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필요성은 공감…방법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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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궐 선거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인 야당 의원들은 연대 수준에 두고 온도차를 보였다.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노동당(민노당) 강기갑 의원, 진보진당 노회찬 의원,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 '선거연합 가능한가'에서 시민단체로부터 야권연대의 가능성, 실현가능한 모델 등과 관련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노 의원은 "지금 추진되고 있는 것은 진보신당과 민노당 간의 양당 통합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새로운 진보정당의 창당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 단일 정당도 좋지만 이것이 과연 지속 가능한 당인가"라며 "다 합하려다 보니까 무지개 연합이 될 수밖에 없다. 무지개는 아름답지만 오래가지 못한다"고 현실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지난 1997년 국민승리 21을 만든 경험을 들며 "당시 페이퍼 정당을 만들었다. 야권연대를 확실히 하려면 이 방법 밖에 없다"며 "선거 연대 함께하는 기구로 선관위에 등록한 뒤 당선되면 본래 각자의 당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연대 정당론을 제의한 노 의원과 달리, 강 의원은 진보대통합을 한 뒤 민주당과 선거연대할 것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지난 2009년 10·28 재보궐 경기 안산을 지역 야권 연대 실패 뒤 민주당 중심으로 흘러갔던 사례를 들며 "야권은 진보진영을 흡입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보 대통합을 먼저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에 대해서는 "당내에 서로 상처 등의 문제로 반대입장을 나타내는 사람들 있어서 (양당 통합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하면서도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양당통합이) 대국민적 명령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쉽게 될 수밖에 없다"며 큰 틀에서 통합 논의가 진행돼야 함을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참여당을 진보진영에 포함할 것인가 문제를 두고 유 원장께서 왜 초대를 안 해주느냐고 하는데 성급하게 초대했다가 오히려 '왜 이사람 초대했냐'는 말을 (유 원장이) 듣게 되면 민망하실하실 것 같았다"며 국민참여당 참여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유 원장은 "혹시 (국민참여당이) 무리하게 가서 주최 측이 봉변당하는 것이 문제여서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진보대통합은) 분명 훌륭한 일이고 이정도 훌륭한 일은 함께 할 수 있지 않냐"고 참여 의지를 밝혔다.
그는 "묻지마 단일화는 좋은 것이다. 국민들에게 머리 아프게 통합 연대 방법을 묻지 말라"며 "유권자에게 방법을 묻는 것은 정당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밀실협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당사자간 현실적 논의에 방점을 찍었다.
아울러 "열린우리당은 자유주의 연합 정당이었지만 실패해 비극적 종말을 맞았다"며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는 것 전에 성급히 시도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2012년은 국가 운영 원리의 대전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지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며 "대전환 위에는 주체가 필요한데 민주당만으로는 어렵다"고 연대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그는 "벌써 3월이다. 지난 6·2지방선거 야권연대 이후 1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진전이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총선, 대선과 관련된) 각 정당의 스케줄이 이미 나와 있기 때문에 12월까지 논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년 03월 02일(수) 오후 07:4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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