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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표의 떨림 '작다고 존엄성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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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민
댓글 0건 조회 1,787회 작성일 11-04-0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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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온/ 희망으로 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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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표의 떨림 “...작다고 존엄성 없나?”

 

-나도 공적 균형을 버리고 입맛대로, 소설대신 기사를

 

많은 신문 언론들이 공정한 알릴거리보다 입맛대로 기사를 선택하는 느낌이다. 누군가 통계를 만들어준다면 얼른 인용해서 폼 나게 그래프나 목록으로 내놓고 싶지만 난 귀찮아서 포기한다. 그리고 그냥 느낌이라고 해두자. 그래도 공감할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더 가관은 입맛대로 선택 취사에서 한걸음 나가서 사실이나 객관성보다 스캔들 다루듯 소설처럼 쓰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이건 뭐 예를 들것도 없이 하도 많이 겪었으니 인정할 것이다. 논두렁에 버린 억대 시계니, 누가 싸가지가 있느니 없느니... 그러니 나도 변신을 한다. 공정성을 버리고 입맛대로 글 감을 고르고, 소설을 기사처럼 쓰려고 한다.

 

오늘 짧은 동영상 하나를 보면서 참 무거웠다. 분당을 후보사퇴 기자회견, 아니 한참을 땀 흘리고 돈 들이고 가꾸어오던 후보직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데 스스로 내어 놓으면서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기자회견이면 생색 좀 내도 될 자리였다. 이것 저것 들어간 밑천도 넌지시 알리고 후에 맨 입으로 닦기 없기다 뭐 그런 압박도 허용할 만하지 않는가? 그리고 고생한 식구들 한번 인사도 시킬만하고! 그러나 분위기는 얼음장 같고 얼굴은 위산과다를 어금니물며 참는 사람들처럼 고통스러워 보이는 게 나만의 착시일까? 보는 건 잘못 느꼈다 치더라도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 이 말의 내용은 어떻게 바꿀 수 없다.

 

"저에게 쏟아지는 온갖 인격적 비방, 참여당에 대한 비난은 신생정당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그런 과정으로 이해합니다. 이 공격은 우리가 견뎌내고 뚫고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국민참여당을 비난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함께 말씀드립니다. 작다고 존엄성이 없는 정당은 아닙니다."

 

도대체 온갖 쏟아놓는 대표 개인을 향한 인격적 비방, 참여당에 대한 비난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 정당이 대한민국에 어디에 있다는 말인지? 누가 그보다 정직하고 협잡을 하지 않은 정치인이 있고 어떤 정당이 참여당보다 당원을 존중하고 결정에 따르는 정당이 있다고! 마치 탐욕에 침 흘리는 개가 사람더러 더럽다고 욕하는 격이 아닌지, 그러나 그들은 죄 없다.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들은 죄 없다. 그들은 태생도 속성도 그랬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럼 누구의 잘못인가? 당연히 길에 자리 깔아 주고 밥 그릇 내주며 반겨 준 유권자에게 그 책임이 있다. 근거를 대라고? 많지만 댈 필요가 없다. 애당초 편파적이고 소설을 기사처럼 쓰겠다고 작심했으니 안하겠다. 많은 신문 언론들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사람 두 사람도 아니고 주구장창 그렇게 해도 말 한마디 따지지도 못하는데 왜 나만 그 근거를 대면서 글을 작성해야한단 말인가?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지만 밭이 나쁘다.

 

노무현대통령은 부산에서 여러 번 선거에서 떨어지고도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돌아가시면서조차 잊어라 용서해라고 말을 남겼다. 그러나 밭은 죄 있다. 비록 농부야 욕을 하지 않지만 밭들은 욕을 먹어야 한다. 그것도 무더기로 엄청 먹어야 할 이유가 있다. 이번 김해을 지역에서 여론조사 100% 수용발표가 나기 전 대표와 중앙당 차원에서 얼마나 부당하고 불리한 경선방식에 대해 항의하고 협상을 해나갔는지 다 알 것이다. 그건 바깥에서 뭐라고 조롱을 하던 제쳐놓고 당내에서조차 탈당과 비난을 퍼부으며 마침내 모든 돌팔매를 자신이 맞으며 가겠다는 각오까지 대표의 입에서 들으며 해나갔으니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남이 공격해오면 원래 안으로는 뭉치고 싸우던 것도 멈추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그것은 우리들이 외부 여론이나 큰 정당의 눈치를 너무 보고 산다는 증거일 것이다. 공정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소신있는 저항보다는 전술과 소위 정치공학이라는 논리로 포장한 어떤 욕심들을 놓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끝까지 지지해주지 못한다. 어떤 것일지라도 믿어주고 이유있는 선택일 것이라고 기다려 주지 못한다. 나무에 올려 놓고 무서운 짐승이 오거나 다른 곳에 더 많은 먹을거리가 보이면 내버려두고 가버리는 행동과 다름없다. 이런 밭에는 아무리 진지한 농사꾼도 오래 땀흘리지 못한다. 탓은 않겠지만 떠나든지 기진맥진해서 쓰러질 것이다.

 

 

-대한민국 전체가 깨어나는 밭이 되는 날을 기다리며

 

"과거 자기들 후보가 이겼던 경선방식을 배제하고 전혀 엉뚱한 방식의 경선을 요구하는 이런 일관성과 원칙을 결여된 연대협상을 해서는 내년도 총선에서의 야권연대도 어렵습니다. 이번 4·27 재보선을 통해서 상이한 정당들 사이에 일관된 원칙에 따른 야권연대의 절차를 수호하려고 한 것입니다. 우리가 지키려고 한 것은 김해을의 의석이 아니고 야권연대 공정성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이것을 믿어줄 수 있을까? 많은 지지자들과 일반 시민들과 소위 큰 집 행세하는 정치인들이? 그런 날이 오지 않으면 끝없이 누군가는 절규하고 고민하다 포기하거나 변절하거나 둘 중의 한 길로 갈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조국의 많은 정치인들이 그래왔듯... 아님 고집스럽게 마지막 남은 힘 한 줌까지도 다 털어 넣고 훌훌 떠나는 비극을 되풀이 하게 될지도 모른다. 누군가 집안에서부터 믿어주고, 남의 집 사람도 믿어주고 신문 언론들도 좀 믿어준다면 분명 새로운 세상은 올 것이다. 지금까지 도무지 반성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정치괴물을 계속 만들어왔다.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피둥피둥 살찌도록 먹이고 마침내는 주인까지 축구공 가지고 놀 듯 갖고 노는 형국까지 왔다.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 있다고 한탄을 해보지만 그 책임은 우리에게서 벗어 날 수 없다.

 

언제 80년의 봄이 저절로 내어줘서 왔었나? 87년의 직선제 전환과 민주화가 칼 쥔 사람들이 그저 양보해서 왔었나? 두 번의 국민정부 참여정부가 상대들이 귀찮다고 내줘서 해본 시절이었던가? 유권자들이, 밭이 제대로 된 밭이 되겠다고 입술 깨물고 허리띠 조르고 정신 차릴 때만 왔던 좋은 시절 아니었던가? 그나마 지금의 더! ! ! 라는 욕심조차 그 시절의 덕분에 가능해졌고 각 분야마다 몇 개의 계단을 올라서게 된 동기가 되었던 것이다. 모두 우리의 제자리를 지키지 못해 오늘의 치욕을 겪는다. 말이 안 되는 협상과 말이 안 되는 조롱과 말이 안 되는 양보를 하면서...

 

 

-제발 다시는 울먹이며 비통하게 사퇴의 기자회견을 하지 않게...

 

"'여야 간의 어느 정도 힘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제1야당이 강력한 리더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그런 저희 생각을 반영한 것입니다. 야권 단일후보 손학규 대표의 승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찾아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대장부의 시야와 자기희생을 두 번은 짓밟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찬사와 박수를 받으며 걸맞는 보도와 평가 속에 누가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안 그러면 삼천궁녀보다 많은 노무현대통령의 후예가 바위에서 뛰어내려도 좋은 세상은 오지 않는다. 그 모든 승패 여부는 밭에 달려 있다. 아무리 혹한에도 심어 준 씨앗은 품어 안고 지켜주어야 싹을 내고 열매를 맺을 것 아닌가? 춥다고 팽개치고 덥다고 고개 돌리고 그런 좁아 터진 밭에서는 결코 수확은 기대할 수 없다. 가시덤불만이 사방으로 덮은 들판을 지나갈 것인가? 그런 세상을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지 않은가? 한 번이면 족하다. 떨리는 목소리와 굳은 얼굴로 내 모든 것을 스스로 포기하고 양보하는 기자회견은! 한 번이면 족하다. 온갖 바램들이 의견을 넘어서 비웃고 탓하고 적과 한목소리로 자기들의 대표를 깎아내리는 서글픈 어리석음은! 마냥 승전의 기쁨처럼 초대를 거절한 모욕의 행위도 같은 길을 가는 정치 동료에게 할 태도가 아니었다. 한 번이면 족하다. 다시는 그러지 않기를 희망은 안 가지지만 부탁한다

 

오늘 농부의 떨리는 슬픔을 안타깝고 죄스러운 심정으로 가슴에 담는다. 다시는 이런 반복을 하지 않게 되기를 마음에 혈서를 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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