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의 댄서
페이지 정보
본문
"어둠속의 댄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지만
2000년 칸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뛰어난 영화이다.
눈이 멀어져 가는 한여인이 자신처럼 역시 눈이 멀어지고 있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쓰고 결국 사형을 당하게 되는 가슴 아픈 스토리를 닮고 있다.
"어둠속의 댄서"는 눈이 멀어져 가는 유전병에 걸린 셀마(비요크)가
자신의 아들 역시 눈이 멀어지는 것을 알게 되자, 아들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면서
돈을 모아 아들의 눈을 치료해주고 자신은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의 영화이다.
눈이 멀어져 가는 셀마는 공장에서 일을 계속 하기 위해서
시력검사표를 외워 통과하지만,
결국 공장에서 일을 하다 실수를 연달아 저지르면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 없는
수 많은 장애인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셀마 역시 눈이 멀어져 가면서 주변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다.
직장 동료인 캐시는 그녀를 위해 작업장 안에서 계속 보조를 해주고,
셀마를 짝사랑하는 제프 역시 그녀를 위해 집에 데려다 주는 등
셀마는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장애를 이겨내며 살아 간다.
그렇지만 셀마가 세 들어 사는 집 주인인 경찰관 빌과 부인 린다의 경우
셀마를 도와 아들을 봐주는 등 도움을 주지만, 결국 돈이 궁하게 된 빌이
셀마가 어렵게 모은 돈을 훔치면서 영화는 비극으로 흘러가게 된다.
영화 "어둠속의 댄서"는 셀마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뮤지컬을 통해 그녀의 판타지를 표현해 내었다.
공장에서 일하는 셀마는 공장들의 기계 소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고
음악이 나오는 순간 고단하게 일을 하던 공장 속 근로자들은
모두 얼굴에 활기를 띠면서 기계 소리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된다.
물론 셀마의 환상은 아쉽게도
셀마가 눈의 장애로 인해 손가락 부상을 당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셀마는 또한 옆집 경찰관을 쏴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도망치던 길에 뮤지컬
연습장에 들러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뮤지컬을 완벽하게 추는 장면을 상상한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셀마에게 있어
뮤지컬은 삶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유일한 위안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뮤지컬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그녀의 환타지 역시
경찰에 의해 끌려가는 장면으로 아쉽게 끝이 난다.
셀마가 눈이 멀어져 가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은 이유는
바로 아들 진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셀마는 자기를 닮아 아들이 눈이 멀것을 알면서도 왜 아들을 낳았냐는
제프의 물음에 "안아보고 싶었어요.내품에~"라고 대답한다
셀마는 자신의 병을 이어받은 아들의 치료를 위해 체코에서 미국으로 건너왔고,
열심히 돈을 벌어 드디어 아들의 치료비를 벌게 되었다.
그렇지만 애써 모은 돈을 옆집 경찰관인 빌이 훔쳐가자
빌과 다툼을 하던 도중 빌은 총에 맞아 죽게 되고,
셀마는 경찰에 잡히기 전에 병원에 들려 치료비를 의사에게 몰래 전달 준다.
법정에 선 셀마는 빌이 자신의 돈을 훔쳐갔었다라는 사실을
배심원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사형을 면할 수 있지만, 자신이 돈을 훔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비밀로 해달라는 빌과의 약속 때문에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된 동료 캐시와 제프는 셀마를 위해
변호사를 고용하려고 하지만, 셀마는 빌의 치료를 위해 의사에게 전달된
돈으로 변호사를 고용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변호사의 도움마저 거절한다.
즉 셀마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 아들의 눈을 치료하게 한 것이다.
그리고 사형 집행 직전 아들의 치료가 완료되었다는 것을 안 셀마는
아들을 생각하는 노래를 부르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녀에게 있어 아들 빌은 자신의 존재 이상이었던 것이다.
셀마는 결국 살인 누명 죄의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아들 진에 대한 사랑을 담은 노래를 부르며 눈을 감는다.
셀마는 노래 속에서 "빵은 꼭 싸서 넣어두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침대도 정리하거라~!" 마지막까지 아들을 걱정한다.
셀마의 죽음으로 영화는 비극으로 끝나지만 아들 진은
엄마의 희생으로 얻게 될 시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마지막 ‘사람들은 이것을 최후의 노래라고 하지만,
그들을 우리를 알지 못한다. 최후의 노래로 만드는 건 우리에게 달려있다’라는
자막을 통해 셀마의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수 있음을 알려준다.
- 이전글재미있는 세상살이 이야기 11.04.15
- 다음글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11.04.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