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 유시민 ‘야권 異色경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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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유, 국민참여당 대표 선출… ‘新라이벌’ 구도 주목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신라이벌’ 시대가 본격 닻을 올렸다. 유 대표가 지난 19일 국민참여당의 새 대표로 뽑혀 정치 전면에 등장하면서다. 정치 이력과 스타일도 대조적인 두 사람이 내년 12월 대선까지 ‘견제와 협력’의 경쟁 구도에 올라선 것이다. 유 대표는 이날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전당대회에서 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 3060표 중 2969표(97%)를 얻어 당선됐다. 유 대표는 당선연설에서 “국민참여당은 참여정부의 자산이 아닌 오로지 부채만을 승계해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것으로 그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 孫, 좌측으로 선명성 강화, 진보로 노선 이동 지지율 답보 해결 ‘재·보선 올인’ ‘유시민호’의 출범은 당장 야권에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리던 친노 대선주자가 갖는 함의 때문이다. 대선 여론조사에서 야권내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손학규 대표와의 궁극적인 승부도 불가피해졌다. 대선까지 20개월, 서로를 넘고 도와야 하는 긴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지금껏 두 사람의 궤적은 거의 겹치지 않았다. 손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낙마했고, 대선 후 통합민주당의 대표가 됐다. 반면 유 대표는 손 대표가 통합민주당 대표로 선출되자, “현재의 당은 진보적 가치가 살아숨쉴 수 없다”며 탈당해 총선에 무소속 출마했고, 2009년 국민참여당 창당을 주도했다. 최근 움직임도 엇갈린다.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전당대회에서 중도·개혁·진보층을 아우르는 ‘삼합론’을 내세워 당선된 이후 ‘왼쪽’으로 가고 있다. 이명박 정권과 각을 세우며 야당 지도자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3+1 무상복지’(무상급식·의료·보육 및 반값등록금) 등 정책적 노선도 좌클릭했다는 평가다. 유 대표도 ‘고정된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있다. 최근 민주당 복지정책을 “선거용 캐치프레이즈”라고 비판한 것이 단적인 예다. 강경 이미지를 벗어 중도층을 흡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 대표가 선명성을 내세운 ‘집토끼’ 잡기라면, 유 대표는 ‘산토끼’ 잡기에 비유될 수 있다. 그 엇갈림은 이들이 처한 녹록지 않은 상황과 고민에서 출발한다. 두 사람은 야권 유력주자 중 선두권에 있지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훨씬 못미치는 지지율 10% 안팎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손 대표는 전국의 바닥 민심을 훑는 ‘100일 희망대장정’ 프로젝트에도 지지율이 답보 상태다.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정치를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는 ‘초연한 듯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선 조바심을 내는 분위기다.
■ 柳는 중도로 강경 이미지 탈피 화법 등 변화 ‘확장성 한계’ 진보정당에 구애도 유 대표에게는 확장성 한계론이 풀어야 할 과제다. 치밀한 논리와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유빠’라는 열성 지지층을 갖고 있지만 그 못잖게 비호감층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김영대 비서실장, 이백만 대변인, 김충환 사무총장 등으로 당의 새 진용을 꾸렸지만 현역 국회의원 한 명없는 왜소한 당세도 부담거리일 수밖에 없다. 유 대표가 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의 ‘비민주, 진보대통합’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확장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읽힌다. 진보정당들의 미온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구애’는 진보진영을 흡수해 체격을 키운 뒤 민주당 대권주자들과 결선을 치르겠다는 정치적 계산이라는 것이다. 유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행보로 국립현충원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것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의 승부처는 계속될 판이다. 당장 이들이 진두지휘할 4·27 재·보선은 야권내 입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는 취임 후 처음 맞는 선거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얻지 못하면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등 당내 대권주자들의 견제에 직면할 상황이다. 손 대표가 고민을 거듭하는 분당을 출마도 그 연장선에 있다. 특히 김해을 재·보선은 두 사람의 이해관계도 직접 충돌한다. 손 대표는 전남 순천을 무공천하는 대신 김해를 따내겠다는 구상이나, 유 대표로선 김해을 승리가 당면 과제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정치적 성지’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총선·대선의 야권연대도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유 대표는 당선연설에서 “내년 총선에서 야권연대 후보들이 180석을 차지하고, 그중 20석 정도는 국민참여당이 책임지겠다”며 “정권교체를 통한 진보개혁정권 수립은 국민의 명령으로, 다른 정당과 어울리는 일에 망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도 야권연대가 정권교체의 출발선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지난 18일 지지선언을 하면서 친노 진영의 분화가 촉발된 점도 손 대표로서는 정치적으로 유의미한 변곡점이다. 재·보선-총선을 거치면서 두 사람의 기싸움이 본격화되고, 그 성적표는 대선 동력에도 진폭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03월 20일(일) 오후 10:09 안홍욱 기자 경향신문
■ 孫, 좌측으로 선명성 강화, 진보로 노선 이동 지지율 답보 해결 ‘재·보선 올인’ ‘유시민호’의 출범은 당장 야권에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리던 친노 대선주자가 갖는 함의 때문이다. 대선 여론조사에서 야권내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손학규 대표와의 궁극적인 승부도 불가피해졌다. 대선까지 20개월, 서로를 넘고 도와야 하는 긴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지금껏 두 사람의 궤적은 거의 겹치지 않았다. 손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낙마했고, 대선 후 통합민주당의 대표가 됐다. 반면 유 대표는 손 대표가 통합민주당 대표로 선출되자, “현재의 당은 진보적 가치가 살아숨쉴 수 없다”며 탈당해 총선에 무소속 출마했고, 2009년 국민참여당 창당을 주도했다. 최근 움직임도 엇갈린다.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전당대회에서 중도·개혁·진보층을 아우르는 ‘삼합론’을 내세워 당선된 이후 ‘왼쪽’으로 가고 있다. 이명박 정권과 각을 세우며 야당 지도자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3+1 무상복지’(무상급식·의료·보육 및 반값등록금) 등 정책적 노선도 좌클릭했다는 평가다. 유 대표도 ‘고정된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있다. 최근 민주당 복지정책을 “선거용 캐치프레이즈”라고 비판한 것이 단적인 예다. 강경 이미지를 벗어 중도층을 흡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 대표가 선명성을 내세운 ‘집토끼’ 잡기라면, 유 대표는 ‘산토끼’ 잡기에 비유될 수 있다. 그 엇갈림은 이들이 처한 녹록지 않은 상황과 고민에서 출발한다. 두 사람은 야권 유력주자 중 선두권에 있지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훨씬 못미치는 지지율 10% 안팎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손 대표는 전국의 바닥 민심을 훑는 ‘100일 희망대장정’ 프로젝트에도 지지율이 답보 상태다.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정치를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는 ‘초연한 듯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선 조바심을 내는 분위기다.
■ 柳는 중도로 강경 이미지 탈피 화법 등 변화 ‘확장성 한계’ 진보정당에 구애도 유 대표에게는 확장성 한계론이 풀어야 할 과제다. 치밀한 논리와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유빠’라는 열성 지지층을 갖고 있지만 그 못잖게 비호감층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김영대 비서실장, 이백만 대변인, 김충환 사무총장 등으로 당의 새 진용을 꾸렸지만 현역 국회의원 한 명없는 왜소한 당세도 부담거리일 수밖에 없다. 유 대표가 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의 ‘비민주, 진보대통합’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확장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읽힌다. 진보정당들의 미온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구애’는 진보진영을 흡수해 체격을 키운 뒤 민주당 대권주자들과 결선을 치르겠다는 정치적 계산이라는 것이다. 유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행보로 국립현충원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것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의 승부처는 계속될 판이다. 당장 이들이 진두지휘할 4·27 재·보선은 야권내 입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는 취임 후 처음 맞는 선거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얻지 못하면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등 당내 대권주자들의 견제에 직면할 상황이다. 손 대표가 고민을 거듭하는 분당을 출마도 그 연장선에 있다. 특히 김해을 재·보선은 두 사람의 이해관계도 직접 충돌한다. 손 대표는 전남 순천을 무공천하는 대신 김해를 따내겠다는 구상이나, 유 대표로선 김해을 승리가 당면 과제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정치적 성지’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총선·대선의 야권연대도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유 대표는 당선연설에서 “내년 총선에서 야권연대 후보들이 180석을 차지하고, 그중 20석 정도는 국민참여당이 책임지겠다”며 “정권교체를 통한 진보개혁정권 수립은 국민의 명령으로, 다른 정당과 어울리는 일에 망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도 야권연대가 정권교체의 출발선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지난 18일 지지선언을 하면서 친노 진영의 분화가 촉발된 점도 손 대표로서는 정치적으로 유의미한 변곡점이다. 재·보선-총선을 거치면서 두 사람의 기싸움이 본격화되고, 그 성적표는 대선 동력에도 진폭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03월 20일(일) 오후 10:09 안홍욱 기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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