있습니다.

유시민을 보고 말을 잘한다 토론을 잘한다 하는데 그것은 말하는 내용이 논리적이며 합리성에 기초하기

때문이죠.

만약에 논리적이이지 않고 합리성이 결여 된다면 그것은 억지 주장이 되는 것이고 유시민의 상대토론자들이

주로 억지주장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토론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된 거죠.

 

진실을 바탕으로 한(또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 유시민의 토론자세나 주장등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가시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온말이 유시민은 옳은 말을 하는데도 네가지가 없다고 했나요?

 

이제는 극렬유빠 때문이라네요. 노무현이 들었던 분열세력이 유시민에게도 전이되고

노무현 지지자가 들었던 경멸의 시선이 듬뿍 들어 있던 말 '노빠'가 유시민 지지자에게 똑 같은 경멸의 의미가 담긴

'유빠'로 전이 되었습니다. 이젠 극렬유빠가 등장했습니다.

내가 유빠라는 이유로 내 집이라고 여기던 서프에서 쫓겨났습니다. 

 

빨갱이 - 노빠 - 유빠 이 모두 경멸의 시선이 담긴 말이었습니다.

근데 저는 이 세단어를 모두 들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자랑스럽습니다. 김대중을 지지하고 노무현을 (그것도 후보가 되기도 전에 알아보고) 지지하고 유시민을 지지하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내가 나에게 느끼는 자부심 중 하나가 남들보다 사람을 더 잘 본다입니다.

이만하면 그렇지 않습니까?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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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님의 댓글

리사 작성일

자랑스러워 하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두분다... 그립습니다.
하늘에서 뒤숭숭한 한국땅을 내려다보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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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도단님의 댓글

언어도단 작성일

상대방을 터무니없는 말로 싸잡아 모욕하는 단어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쥐똘마니라 불러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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