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죽이기? 유시민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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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죽이기? 유시민 죽이기! | ||||||
[칼럼]김해을 협상 결렬의 책임은 120% 민주당에 있다 | ||||||
서영석 칼럼니스트 | newsface21@gmail.com 11.04.04 13:32 | 최종 수정시간 11.04.04 1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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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받은 독일 작가 하인리히 뵐의 중편 소설 가운데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란 게 있다. 1975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카타리나 블룸이란 한 평범한 여성이 한 일간지 기자를 권총으로 쏴 죽인 사연을 건조한 시선으로 풀어나간 것으로, 선정적인 언론이 개인의 명예와 인생을 어떻게 파괴해나가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여기를 클릭!) 여기서 핵심은 언론이다. 언론 몇몇이 작당을 하면 사람 하나 병신 만들기는 여반장이며, 심지어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내몰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돌아가시기 직전 노무현 대통령을 둘러싸고 벌였던 진보-보수-인터넷을 망라한 언론들의 보도에서 그 극명한 사례를 목격했었다. 이제 김해을의 야권연대 협상을 두고 이른바 진보언론들이 벌이는 왜곡보도 놀음에서 그 악행은 재연되고 있다. 김해을 야권연대 협상은 처음부터 민주당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을 기준점으로 시작이 됐었다. 민주당의 후보가 절대로 질 수 없는 방식으로 점철된 100의 요구를 민주당은 협상 테이블에 내놓았고, 참여당은 자신들에게 절반만 유리한, 즉 매우 공정한 방식의 룰을 테이블에 내놓았다. 사실 서로 다른 정당의 예비 후보들끼리 단일화한다면 100%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게 맞다. 노무현-정몽준의 단일화가 여론조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여론조사 이외에 공정성을 담보할 어떤 수단도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이런 사실은 잘 알고 있다. 민주당은 참여당 이외의 정당 후보와 단일화할 때 다른 방식을 요구한 사례는 거의 없다. 민주당은 유독 참여당과 단일화할 때만 여론조사 이외의 다른 방식을 요구했다. 그것이 이른바 '국민참여경선' 방식이다. 함정은 여기에 있다. 이 아름다운 단어 속에 담겨 있는 의도는 추악하다. 국민참여경선이라고 이름은 붙였지만 그것은 당원동원경선이 실제 내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조직과 동원 면에서 참여당보다 100배는 우월하다. 조직과 당원을 동원해 국민의 이름을 빌어 동원을 하고, 그 동원된 사람들 가운데 40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한다면, 100가운데 90의 동원력을 가진 정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것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당은 여론조사 50%, 당원동원경선 50% 방식을 받아들였다. 민주당의 무대포 밀어부치기에다, 야권에 영향력이 있는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의 언론들까지 민주당의 밀어부치기에 힘을 얹었기 때문이다. 참여당이 세에 밀려 50대 50이란 방식을 수용하면서, 당원동원경선 50%을 연령별 인구비례로 하자는 보완안을 내놓았다. 사실 참여당의 방식대로 해도 민주당이 이길 확률은 99% 이상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작년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단일화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단 1%라도 질 수 있는 가능성은 철저히 배제하고자 했다. 즉 연령별 인구비례로 했을 때 민주당은 20대나 30대의 동원력에서 참여당에 뒤진다는 판단을 했겠고, 그런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뻗댔다. 그래서 결렬 위기로 내몰린 게 저간의 객관적 상황이다. 따라서 김해을 야권단일화 협상이 만약 최종결렬된다면 그 책임은 자신들이 100% 이길 수 있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민주당에 전적으로 있는 것이지 참여당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자명하다. 그러나 이른바 야당 성향 언론의 보도는 어땠는가? "야권 연대 깬 참여당, 국민은 용서 못할 것"(오마이뉴스)/시민사회단체 "참여당 거부로 야권연합 실패"(뷰스앤뉴스)/ '노무현의 고향' 김해, 야권연대 좌초...참여당에 비난 집중(프레시안)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직전, 노무현 죽이기에 동참해 오히려 더 악랄하게 물어뜯었던 한겨레신문이나 기타 인터넷 언론들의 행태를 연상시키는 보도들이다. 야권협상에 중재자로 나섰던 시민단체들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이번 협상의 중재자로 나선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정말 수상쩍기 짝이 없다. 객관적 위치에 있어야 할 이들은 민주당 편을 일방적으로 들면서 중재를 했다. 심지어는 이 중재자 가운데 누구누구는 민주당 당원이란 소문까지 나돌 정도였다. 편파적인 시민단체 중재자와 편파적인 일부 언론들이 가세하자, 김해을 야권협상 결렬의 책임자인 민주당은 사라지고 참여당만 남아서 돌팔매를 맞는 형국으로 바뀌었다. 참으로 어이없는 상황의 전도다. 내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도량이 좁기가 이루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던 것도 이런 정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야권연대협상에서 민주당은 참여당을 제외한 정당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참여당에게만은 정말 차갑기 짝이 없는 태도를 보여왔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런 상황의 전도적인 결과가 왜 나오는 것일까? 한마디로 말한다면 야권 내에서는 거대정당인 격인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군들보다 국회의원 한 석 없는 참여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이 훨씬 더 높은데 기인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유시민 참여당 대표의 지지율이 더 높아져서도 안되고, 더구나 그걸 부채질할 원내진입도 결코 바라지 않고 있다. 최악의 경우 유시민과 참여당을 민주당 내로 끌어들이는 한이 있더라도 민주당 간판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서는 참여당이 고사돼야만 하는 것이다. 김해을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에 임하는 민주당의 상식과 합리를 결여한 어이없는 태도는 이런 배경이 없다면 이해 불가능하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는 일부 언론들의 편파적인 보도 행태들이다. 그들은 노무현에게 가했던 몰매의 기억을 벌써 잊어버리고 있는 것일까? 지금 노무현에게서 이름을 바꾼 유시민 죽이기에 그들은 성공할 수 있다고 진짜로 믿는 것일까? 덧글) 앞서 언급했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생애>는 모 출판사의 전집에 끼어 있는 중편소설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유시민 대표가 쓴 베스트셀러 <청춘의 독서>에서 이 소설을 언급함으로써 수만부가 넘게 팔리는 히트를 기록했다고 한다. 자세한 저간의 사정은 내가 쓴 < Why 유시민>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그 소설을 언급했던 유시민 대표는 자신이 바로 그 형세에 처할 것이라고 과연 그때 예감하고 있었던 것일까,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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