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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장관들 “이 힘든 짐 내려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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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돼지
댓글 0건 조회 2,213회 작성일 11-03-08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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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국정운영 난맥상이 3월 임시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한 장관들의 말과 표정에서 고스란히 표출되고 있다. 물가대란·고유가 등 서민 생활과 맞물린 현안에 대한 여야의 질타에 대책없고 무기력한 현실을 내비친 것이다.

윤증현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솔직히 지금 물가상태가 최악이다. 저도 정말 이 힘든 짐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사태·기상악화로 국제 곡물시장 곡물가격이 대단히 올랐다. 국내도 이렇게 구제역 심한 적 없고, 이상한파도 심하다”고 했다. 고물가 원인을 ‘외부탓’으로 돌리며 무력감을 드러낸 셈이다.

윤 장관은 올해 물가상승률 3%억제 목표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의에 “당초 상황이 이렇게 악화될 것을 예상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실토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도 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나와 고유가 문제에 대한 서민대책을 묻자 “상황이 악화되면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상황 판단의 안일함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최 장관은 서민들의 유류세 부담 경감책을 묻는 질의에도 “제가 알기에는 취약계층에는 난방비 보조를 하고 있다”고 ‘동문서답’하기도 했다.

이귀남 법무부장관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로스쿨 졸업자 검사임용 방침에 대한 사법연수원생의 집단 반발에 대해 “오해가 있다”면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3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한글본의 번역 오류와 관련, “저나 저랑 같이 일하는 직원은 지난달 21일 언론 스크랩을 보고 알게 됐다”고 밝혀 여야에서 질타를 받았다.

김 본부장은 “기획재정부의 경우 한글본의 번역 오류를 2∼3주 전 시행세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 사람들은 시행세칙에 반영하면 된다고 생각했지, 협정문 조약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만의 환경부장관도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김해의 한 마을이 구제역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로 지하수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는 질의에 “현장 주민들은 과학적 마인드 가지고 있지않고, 꺼림직한 정서로 말한다”고 주민들을 책망하다가 여야 모두에서 질타를 받았다.

 2011-03-08 16:01:48                       이용욱 기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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