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수첩은 언론자유 수호의 마지막 산소호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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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은 언론자유 마지막 산소호흡기”
야당·시민사회, PD수첩 사수 공대위 출범… “언론자유 수호의 최전선”
(미디어오늘 / 류정민 / 2011-03-16)
“빈사상태에 빠진 언론자유의 마지막 산소호흡기가 MBC PD수첩이다.”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 ‘PD수첩 사수 및 언론자유 수호 공동대책위원회’에서 PD수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비판보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서 날카로운 비판 칼날을 유지했던 PD수첩이 흔들리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사회당 등 야당과 민주노총 참여연대 진보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240여 개 노동·사회·언론 단체들이 뜻을 함께했다.
▲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16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PD수첩 사수, 언론자유 수호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치열 |
방송사 특정 프로그램의 일로 야당이 공동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PD수첩 사태가 심각하고 또 중요하기 때문이다. ‘큰집 조인트’ 논란의 주인공인 MBC 김재철 사장은 방송사 안팎의 우려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MBC 안팎에서는 제2기 김재철 체제의 첫 작품으로 ‘PD수첩’ 손보기를 주목하고 있다. PD수첩이 소속된 시사교양국은 제작본부에서 편성본부로 옮겼고, 시사교양국장에는 김재철 사장의 고등학교 대학 후배를 기용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눈엣가시와 같은 PD수첩의 손과 발을 묶으려는 시도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PD수첩 사수공대위’는 이날 발족 선언문에서 “PD수첩의 상징인 최승호 PD를 포함해 6명의 PD들을 제작현장에서 내몰고 ‘MB의 무릎 기도’를 취재하려던 PD수첩 제작진에게 어이없는 구실을 들어 방송을 취소시켰다”고 설명했다.
PD수첩의 비판 칼날을 무디게 하려는 시도는 이명박 정부의 ‘부끄러운 단면’을 드러내는 데 PD수첩이 앞장섰던 결과이다.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 논란을 다뤘고, 용산참사 실태를 다뤘으며, 검사와 스폰서 논란 역시 PD수첩 작품이다. 또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 이명박 정부 아킬레스건을 폭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명박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임기가 만 2년이 남지 않았고, 실질적으로는 1년 9개월만 지나면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기 때문에 ‘레임덕(권력누수현상)’ 가능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PD수첩은 이명박 정부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비판 언론의 역할을 다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PD수첩 무력화에 나섰다는 게 야당과 시민사회의 시각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PD수첩은 조선시대 신문고와 같은 없어서는 안 될 프로”라고 말했다.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도 “PD수첩 본방을 사수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 성역 없는 비판적 보도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과 진보연대, 참여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관계자도 각각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 PD수첩 사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준성 언개련 사무총장은 “MBC는 지금 시궁창에 빠져 있다. 시궁창에 콘크리트를 부으려고 한다. MBC에 남아 있는 다양성의 싹을 자르려 한다”고 우려했다.
MBC는 김재철 사장 체제 이후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이 약화되고 언론자유가 숨쉬기 어려운 ‘시궁창’과 같은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그나마 남아 있던 ‘다양성의 싹’마저 잘려나가려 한다는 지적이다.
야당과 언론·시민단체들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PD수첩 사수투쟁은 언론자유 수호의 최전선이다.”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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