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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노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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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1,939회 작성일 11-04-09 22:02

본문

잡부의 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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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파가 있고 정파가 있다. 노무현주의라는 정파로 모여있던 친노들이 지금은 대략 세갈래의 분파로 나뉘어져 있다. 민주당 내의 친노, 무소속 친노 그리고 참여당 친노다. 각분파는 지금 각개 약진을 하면서 때론 과거처럼 다시 한 정파로 모이려는 시도를 하기도 하고, 때론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서로 대결을 하기도 한다.

친노들의 정파에 따른 발자취를 돌아보면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열린 우리당에서 대통합신당(도로민주당)으로 이다. 이후엔 상기에서 언급했듯 세 분파로 나뉜다. 민주당, 무소속, 참여당으로. 이 지점에서 이런 의문이 들꺼다. <민주당, 무소속, 참여당>을 잡부는 왜 개별 정파로 보지 않고 분파로 보는가? 이유는 이렇다. 적어도 노빠라면 노무현을 정파 내의 부분 집합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파를 초월해서 바라보는 노무현 정신으로 노무현을 바라볼 것이기 때문이다.

참여당 내의 친노일 유시민은 민주당 내의 친노나, 무소속 친노를 단 한번도 비판하거나 손가락질 하지 않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민주당 내의 친노일 한명숙을, 안희정을, 정세균... 이외 기타 정치인을 또 민주당 내의 친노 지지자들을 비판하지도 않았고, 이해찬, 김두관을 비롯한 무소속 친노들과 그 지지자들을 비판하지도 않았다. 다만, 전체 친노로서의 부분집합일 자신을 그저 참여당 내의 친노라는 색깔로 내 보였을 뿐이다. 이것이 그렇게나 잘못된 것인가?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란 시가 있다. 정치와 시가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기분전환 겸해서 한번 감상해 보자.

홀로서기 / 서정윤

--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
미소를 지으며
체념할 수밖에......
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어느날, 나는
허전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

4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나는 <움찔> 뒤로 물러난다.
그러다가 그가
나에게서 떨어져 갈 땐
발을 동동 구르며 손짓을 한다.

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는,
아주 냉담하게 돌아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파오는 가슴 한 구석의 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떠나는 사람은 잡을 수 없고
떠날 사람을 잡는 것만큼
자신이 초라할 수 없다.
떠날 사람은 보내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일지라도.

5

나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차지하려 해도
그 허전한 아픔을
또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마음의 창을 꼭꼭 닫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이 절실한 결론을
<이번에는>
<이번에는> 하며 여겨보아도
결국 인간에게서는
더이상 바랄 수 없음을 깨달은 날
나는 비록 공허한 웃음이지만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 죽어주지 않는
나의 삶,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6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홀로 서기>를 익혀야 한다.

7

죽음이
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
이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살아 있다.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러 서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
허전한 가슴을 메울 수는 없지만
<이것이다> 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

 

참여당 내의 친노일 유시민과 당원들은 홀로서기를 하려고 한다. 반면에 민주당 내의 친노들과 지지자들은 친노라는 이름표를 달고 민주당 내의 비노, 반노 등 각 분파들과 같이서기를 하려고 한다. 헷갈리시나? 좀 더 자세하게 알아 보자.

 

1, 유시민과 참여당은, 친노였다가 비노 반노로 돌아선 또한 애초부터 비노 반노였던 전체 인민들에게 노무현의 정신이 옳았음을 그러나 부족한 부분도 없지 않았기에, 새롭게 노무현의 정신을 정립하고 계승 발전 시키려 한다고 읖소한다. 이름하여 신노무현주의다.

 

2, 반면에 민주당 내의 친노는 민주당 안에서의 친노라는 그 한계 때문에 민주당을 벗어난 개혁, 즉 신노무현주의를 주창하는 데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는 없으며 노무현 서거 이후, 친노무현 적 정서가 지배하는 인민 정서에 영합하려는 민주당 내의 비노, 반노들에게 이용당할 수밖에는 없다는 거다. 민주당 내의 친노가 모두 민주당을 뛰쳐 나온다면 민주당은 친노 색깔이 눈꼽만큼도 존재하지 않게 될 거라는 거 아니겠나? 그러므로 민주당으로선 민주당 내의 친노가 필요하고, 친노들이 민주당을 떠나지 않는 한에선, 딱 그런 한에선 어떻게든 쓸모가 있는 거다.

 

3, 무소속 친노에 대해선 말을 아끼기로 하자. 그 분들의 고뇌를 이해하기로 하자. 적어도 유시민 죽이기, 참여당 죽이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 않은가. 사방팔방이 "우리"를 죽이려는 적인 상황에선 고뇌하는 중립지대들이 우군이면 우군이지 적은 아닌 거다.

간단하게 나마 민주당 친노의 비극을 살펴 보았다. 참여당 친노의 비극은 누차 글을 올렸으니 생략하기로 한다. 그렇다면 참여당이나 민주당과는 사뭇 이질적인 존재일 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이란 정파의 비극은 뭘까? 이것도 예전 글에서 언급을 했었기에 생략한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민주당 내 친노의 비극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잡부, 진보신당 지지자이며, 비판적 유시민 지지자이기도 하기에 간단하게 첨언한다.

노동당이나 진보신당도 비노이거나 반노였다라고 보아야 한다. 노무현 서거 이후엔 상당히 친노로 흘렀는데, 하지만, 이들의 친노적 경향과 민주당 내의 비노반노가 친노적 경향으로 흐른 본질은 아주 다르다고 보아야 한다. 노동, 진보는 예전처럼 그냥 비노나 반노로 밀고 나가더라도 크게 손해볼 것도 없었다. 노동당과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노무현을 기준으로 진보정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노이든 반노이든 친노이든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친노로 흐른다고 진보좌파적 정체성이 허공으로 흩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런 모래성 정체성이라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 반면에 민주당 비노반노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거다. 저들에게 민주당 내의 친노들은 민주당을 유지시켜 주는 소중한 존재들이었으며, 그 감사의 마음을 홀로서기를 하는 유시민 및 참여당 친노들을 죽이는 것으로 표현해야 했던 거다.

중간에 서정윤님의 시를 붙여 너었더니 글이 길어진 느낌이다. 할말은 다 했으니 그만 하기로 하고, 끝으로 전남 순천이 고향인 호남출신으로서 민주당의 순천 무공천과 김해을 전쟁터를 바라보는 소회를 언급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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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무공천을 보자면, 민주당과 참여당의 김해을 헤게모니 다툼에 노동당이 어부지리를 차지했다는 것이 잡부의 생각이다. 물론 노동당이 순천에서 승리해야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의 속 마음을 보면, 참여당의 유시민 지지율이 굳건한 가운데 그 유시민 지지율을 바탕으로 참여당이 민주당을 압박하는 친노 헤게모니 다툼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노동, 진보당에게 떡고물이 더 떨어질 거라는 건 불문가지다. 참여당과의 통합에 미적거리는 것도 이질적인 부분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민주당이 던져줄 떡고물적 부분도 없지않은 거다.

민주당은 차기 총선의 범야권 의석 배분에 있어 거의 전능의 힘을 가지고 있다. 민주당이 "나를 거역하면 내가 상처를 깊게 입더라도 너네들을 절대 살려두지는 않을꺼야"라고 배짱 튕기고 나오면 나머지 정당들로선 방법이 없다. 그냥 죽어야 하는 거다. 민주당이 대선을 포기하고 총선의 철밥통을 붙들고 늘어지려 한다면 답이 없다는 거다. 참여당은 물론이거니와 진보정당들도 답이 없다. 그냥 죽어야 하는 거다.

민주당은 한놈만 줘 패기를 시작했다. 양보의 크기를 줄이는 것으로 손익 계산을 마친거다. 김해을 전쟁을 통해 참여당을 죽이는 것으로, 진보정당들에겐 순천 무공천이란 당근을 먹이는 것으로 적전분열을 획책하는 거다. 참여당을 죽이는 것으로 참여당 몫의 일부를 너네 진보정당들이 나누어 가지는 것이 어떻겠냐고 사탕 발림을 하고 있다. 지금의 이 사탕발림은 내년 총선에서는 더 어마어마한 크기로 진보정당들에게 다가설 거다.

그러므로 유시민과 참여당이 살길은 두 가지다. 어떻게든 진보정당들과 진보통합당을 이루는 것, 그리고 유시민의 지지율을 어떻게든 30%까지는 키우는 것. 둘 다를 달성해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다. 진보통합당에 합류하려면 상당분 좌클릭을 하여야 하고 그러다보면 유시민 30% 지지율 달성이 힘들어질 수 있다. 현재의 15%에 15%를 마저 더하려면 너무 심한 좌클릭이 위험요소로 기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민주당과 진보정당들 사이의 어떤 음모(?)를 그냥 망연자실 바라보고만 있을 수도 없다. 참으로 딜레마다.

이 딜레마를 돌파하느냐 못 하느냐가 유시민과 참여당이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 일 거다. 인민대중은 지금 유시민과 참여당이 처한 깊은 수렁속의 아픔을 애써 외면한다. 손을 내미는 것에 주저한다. 당신들이 알아서 수렁에서 빠져나와야 어깨를 다독이고, 힘을 보태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유시민과 참여당의 시름은 더 깊어만 간다.

민주당 내의 안락을 거부하고, 가시밭길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유시민과 참여당, 나는 당신들에게 격려와 찬사의 마음을 전한다. 잡부가 유시민 지지를 선언한 것도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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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툰님의 댓글

폰툰 작성일

각자가 가진 정치적 이해는 여러 인자들이 총합된 결과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는 속한 사람들의 개인적 입지나 이해사항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개인적 이해관계는 물질적인 것도 있고 정신적이나 사상적인 것도 있습니다.

따라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분파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인식과 생각 철학이 다르듯이 그만큼한 숫자의 분파가 생겨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보아야 하지않을까 합니다.

분파를 탓하기 이전에 자신들 집단의 대의명분을 보다 확고히 해서 자신들이 가진
인식과 철학의 저변과 세력을 보다 힘있게 확장해 나가는 것이 정치적 사고의 기본일 것입니다.

다만 이를 위하여 상대를 음해하는 등의 비도덕/비상식적 방법까지도 적극 활용하느냐의
여부는 그 집단의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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