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열사 이용해 홍보 ‘낯뜨거운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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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수사검사로 은폐의혹 있었는데도 자화자찬
김문수·김덕룡 “민주세력 주류는 우리” 한술 더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박종철 열사와 6월 민주화 운동> 출판기념회는 대성황을 이뤘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과 민주화 운동의 전개 과정을 밝혔다는 자신의 책 <이제야 마침표를 찍는다>(1995년 출간)를 다시 펴내며 마련한 행사였다. 안 대표는 당시 이 사건의 수사 검사였다.
안 대표는 인사말에서 “먼저 펴낸 책이 절판되면서 박종철 열사에 대한 자료가 워낙 부족하니 다시 출간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특히 지난 1월 박종철 열사 기념관에 갔었는데, 추모객이 없고 꽃다발도 없이 쓸쓸했다. 그의 이야기를 세상에 더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에도 인세를 박종철기념사업회에 기증했는데 이번에도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엔 김덕룡 대통령 특보와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87년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참석했다. 안 대표는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 어르신도 축사를 하기로 했으나 어제 와병중이라 못 오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경기도 부천 오정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박종운씨를 가리키며 “이분 때문에 박종철 열사가 죽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김덕룡 특보는 “안상수 검사의 헌신은 오늘날 민주주의를 이루는 희생이었다. 일부 정당과 시민단체에서 민주주의가 자신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말하는데, 한나라당이 민주주의를 만들어온 중심세력이었다는 점을 정확히 알고 역사에 분명히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는 “이재오 형님은 감옥에 다섯 번이나 갔고, 저도 당시 안양교도소에 있었다”며 “많은 분이 한나라당을 독재당, 민주주의 탄압당이라고 하는데, 우리 한나라당에 이렇게 민주주의를 위해 일한 일꾼들이 많다. 민주화 세력의 주류가 우리 한나라당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박종철 사건의 핵심인 은폐·조작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 수사 과정에서 안 대표는 최초의 범인 2명으로부터 주범 3명이 더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자신이 쓴 책 <안 검사의 일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주범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당시 이 사실을 은폐하기로 한 관계기관대책회의 결정에 따라 이들을 기소하지 않았다. 그 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은폐조작 사실을 폭로해 검찰이 재수사에 나선 바 있다. 안 대표는 이후 <한겨레21> 인터뷰에서도 “그때 차라리 내가 폭로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당시 검찰 지휘부가 고문치사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하면 은폐한다는 의혹을 받을까봐 형사부로 배당하면서 당직이었던 안상수 검사가 맡은 것뿐인데 너무 자기 홍보에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지은 기자 한겨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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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돼지님의 댓글
돼지 작성일
도둑놈이 남에 집에들어가서 도둑질해놓고
다시돌아와서 집주인에게 도둑 맞은것 없냐고
물어보는 꼴이네요.
한다는 짓들이 정말 꼴불견입니다....
자격님의 댓글
자격 작성일
민주주의 파괴에 앞장서는 딴나라당의 핵심들로서
저놈들이 과연 민주주의를 거론할 자격이나 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에 나라를 망가뜨리고 더러운 짓거리에 동참하는 주제에
내가 왕년에........어쩌고... 꼭 맹박이를 닮았군요.
용택군님의 댓글
용택군 작성일상수가 요즘 트위터로 박종철 열사 조사한거 띄우고 있는데, 참 가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