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센다이 총영사관에 한국인 직원 없나요?
페이지 정보
본문
일본 센다이 총영사관에 한국 직원 없나요?
(블로그 ‘소시어컬쳐’ / 아이엠피터 / 2011-03-16)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일본은 고통과 아비규환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 피해 지역에는 센다이시가 가장 큰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일본 센다이에는 주 센다이 한국 총영사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3월15일 오후 7시 현재 주 센다이 한국 영사관의 모습을 보면 너무나 한심하고 이런 국가를 믿고 살아야 할 정도로 답답합니다.
주 센다이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한국 교민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제가 흥분하고 있는지, 대한민국 정부를 불신하고 있는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주 센다이 한국 총영사관 홈페이지입니다. 이번 지진사태에 관련한 글이 딱 3개가 올라와 있습니다. 그 흔한 팝업창도 없습니다. 그냥 완전한 공지입니다. 일본 방송 듣고 그냥 원전 지역에 가지 말라고 이야기만 합니다. 대피에 관한 안내문이나 실종자 가족을 위한 어떤 조치도 없습니다.
일본 미야기현에서 시신 2000여 구가 발견되었는데, 이 미야기현은 주 센다이 한국 총영사관 관할지역입니다. 센다이 총영사관은 일본의 동북 지방 6현(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 아오모리, 아키타, 야마카타)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떤 공지나 안내가 없습니다.
아오모리현에 아는 지인이 있어서 센다이 영사관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알 수 있는 정보가 전혀 없고 안내나 공지도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 주재 외국 대사관 홈페이지가 모두 이럴까요?
일본 주재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입니다. 이번 지진 사태에 대한 미국 시민들을 위한 안내문이 공지되어있습니다. 시간은 한국 총영사관과 동일하게 3월15일 오후 7시에 캡쳐했습니다. 공지 첫 부분에 미국시민을 위한 메일 주소를 먼저 안내해주고, 이 메일을 통해서 도움이 필요한 정보와 연락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는 공식적이고 판에 박힌 공지가 아닌 자세한 안내문이 올라와 있습니다.
지진 사태에 대한 연락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휴대폰이 아닌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연락하고 글을 남겨 가족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려주고 소통하라고 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스페이스 등 연락 가능한 수단을 강구하라고 자세히 알려줍니다.
두 번째는 휴대폰이 안 될 경우 비상 메시지를 남겨 놓는 일본 내 휴대폰 회사 홈페이지를 링크시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곳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전화번호를 통해 메시지를 남기거나 메시지를 확인해 가족들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또는 현재 생존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이렇듯 자세한 설명과 함께 현재 통화 가능 지역도 상세히 알려줌으로 재난 지역 거주 가족들의 생존이나 상황을 확인하는 방법을 자세하고도 현실적으로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는 국제적십자사 일본 대지진 실종자 가족 찾기 사이트를 링크시켜 놓고 실종자 가족 정보를 등록하거나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사가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에 굳이 미국 대사관에 자체적으로 안내하지 않고도 사이트 링크를 통해 효과적으로 실종자 가족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공항 안내 및 항공사 안내, 그리고 실종자에 대한 정보 및 연락처를 상세히 올려놓고 있습니다. 사이트 링크는 아주 간단합니다. 그래서 미국 시민들은 미국 대사관의 일본 대지진 안내 관련 글 하나만 읽어도 대처 방법이나 연락처를 쉽게 알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 센다이 총영사관에 너무 정보가 없어서 외교 통상부 해외여행 안전 사이트에 가 봤습니다.
주 센다이 총영사관 홈페이지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냥 피하라고 합니다. 어떻게 피하고, 어떻게 지금 연락이 되지 않는 가족을 찾는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홈페이지는 단순 웹사이트이니 전화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사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일본 거주 자녀 소식을 알 길이 없는 A씨는 외교통상부에 전화했습니다. 일본 대지진 관련 정보 안내를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외교통상부 직원의 답변은 자기 쪽에 전화하지 말고 일본 주재 한국 영사관에 전화하라고 끊었습니다. 당시 센다이 영사관은 전화가 불통인 상황이었습니다.
아래는 아고라를 통해서 올라온 일본 대지진 현지 소식 일부입니다.
일본 거주 여행사 직원인 B씨는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이 몸소 연락하고 리조트 거주 한인 스텝들의 생존 및 건강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그 후에 이들이 무사히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일본 주재 한국영사관이 도와줄 수 있는가 전화했더니 한국으로의 귀국은 한국인 각자가 알아서 하는 문제라는 영사관의 답변만 들었습니다.
우리는 일본 대지진 이전에 많은 한국 교민들이 어려움에 처했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도와주지 않았던 사연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외교통상부는 철저하게 대비를 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일본 대지진 사태에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
해외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는 저에게 대한민국 영사관은 저주의 대상이었습니다. 외국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내가 한국에 다시 돌아갈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게 만드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중국여성 덩신밍 씨와 한국 외교관들 사이에서 나온 국제적 망신 ‘상하이 스캔들’은 언론에 보도되었던 시점보다 그 전에 훨씬 한인사회에 알려졌습니다.
해외 공관 영사관들의 이런 스캔들이 발생한 원인은 권력과 출세를 위해서는 대한민국 국민보다 여자와 관계를 맺고 점수를 따는 게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믿고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진짜 사랑도 아닌 그저 본국에 어떻게 하면 잘 보여 진급을 하고 눈도장 받아 출세할 것을 염두에 두던 해외 주재 한국 영사관이,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어떤 노력을 했겠습니까?
해외 영사에게 한국 국민은 민원만 자꾸 넣어 아주 귀찮고 짜증이 나는 존재 그뿐이었습니다.
주 센다이 총영사관 홈페이지나 해외여행 안전 사이트,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 가면 자신들 자랑만 잔뜩 늘어놓고 있습니다. 신속대응팀이 가서 일을 열심히 한다, 언론에 나온 보도와 다르게 외교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식의 자기변명과 자랑만 있는 모습입니다.
주 센다이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사이트 링크 몇 개 걸어놓고 국민들 대피 요령이나 귀국 방법과 연락처를 적어 놓기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외교통상부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절대 변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임이 억울할 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 대지진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계속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본을 지원할 수 있는 돈은 달랑 4만 달러가 전부입니다. 도대체 무슨 돈으로 일본을 돕겠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국민이 성금을 내고 모금하면 그 돈으로 또 생색을 내려고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언제나 국민에게 삥 뜯어서 무엇이든 해결하려고 합니다. 일본을 자발적으로 돕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최소한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에게 걷은 세금을 가지고 국민과 힘을 합쳐야 합니다.
주 센다이 총영사관 홈페이지 하나만 봐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외교통상부는 국민이 아닌 자신들의 권력과 출세를 위해 사는 족속일 뿐입니다.
일본 대지진으로 피해와 아픔을 겪는 여러분, 한국 영사관으로 가지 마시고 도움이 필요하면 온라인으로 한국 네티즌에게 부탁하시기 바랍니다. 저를 비롯한 온라인의 많은 한국인이 여러분을 돕겠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영사관들은 여러분을 버려도 한국인들은 결코 여러분들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힘을 내시고, 두려워 마시고 희망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엠피터
- 이전글공화주의 정신을 선언한 헌법에 충성을 다하자! 11.03.16
- 다음글PD 수첩은 언론자유 수호의 마지막 산소호흡기 11.03.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